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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생리대 인체 위해성 우려할 수준 아니다”

식약처 1차 전수조사 결과 발표…생리대 안전검증위원회 “현재 사용하는 생리대, 문제가 확인된 제품 없었다”

조유빈 기자 ㅣ you@sisajournal.com | 승인 2017.09.28(Thu) 11: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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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안전처가 9월28일 시중 유통 중인 생리대에 포함된 인체 위해성이 높은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10종에 대한 전수조사와 위해평가를 한 결과, VOCs 검출량이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낮은 수준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검출된 VOCs의 종류와 양은 차이가 있었으나 국내유통(제조·수입)과 해외직구제품, 첨가된 향의 유·무에 따른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으며, 모두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현재 국민들이 사용하는 생리대는 안전성 측면에서 위해 문제가 확인된 제품은 없었다고 판단했고, 중앙약사심의위원회도 분석 및 위해평가 결과에 대한 타당성을 인정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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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가 이번 전수조사를 한 이유는 여성환경연대와 강원대가 재작년 생리대 11종을 대상으로 실시한 유해물질 방출시험을 한 뒤 VOCs가 여성의 건강에 해를 끼칠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위해성 논란이 수면위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VOCs는 대기 중에 쉽게 증발하는 액체 또는 기체상 유기화합물로 주로 생리대를 속옷에 고정하는 접착제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식약처는 지난 8월 시중에 유통 중인 모든 생리대를 대상으로 VOCs 검출 시험에 착수했다.

검사 대상은 지난 2014년부터 국내에서 생산되거나 해외에서 수입된 생리대, 팬티라이너 666품목(61개사), 기저귀 10품목(5개 사)이며, 검사 물질은 에틸벤젠, 스타이렌, 클로로포름, 트리클로로에틸렌, 메틸렌클로라이드(디클로로메탄), 벤젠, 톨루엔, 자일렌, 헥산, 테트라클로로에틸렌 등 10종이다.


식약처는 생리대에서 검출되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인체에 질병을 일으키는지를 독성 평가 방식으로 조사했다. 시중에 유통된 생리대 전부를 시험 대상으로 두고, 여성이 하루 5개의 생리대를 쓴다고 가정할 때 VOCs가 피부로 전이되는 비율, 피부흡수율, 전신 노출량 등을 계산해 위해성을 판단하는 방식이다.

생리대 유해물질 논란은 미국, 프랑스 등에서 먼저 제기됐지만 대안 찾기 운동이 주로 전개됐을 뿐, 위해성 조사에 공식적으로 들어간 나라는 없었다. 식약처는 “현재 생리대에 존재하는 VOCs를 측정할 수 있는 공인된 시험법은 미국, 유럽 등에도 없어, 최대 함량을 측정할 수 있는 함량시험법을 적용하여 생리대를 초저온(-196℃)으로 동결, 분쇄한 후 고온(120℃)으로 가열하여 방출된 VOCs를 기체크로마토그래프-질량분석기법으로 측정했다”고 밝혔다. 

 

전신노출량과 독성참고치 비교해 평가 

 

VOCs가 인체에 흡수되는 전신노출량과 독성참고치를 비교하여 안전한 수준이 확보 되는지를 평가한 것이다. 전신노출량은 VOCs 함량과 생리대 사용갯수, 생리기간 및 피부흡수율을 고려하여 산출(생리대는 하루 7.5개씩 한 달에 7일간 평생, 팬티라이너는 하루 3개씩 매일 평생동안 사용하는 경우로 가정)했다. 독성참고치는 화학물질이 인체에 독성을 나타내는 정도의 양을 말한다. 대부분의 국내유통 및 해외직구 제품에서 VOCs가 검출되었으나, VOCs 최대 검출량을 기준으로 보더라도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낮은 수준으로 확인됐다는 것이 식약처의 설명이다.


VOCs가 인체에 흡수되는 전신노출량과 인체에 독성을 나타내는 양인 독성 참고치를 비교한 값인 안전역은 1 이상일 경우 안전하다고 평가된다. 일회용생리대는 성분별로 9∼626, 면생리대는 32∼2035, 팬티라이너는 6∼2546, 공산품 팬티라이너는17∼12854, 유기농을 포함한 해외직구 일회용생리대는 16∼4423의 안전역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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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는 나머지 370품목에 대한 추가검사와 위해평가를 오는 12월에 완료하여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또 안전검증위원회를 통해 생리대 부작용 사례 등을 논의하고, 환경부·질병관리본부 등과 협력해 역학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시민단체와 정의당을 중심으로 단순한 독성조사가 아니라 생리대를 일상적으로 써 온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역학조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계속해서 제기된 바 있다.

 

식약처는 또 제조수입업체가 품목별 VOCs에 대한 주기적 검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공개하도록 할 것이며, 식약처도 VOCs 수거·검사를 통한 주기적인 모니터링과 생리용품의 안전한 사용을 위한 정보를 제공해 소비자 알권리를 강화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국정감사에서 생리대 논란 주요 의제로 다뤄질 듯

 

한편 식약처가 생리대의 안전성을 전수 조사한 것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정의당 박지아 서울시당 여성위원장은 9월20일 국회에서 열린 ‘생리대 안전과 여성건강’ 긴급 토론회에서 “식약처가 이 문제를 조사할 만한 기관이라고 믿을 수 없는 충분한 행보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애초에 국민과 여성단체가 나서 이 문제를 제기했고 식약처는 처음부터 미루는 모습만 보였다”고 비판했다. 또 “식약처가 생리대 문제를 국민의 안전 문제라고 인지했다면 사태를 이 지경까지 끌고 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아직도 정부는 역학조사를 거부하는 등 적극적으로 해결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앞서 정의당은 지난 15일 생리대 안전성 조사와 건강역학조사를 위한 청원 서명 제출 기자회견을 연 바 있다. 정의당은 이외에도 생리대에 함유된 모든 성분 표시, 대안 생리대 사용 가능한 환경과 정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식약처 발표에도 불구하고 생리대 문제는 다음달 12일부터 20일간 열릴 국정감사에서도 해당 논란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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