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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대 “‘광명동굴’ 대박 여세 몰아 경기지사 큰 그림 그릴 것”

[인터뷰] 양기대 광명시장 “대권욕에 청와대만 바라본 전임자들과 달라”

김형운 경기취재본부 기자 ㅣ sisa211@sisajournal.com | 승인 2017.10.17(Tue) 09:30:00 | 146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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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2018년 6월13일 제7회 지방선거가 ‘사실상’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벌써부터 우리 동네에서 누가 어떤 공약을 갖고 출마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국 17개 광역단체장을 비롯해 기초단체장, 시·도 교육감, 광역 및 기초의원, 광역 및 기초 비례대표 등을 선출한다. 시사저널은 이번 호부터 6·13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하는 광역단체장 및 기초단체장 예비 후보자들의 인터뷰를 싣는다.

 

“폐허를 보물단지로 키운 광명동굴이 대박 났으니 이제는 민간에 넘기고 더 큰일을 하기 위해 경기지사에 도전하렵니다.”

지난 7년간 광명동굴 개발에 구슬땀을 흘려온 양기대 광명시장(55).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도지사 도전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그동안 경기지사는 대권 도전을 위한 발판이 아니냐는 뒷말이 적지 않았다. 이인제, 손학규, 김문수, 남경필 전 지사의 경우 도정보다는 대권욕에 청와대만 바라봤다는 것이 그의 비판이다. 그 오명을 벗고 세계적으로 벤치마킹의 모범이 되는 경기도정을 이끌어보고 싶다는 것이 그의 포부다. 그는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도지사가 되면 경기도를 서울의 변방이 아닌 대한민국의 중심지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일만 하느라 자신과 광명을 알리는 데 한눈을 팔 수 없었다. 현재는 인지도와 지지도 면에서 낮지만 올해 말까지 경기지사 후보군에서 지지율 10%까지 끌어올려 4월 본선이나 다름없다는 당내 경선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공식 출마 선언은 12월말에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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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사=대권 도전 발판’ 오명 벗어야

 

서울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경기 광명시 ‘광명동굴’은 요즘 인기가 폭발하는 국내 여행지 중 한 곳이다. 2015년 유료 개장한 이후 1년9개월 동안 이곳을 다녀간 관광객은 335만 명을 넘어섰다. 최근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 대표 관광지 100선’에도 이름을 올려 그의 노력이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6년 전만 해도 광명동굴은 오염의 대명사인 폐광(가학폐광산)에 불과했다. 1974년 개인 소유로 넘어갔지만 채굴 허가가 나지 않아 오랫동안 새우젓 저장고로 활용됐을 뿐이다. 그렇기에 광명동굴의 탄생 과정을 처음부터 지켜봐온 이들은 상전벽해와 같은 모습에 ‘기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그는 ‘당의 보물1호’라는 애칭을 갖고 있다. 동굴 개발을 진두지휘한 양 시장은 최근 광명동굴 성공기를 엮어 《폐광에서 기적을 캐다》(메디치)를 펴냈다.

 

양 시장은 “동굴이 광명시 최고 효자이자 보물”이라며 너스레를 떨며 웃었다. 그도 그럴 것이 광명동굴은 입장료 등 수입으로 지난 한 해에만 100억원가량을 벌어들였다.

 

“2010년 시장에 취임하고 한 달 뒤쯤 폐광을 방문했는데, 처음 본 순간부터 ‘이건 되겠다’ 싶더군요. 그해 12월 바로 광산 토지 매입비용을 편성하고, 이듬해인 2011년 1월 광산을 사들였습니다. 당시 43억원에 매입했는데, 광명동굴의 현재 가치는 2000억원에 달합니다. 경기도와 중앙정부에서 받은 지원금을 빼고, 광명시가 광명동굴 개발에 들인 돈은 지난해 말 기준 570억원가량이에요. 이미 투자금을 다 회수했으니 앞으로 광명동굴이 광명시 세수에 꾸준히 효자 역할을 하게 될 겁니다.”

