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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영화엔 흥행 공식이 있다?

송강호, 최고의 추석 극장가 흥행 배우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7.10.02(Mon) 21:00:00 | 145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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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유례없는 10일 황금연휴를 맞은 극장가는 과연 또 하나의 ‘천만 영화’ 탄생을 볼 수 있을까. 올해는 추석 연휴가 그 어느 때보다 길지만, 연휴가 긴 것이 반드시 긍정적으로만 작용하지는 않는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연휴 기간 동안 해외여행을 계획한 사람들이 늘면서 전체 관람객 수는 오히려 평소보다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를 의식한 듯, 올해 추석 연휴는 《남한산성》을 선보이는 CJ 정도를 제외하곤 대형 투자배급사들이 경쟁적으로 작품을 내놓기보다, 오히려 겨울 연말 시장에 내놓을 자사 주력상품을 위해 전열을 가다듬는 모양새에 더 가까워 보인다. 과거 흥행 기록을 보면, 추석 연휴 기간에 천만 영화가 탄생한 것은 2012년 《광해, 왕이 된 남자》와 2013년 《관상》 딱 두 편뿐이었다. 두 편 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사극이었다.

 

역대 추석 극장가의 면면을 살펴보면 일련의 흐름이 감지된다. 2000년 추석 시즌 개봉한 《공동경비구역 JSA》의 흥행 성공은 근 20년간 ‘추석=성룡’이라는 공식이 드리워졌던 한국 극장가가 새로운 변화를 맞이했음을 알리는 반가운 신호탄이었다. 1979년 개봉한 성룡 주연 《취권》이 서울 관객 89만 명을 모으며 시작된 ‘성룡 불패 신화’의 영향력은, 이후 그의 영화가 추석 시즌에만 20여 차례 이상이나 더 개봉됐다는 사실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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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룡이 물러난 자리에는 곧 또 다른 강자가 찾아왔다. 2001년 《조폭 마누라》의 성공이 ‘조폭 코미디’라는 또 다른 유행의 시작을 알린 것이다. 같은 기간 개봉한 SF 판타지물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멜로 《연애소설》은 조폭 코미디의 폭발적 우세에 처참히 밀리고 말았다. 이후 이 유행은 2002년 《가문의 영광》으로 공고화되며 2006년 그 3편 격인 《가문의 부활》까지 흔들림 없이 이어진다. 동시에 이해는 또 한 번의 변화 가능성이 감지된 때이기도 하다. ‘가문’ 시리즈의 대항마로 개봉한 《타짜》가 680만 관객을 모으며 추석 흥행 최강자의 승기를 거머쥔 것이다. 조폭 코미디 장르에 대한 피로도가 점차 늘어나고, 웰메이드 영화에 대한 열망이 높아지던 때에 생긴 변화다. 이후 2007년 추석 시즌에 개봉한 《두사부일체》의 3편 《상사부일체》가 외화 《본 얼티메이텀》과의 경쟁에서 패하면서, 추석 극장가를 주름잡았던 조폭 코미디의 유행은 서서히 저물었다. 2011년 《가문의 영광4-가문의 수난》이 236만 관객을 모으며 잠시 흥행의 영광을 반짝 재연했던 것이 사실상 마지막이다.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여름 시즌이 극장가 대목으로 부상하면서 상대적으로 추석 영화 경쟁이 다소 시들해졌으나, 웰메이드 사극 혹은 시대극이 흥행을 주도하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앞서 천만 영화로 거론한 《광해, 왕이 된 남자》와 《관상》 뿐 아니라, 2015년 추석 시즌 개봉한 《사도》 역시 600만 명 이상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2016년에는 일제강점기 의열단의 이야기를 그린 김지운 감독의 시대극 《밀정》이 강우석 감독의 《고산자: 대동여지도>와 맞붙어 승기를 잡았다. 배우 송강호는 《공동경비구역 JSA》《관상》《사도》《밀정》을 통해 꽤 여러 번의 추석 시즌 대결에서 그해의 ‘얼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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