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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보충제가 말하지 않는 비밀

유해성분 공개 의무 피하게 해주는 논란의 용어 ‘Proprietary Blend’

공성윤 기자 ㅣ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7.10.25(Wed)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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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헬스 보충제 잭쓰리디(Jack3d)는 운동 마니아들 중에서 ‘전설의 부스터(booster)’로 통한다. 일명 ‘잭드’라고 불리는 이 제품은 운동 수행능력을 높여준다고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도 복용 후기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블로그엔 “지구력이 눈에 띄게 늘어난다” “휴식 없이도 계속 운동할 수 있다” 등의 의견이 올라와 있다. 

 

이 제품엔 뭐가 들어있을까. 뒷면을 보면 ‘Proprietary Blend(특허 혼합물)’라고 적혀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식이보조제 표시 가이드(Dietary Supplement Labeling Guide)’에 따르면, 당국이 허락한 혼합물이 보충제에 들어갔을 경우 반드시 ‘Proprietary Blend’란 용어를 표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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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충제의 ‘Proprietary Blend’에 숨겨진 비밀

 

혼합물은 당연히 식이성분의 이름이 아니다. 그런데 제조사는 혼합물을 구성하는 모든 성분을 일일이 밝힐 필요가 없다. 각각의 함유량 역시 안 적어도 된다. 단지 혼합물의 총량만 기재하면 된다. 소비자 입장에선 어떤 성분이 얼마나 들어있는지 알 길이 없는 셈이다. 

 

해당 용어는 미국에선 이미 수차례 지적을 받아왔다. 피트니스 전문가 짐 스토파니(운동생리학 박사)는 자신이 운영하는 홈페이지를 통해 “보충제에 성분이 얼마나 들어있는지 모르고 사는 것이 어리석은 짓이라는 건 자세히 말할 필요도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Proprietary Blend란 용어는 제조사에겐 책임 회피의 기회와 돈을 주고, 소비자에겐 효과도 미미한 저질 보충제에 돈을 낭비하게 한다”고 비판했다. 호주의 보충제 제조사는 이 용어를 쓰지 않는다. 

 

일각에선 “보충제의 성분을 모두 밝히면 제조사들의 영업기밀이 드러나게 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소비자는 영업기밀 때문에 해를 입을 수도 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약대가 2013년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Proprietary Blend가 들어간 운동 보조제가 △지방․혈당에 잠재적 악영향 △소화기계 이상 △심부정맥 △고혈압 등을 유발했다는 보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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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분 종류도, 양도 몰라…부작용 우려 

 

미국 육군 공중보건사령부가 관리하는 ‘보충제 사용안전(OPSS)’ 홈페이지는 “Proprietary Blend 속에 흥분제나 유사 성분이 들어있을 경우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카페인이나 시네프린, 요힘빈 등이 그 예다. 

 

이 가운데 최음제로도 사용되는 요힘빈(Yohimbine)은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FDA로부터 유해물질로 지정돼 있다. 관세청 통관금지 품목이기도 하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저서에서 언급했던 돼지발정제가 바로 이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요힘빈은 잭쓰리디에도 들어있다. 하지만 그 양은 여전히 알 수 없다. 요힘빈을 대량 복용할 경우 두근거림, 어지럼증, 경련 등이 나타난다.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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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formance Blend’처럼 다른 용어로 표현하기도

 

일부 보충제는 Proprietary Blend를 다른 용어로 나타내기도 한다. 잭쓰리디와 함께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미국 부스터 노익스플로드(No-Xplode)의 경우 ‘Performance Blend’로 표현하고 있다. ‘Energy Blend’나 ‘Pump Matrix’로 적어 놓은 제품도 있다. 이렇게 해도 불법은 아니다. FDA는 “Proprietary Blend는 적당한 설명을 포함한 용어나 가상의 다른 단어로 나타낼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에서 현재 잭쓰리디를 파는 국내 인터넷 쇼핑몰은 검색되지 않는다. 반면 노익스플로드를 파는 사이트는 쉽게 찾을 수 있다. 한편 부스터뿐만 아니라 하이퍼슈레드(Hyper Shred), 리피드프릭(Ripped Freak) 등 다이어트 보조제에도 Proprietary Blend가 들어간다. 이들 제품 역시 해외직구 사이트를 통해 살 수 있다. 

 

그럼 안전한 보충제를 고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정식으로 국내에 수입된 보충제를 사야 한다”고 강조한다. 식약처의 허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제품 겉면에 ‘건강기능식품’이란 문구가 붙어 있거나, 간단하게 성분 표기란이 한글로 적혀있는지 확인하면 된다. 굳이 해외 보충제를 사려 한다면 Proprietary Blend가 들어갔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다. 아예 ‘No Proprietary Blend’와 같은 문구를 적어 놓은 제품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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