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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소수자의 힘겨운 노력, 나머지는 다수자의 몫

[대학언론상-장려상] 김이현·김수진(경희대)

안성모 기자 ㅣ asm@sisajournal.com | 승인 2017.10.12(Thu) 21:00:00 | 145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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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부끄러움을 조금이나마 벗을 수 있을까’ 하는 소망을 담았다. 몇 달 전 캔음료에 적힌 점자가 모두 ‘음료’로 돼 있어 시각장애인이 불편을 겪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영화관에서 영화를 볼 때 장애인석은 항상 비어 있는 듯했다. 시선을 스크린으로 돌리면서 문득 ‘장애인도 무대 위에서 연기를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스쳤다. 이내 ‘못한다’고 결론 내렸다.

 

틀렸다. 이미 많은 장애예술인 극단이 존재했다. 탄산음료에 대한 ‘점자’는 기업이 나서서 점차 해결해 준다고 치자. 그럼 장애예술인이 연극을 한다는 사실은 누군가 알려야 할 것 아닌가. 더군다나 인식 개선을 위해 본인들이 노력하고 있지 않은가. 사실을 알고 있는 이상 깊숙이 들여다볼 수밖에 없었다. 이 기사는 편견에 사로잡혀 있던 것에 대한 부끄러움과 앎에 대한 감사함, 알릴 수 있다는 기쁨과 기꺼이 알려야 한다는 나름의 사명감이 적절히 섞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취재를 할수록 거창해졌다. 내가 가진 편견에 대한 용서를 구하는 정도로는 구멍이 채워지지 않았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변해야 함을 피부로 느끼기 시작했다. 우리가 ‘하고 싶은 것’과 ‘하기 싫은 것’을 구분하는 여유로운 처지라면, 그들은 오로지 ‘가능한 것’만 생각한다. 그중에서도 타인의 시선으로 인해 ‘할 수 없는’ 처지가 되기 일쑤다. 자신이 선택할 수 없었던 장애라는 요인 때문에 어디서든 경계를 늦추지 않고 지내야 하는 것은 엄청난 고통인데도 말이다. 사회가 존재하는 이유를 제대로 인식하고 있다면, 왜 조심과 불편은 늘 한쪽의 몫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그들은 타인의 시선에서 한 번, 제도적 차원에서 또 한 번 소외당하고 있었다. 우리의 부끄러움을 조금씩 없애고 모두가 함께하는 ‘우리들’로 나아가기 위해 더 많은 사람들이 이 기사를 봐야 한다. 그래서 취재했고 그래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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