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후 30분’을 ‘식후’로 복약기준 변경
  • 노진섭 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17.09.28 14:5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대병원, 의학적 근거 없는 복약용법 개선

 

기존 ‘식후 30분’이라는 복약용법이 ‘식후’로 바뀐다. 서울대병원은 9월26일부터 복약용법 기준을 바꾸기로 했다. 

 

약은 종류와 성격에 따라 ‘식후’ ‘식전’ ‘취침 전’과 같은 복약 용법이 있다. ‘식후’는 음식물과 함께 섭취할 때 약 효과가 높아지거나 위 점막 등을 보호할 필요가 있을 때다. ‘식전’은 변비약과 같이 아침에 배변 효과를 기대하거나, 졸음을 유발하는 항히스타민제가 포함돼 일상생활에 방해가 될 경우에 권장된다.

 

© 사진=서울대병원 제공


 

그동안 사용해온 ‘식후 30분’ 처방은 약물에 의한 속 쓰림을 예방하고, 몸속에서 약이 일정한 농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관행적으로 사용해왔다. 그러나 이에 대한 의학적 근거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외국에도 이런 복약 기준은 없어 무용론이 제기돼 왔다. 

 

실제로 외국은 일반적으로 의약품 복약용법을 ‘하루 0회’와 같이 횟수로만 표기한다. 앞으로 환자는 시간을 준수해 약을 먹어야 하는 부담감을 덜게 됐다. 서울대병원 약사위원회의회장을 맡은 김연수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이번 복약 변경은 의료인이 아닌 환자 중심의 처방”이라며 “약 복용이 제때 이뤄지면 치료 효과에도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