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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의원의 입장 변경인가, 홍준표의 거짓말인가?

홍준표가 전술핵 필요성 전달한 가드너 의원, 한 달 전엔 “핵확산 반드시 막아야”

공성윤 기자 ㅣ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7.10.26(Thu) 13: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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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 가드너 미국 상원의원(공화·콜로라도)이 10월24일(현지시각) “중국이 역할을 못하면 한국은 전술핵 재배치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전했다. 그런데 이는 가드너 의원의 평소 의견과 엇갈린다. 그는 핵확산 자체에 대해 반대해왔기 때문이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미국 의회에서 가드너 의원과 약 35분 동안 비공개로 대화를 나눴다. 이후 홍 대표는 가드너 의원이 자신에게 했다는 말을 기자들에게 들려줬다. “북핵 제거에 중국이 역할을 못 한다면 한국의 선택은 전술핵 재배치와 자체 핵무장밖에 없으며, 이 뜻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바로 전달하겠다”는 것이 그 내용이다. 그러면서 홍 대표는 “이 말은 내가 한 것이 아니라 가드너 의원께서 하신 말씀”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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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가 전한 가드너 의원의 말, “中 역할 못하면 韓 전술핵 재배치 뿐”

 

가드너 의원은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회에서 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대북 강경론자로 분류된다. 최근인 10월3일엔 북한의 경제적·외교적 고립에 비협조적인 국가들의 목록을 만들도록 한 법안을 발의했다. 지난 7월28일엔 미국 행정부에 강력한 대북제재를 요청하면서, 북한 김정은을 ‘미치광이(madman)’로 부르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 압박을 위해 전술핵을 재배치하는 전략에 대해선 거리를 둬 왔다. 한국당 북핵위기대응특위 의원들은 9월14일 미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 당시 이들은 가드너 의원을 만나 ‘전술핵 재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그러나 가드너 의원은 “북핵의 가장 큰 문제는 확산이고, 미국의 핵우산으로 북핵을 억제할 수 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10일 뒤인 9월24일 가드너 의원은 CBS에 출연,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를 주장하는 한국 국회의원들이 나를 찾아온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핵무기) 확산을 막는 것(avoiding proliferation in the region)은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하는 일(we must do)이고, 이를 추구하려면 북한 정권의 평화적 비핵화를 위해 전 세계와 협력해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물론 우리나라에도 핵무기가 배치되는 것을 원치 않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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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가드너 의원은 ‘평화적 비핵화’ ‘핵확산 금지’ 주장 

 

가드너 의원은 10월6일 채널뉴스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도 북한의 평화적 비핵화를 언급했다. 그는 이를 ‘궁극적 목표(ultimate goal)’라고 부르며, 이를 받아들이기 위해선 북한에 대한 외교적·경제적 압박의 수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술핵 배치론에 회의적인 것은 미국 행정부의 인사들도 마찬가지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은 10월13일 “핵무기를 어디에 보관할지 말하지 않겠다”면서 우회적으로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9월14일 미국을 찾았던 한국당 의원단에 따르면, 국무부의 조셉 윤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엘리엇 강 차관보 대행도 전술핵 재배치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한편 홍 대표는 방미 셋째날인 10월25일에 조셉 윤 대표를 만날 예정이다. 전날인 10월24일엔 가드너 의원 외에도 토마스 셰넌 국무부 정무차관, 공화당 소속의 폴 라이언 하원의장, 민주당 소속의 잰 샤코브스키 하원의원·브랜드 셔먼 하원의원 등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도 홍 대표는 전술핵 재배치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시사저널은 가드너 의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이메일을 보냈다. 가드너 의원실은 10월25일 답장을 통해 “해당 사안이 중요하다는 걸 안다”면서도 “다만 우리는 매일 상당히 많은 문의에 응대해야하기 때문에 즉답이 힘들다. 가능한 한 빨리 답변을 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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