광명동굴을 한번 가 본 사람은 누구나 ‘기대 이상의 볼거리’에 감탄한다.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을 이용한 아트프로젝트 공간 ‘웜홀광장’과 ‘빛의 공간’, 동굴이라는 공간적 차별성을 문화예술 콘텐츠와 접목한 우리나라 유일의 ‘동굴 예술의전당’, 동굴 지하암반수로 조성한 ‘아쿠아월드’ ‘황금폭포’ ‘동굴 식물원’ 등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넘쳐난다. 또한 세계적인 건축가 장 누벨이 설계한 라스코전시관에서는 미디어아트와 프로모션, 컨퍼런스 등 복합예술이 펼쳐지고 있다.

 

“광명동굴 관련 책을 두 권 낸 건 광명동굴을 국민에게 알리고자 하는 마음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시 공무원들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 때문입니다. 공무원 하면 흔히 철밥통, 탁상행정, 뒷짐행정 등의 단어를 떠올리지만 광명동굴 개발 과정에선 전혀 통하지 않는 얘기였죠. 휴일도 없이 일하며 아이디어를 낸 그들이 없었다면 광명동굴도, 지금의 광명시도 없다고 봅니다.”

양 시장은 광명동굴의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광명동굴 운영 관련 민간 컨소시엄을 진행하고 있다. 개발보다 중요한 것이 유지, 보존이기 때문이다. 그는 “지방자치단체(지자체)가 직접 사업을 하는 건 분명 한계가 있기 때문에 광명동굴의 지속성을 위해 민간 주도의 투자와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광명동굴이 ‘효자’로 평가받는 또 다른 이유는 광명시 내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여도다. 동굴 시설 관리, 체험 프로그램 진행 등 동굴 운영에 지역주민을 채용해 일자리 630여 개가 창출됐고, 앞으로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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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억원에 매입한 광명동굴 가치 2000억원

 

광명동굴 대박의 여세를 몰아 양 시장은 KTX광명역을 시작으로 중국 고속철도 TCR(중국횡단철도), 러시아 고속철도 TSR(시베리아횡단철도) 등과 연계하는 ‘유라시아대륙철도’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다. 물론 북한 철도가 개방돼야 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그는 국정 100대 과제로 선정되도록 정부와 협의 중이다.

 

“광명시는 유라시아대륙으로 향하는 철도의 중심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광명역에서 출발한 고속열차는 7시간 안에 중국 베이징이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갈 수 있어요. 승객은 물론 철도 수송까지 함께한다면 효율적인 물류 루트가 만들어지는 거죠.”

 

그 첫걸음으로 광명시는 지난해 3월 신의주에 인접한 중국 단둥시와 교류협력을 맺었다. 6월과 9월에는 북한 나진에 인접한 중국 훈춘시, 러시아 하산과 각각 경제우호교류 의향서를 체결했다. 단둥시, 훈춘시는 TCR과 연결되며 하산은 TSR을 잇는 교통요충지다. 양 시장은 “만약 남북한, 중국, 러시아가 협의해 북한 철도를 우선적으로 현대화·고속화하면 통일 전이라도 광명시의 꿈이 이뤄질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 기초자치단체로서는 꽤 큰 규모의 법인세(약 215억원)를 거둔 결과 광명시는 3월 마침내 ‘채무 제로’를 선언했다. 2010년 양 시장이 처음 취임했을 때 광명시 부채는 239억원에 달했다. 광명동굴의 수입 덕에 수도권의 전형적인 베드타운이던 광명시는 이제 누구나 부러워하는 알짜배기 기초자치단체가 됐다.

 

가학폐광산 개발은 역대 시장들도 선거 때마다 공약집에 한 번씩은 넣었을 만큼 광명시의 숙원사업이었다. 양 시장은 광명동굴의 뚝심 있는 개발배경에 대해 “기자 출신으로 남다른 직관력이 발동한 덕분”이라고 말한다. 양 시장은 전북 군산 출신으로, 1988년 서울대를 졸업한 후 같은 해 동아일보에 입사해 정치부와 사회부 등을 두루 거치며 15년간 권력형 비리 사건 취재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다.

