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때 순직한 경찰관 4명 37년 만에 재조명
  • 정락인 객원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7.10.27 09:50
  • 호수 146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전남도경에는 시위진압부대인 기동 1·2·3중대가 있었으나 시위가 확산되면서 인력증원이 불가피했다. 도경은 작전명령을 내려 영암경찰서 등 지역 경찰서별로 50~70여 명의 경찰관을 광주에 동원해 시위진압에 나서도록 했다.

 

이때 함평경찰서에서도 1개 소대(55명)를 편성해 광주로 파견했다. 함평부대는 광주 동구 장동로터리에서 도청 진입 저지 임무를 맡았다. 도청광장과 농협도지부, 장동로터리 및 노동청 일대에 배치됐다.

 

공수부대의 과격진압은 시민들을 자극했고, 20일 밤 불상사가 발생했다. 노동청 쪽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던 시위대 버스가 경찰저지선으로 돌진했다. 이때 시위대와 대치하고 있던 함평부대 소속 경찰관 4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당했다. 순직경찰관들인 정충길 경장(40), 강정웅 순경(39), 박기웅 순경(40), 이세홍 순경(31)은 1계급 특진돼 국립서울현충원 경찰묘역에  안장됐다.

 

그동안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면서 당시 순직경찰관들은 철저하게 외면됐다. 제대로 된 평가나 조명을 하지 않았다. 지난 5월13일 시민단체인 SNS시민동맹과 고 안병하 유족 공동주관으로 37년 만에 ‘5·18 광주민주화운동 순직경찰관 추모식’을 개최했다. 여기에는 경찰유족회, 광주시청 관계자가 참석하고, 5·18기념재단 등에서는 추모 화환을 보냈다.​ 

 

5월13일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37년 만에 ‘5·18 순직경찰관 추모식’이 열렸다. © 사진=정락인 제공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