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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Talk] 11월의 비트코인은 왜 쪼개지려 하나

비트코인 11월 2차 양분 가능성…용량 증가 놓고 개발자와 마이너 대립각 세워

김회권 기자 ㅣ khg@sisajournal.com | 승인 2017.09.27(Wed) 1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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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에 비트코인이 또 다시 분열할지 모른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에 다시 분열의 불씨가 피어오르고 있다”는 얘기인데요. 일단 이 얘기를 위해서는 지난 8월1일 ‘비트코인캐시’가 탄생한 배경을 살펴봐야 합니다. 

 

8월1일, 비트코인이 분열하게 된 배경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비트코인 시스템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자 비트코인에 관련한 여러 관계자들(개발자, 마이너 등)은 개선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가 중요해집니다. 신중론을 펼치는 개발자 커뮤니티와 연산 능력을 방패로 삼는 대형 채굴업자의 대립 구도가 형성됐습니다. A안과 B안이 제시됐지만 생각이 서로 달라 정해지지 못했고 결국 절충안을 채택했습니다. 

 

절충안은 급증하는 비트코인 거래가 원활하도록 우선 세그윗(SegWit)을 도입하는 A방안을 우선 실시하는 겁니다. 세그윗은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지연을 해결하기 위해 거래량 일부를 메인 블록체인 외부에서 처리하는 방법을 말합니다. 그리고 일정 기간이 지난 뒤 블록 크기를 1MB에서 2MB로 두 배 증가하는 B안을 실시해 2단계 대응을 하자는 게 절충안의 골자입니다. 비트코인의 블록 용량은 1MB로 약 3000건의 거래 기록을 보관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 정도로 충분했지만, 최근에는 이용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1MB로 부족한 상황이 종종 발생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결제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이용자의 불만도 커집니다. 블록 크기를 두 배로 늘리는 건 쉽게 말해 교통 체증이 많이 발생하는 도로의 폭을 두 배로 넓히는 걸 뜻합니다.

 


 

절충안 중 남은 하나 시행할 11월이 문제 

 

대부분의 비트코인 관계자가 이 절충안에 합의했습니다. 이걸 ‘뉴욕합의(NYA)’라고 부르고 이때 시행된 게 ‘세그윗2X’입니다. 세그윗도 하고 용량도 두 배로 늘리는 걸 뜻합니다. 그렇게 8월1일 A안에 따라 초당 거래 트래픽이 2MB에서 최대 8MB까지 높아지는 조치(BIP91)가 먼저 적용됐는데 여기에 반대하는 일부 마이너들이 분열해 만든 게 ‘비트코인캐시’를 탄생시켰습니다. 8월1일의 분열은 이런 흐름으로 간단하게 정리됩니다.

 

그럼 11월 얘기는 또 뭘까요. 비트코인에 대해 실시된 건 A안입니다. 이제는 B안이 남았습니다. 블록 용량의 증가는 11월 중순쯤 실시할 예정입니다. 절충안을 지지하고 있던 그룹의 주도로 그 시기가 가까워지면서 다시 비트코인 분열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습니다. 시점이 다가오면서 절충안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비트코인 거래의 확장성을 확보하는 건 개발자와 마이너 모두 동의하는 목표입니다. 다만 그들 나름대로 각각 새로운 버전을 고민하는 게 문제입니다. 먼저 실시된 세그윗을 반대했던 것 마이너들입니다.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마이너의 큰손은 중국입니다. 세그윗은 거래량 일부를 블록체인 밖에서 처리하게 되는데 그럴 경우 마이너들은 수수료 이득을 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처음에 이 안을 개발자들이 제시했을 때 반대했습니다.

 

일단 세그윗은 끝났습니다. 이제 블록 용량 확대를 할 차례입니다. 이건 마이너들이 원하던 안입니다. 반대로 절충안을 시행해야 할 11월이 다가오면서 개발자 그룹에서는 블록 용량 확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합의에 따라 시행될 블록 생성 알고리즘의 업데이트는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게 개발자 그룹의 의견입니다. ‘11월’로 일정을 정한 채 시행한다면 준비가 부족해지고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는 이유를 들고 있습니다. 기존 비트코인 개발자 커뮤니티는 새로운 기능을 업데이트할 경우 면밀히 검토하고 테스트한 뒤 적용해왔지만 이번에는 물음표가 따라 붙는다는 게 이들의 주장입니다.

 

특히 개발자 커뮤니티에서는 비트코인의 중앙 집권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블록 용량이 커지면 네트워크 속도가 이전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높고 더 많은 네트워크 요금, 채굴 비용이 들게 됩니다. 점차 비트코인 채굴이 힘들어지는 상황에서 비용 문제까지 더해지면 기존의 대형 마이너들만 생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미 비트코인 마이너들의 네트워크는 대부분 중국에 위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집중이 더 강해질 수 있습니다. 블록 용량이 증가한다면 중국 마이너들의 헤게모니가 더욱 커지게 됩니다. 이미 중국 마이너들은 수수료 인상 등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기존 체제에서도 의사결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존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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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진영 합의 가능성 점점 작아지고 있다”

 

과연 11월의 비트코인은 어떻게 될까요. 8월의 분열을 잘 넘겼던 것처럼 11월도 잘 넘길 거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그동안 축적한 비트코인의 가치를 무너뜨리는 우를 범하지 않을 거라는 낙관론에 기댄 전망입니다. 

 

반면 합의가 안 될 수도 있다는 얘기들이 비트코인 이해당사자들 사이에서도 조금씩 나옵니다. ‘비트코인의 예수’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로저 버 비트코인닷컴 대표는 양 진영이 합의할 가능성이 점점 작아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트코인을 캐고 있는 마이너와 비트코인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에 종사하는 ‘비트코인 코어’ 개발자 양쪽으로부터 그런 소리를 듣고 있다고 전합니다. 개발자인 에릭 롬브로조처럼 “다른 상황이라면 하드포크도 문제 없지만, 이번 건에 관해서는 비트코인의 분열 위험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사용했던 프로그램과 비트코인 계약 등을 사용할 수 없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강한 비관론도 나오고 있습니다. 

 

11월까지는 이제 한 달 남짓 남았습니다. 비트코인의 미래에 예정된 사건이니 유심히 지켜보는 게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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