 

한국기자협회가 매년 한 번씩 수여하는 한국판 퓰리처상으로 불리는 한국기자상을 김현철 비리 사건과 총풍 특종으로 두 번이나 받았다. 이달의 기자상도 7회 수상하는 등 ‘특종 제조기’였다. 2004년 평소 품고 있던 꿈을 펼치고자 정치에 입문했으나 국회의원 선거에서 두 번 낙선했다. 2010년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16대 광명시장으로 선출됐다.

 

시장 취임 후 얼마 안 돼 대형 유통업체인 코스트코가 신규 매장 토지를 물색하고 있다는 정보를 접한 양 시장은 최고 의사결정자와 직접 만났다. 광명이 서울 구로구와 금천구 일대, 경기 의왕시와 시흥시, 부천시, 인천시 주민 등 최대 700만 명을 거느린 중심 상권이라는 점을 역설해 유치할 수 있었다.

 

대형쇼핑몰 입점은 KTX 활성화에도 영향을 미쳤다. KTX광명역은 2004년 문을 연 뒤 오랫동안 ‘유령역’이란 오명에 시달렸다. 4068억원을 들여 역사를 지었지만 지하철역, 고속버스터미널과 연계 교통수단이 마땅치 않아 이용객으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하지만 2012년 코스트코 등이 자리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2004년 당시 4000명에 불과하던 하루 이용객이 지금은 2만5000~3만 명으로 늘어났다.

 

KTX광명역세권의 발전도 괄목할 만하다. 이곳은 지난 4년간 부동산 가격이 서울 서초구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이 올랐을 만큼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그에 따라 최근까지 중학교 신설이 중요한 지역 현안이었는데, 최근 교육부로부터 광명역세권 중학교 신설을 승인받았다. 또한 광명시는 역세권 인근을 중심으로 향후 국제디자인클러스터, 광명미디어아트밸리 등을 조성해 ‘쇼핑의 메카’에 이어 ‘한류의 메카’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품고 있다.

 

양 시장은 최근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채무 조기 상환으로 절감한 이자 22억원을 포함해 시 재정 일부를 청년 일자리 사업에 사용하겠다는 방침이다. 3월 첫선을 보인 ‘광명시 청년창업자금 지원사업’을 통해 개인당 최대 5000만원을 지원하고, 공용 사무공간 등을 제공한다는 것. 1차 모집에서는 총 25개 팀이 선발됐으며, 5월 중 20개 팀을 추가 선발할 예정이다. 5년 전부터는 6개월 단위로 청년 100~150명을 선발해 월 100만원의 지원금을 주고 시청과 산하기관에서 인턴을 경험하게 하는 ‘청년 잡스타트’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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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사람에겐 ‘고기 잡는 법’ 알리는 게 중요”

 

“‘청년수당’ 같은 생활자금지원 일방통행식 정책보다는 젊은 사람에게는 ‘고기 잡는 법’을 직접 알려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창업 아이디어가 좋고 열심히 할 의지가 있는 청년이라면 시 차원에서 적극 후원할 계획입니다. 그동안 청년 잡스타트를 거쳐간 이가 600명가량 되는데, 그중 40~50%가 정규직 취업에 성공했지요.”

지난 7년간 ‘광명시 발전’이 최대 화두였던 양 시장은 요즘 들어 부쩍 주변 사람들로부터 앞으로 행보와 관련한 질문을 자주 받는다. 당초 정치에 꿈을 품고 기자직을 그만둔 만큼 광명시장 이후 행보는 이제 도지사 도전이다.

 

“시민들이 저를 어떻게 바라보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건 혼자가 아닌 ‘함께’, 그리고 ‘서로에 대한 존중과 욕심을 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대권 도전에 욕심을 내지 않는 도지사, 안정감 있고 일관된 도지사가 돼 경기도를 세계적으로 모범이 되는 자치단체로 만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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