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메뉴열기

시사저널

[가상화폐 Talk] 비트코인은 왜 분열의 타깃이 될까

개발 방향․자산증식․안정성 탓에 하드포크의 대상된 비트코인

김회권 기자 ㅣ khg@sisajournal.com | 승인 2017.10.27(Fri) 15:13:56

0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밴드 link

 

10월24일 가상화폐의 대장격인 비트코인에서 독자 가상화폐인 '비트코인골드'가 쪼개져 나왔습니다. 비트코인골드는 홍콩의 채굴기업인 ‘LightningAsic’이 중심이 된 그룹에서 주도했습니다. 비트코인의 알고리즘을 바꿔 GPU(그래픽 카드)에서도 채굴하도록 하겠다는 건데, 좀 더 쉽게 누구나 채굴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얘기입니다. 

 

이런 분리를 '하드포크'라고 부르는데 그리 낯설지 않은 단어입니다. 기존 블록체인과 호환되지 않는 새로운 블록체인에서 다른 종류의 가상화폐를 만드는 걸 뜻하는 하드포크를 우리는 이미 8월1일에 겪은 적이 있습니다. 8월1일은 비트코인에서 ‘비트코인캐시’가 떨어져 나온 날입니다. 비트코인은 11월에도 또 다른 하드포크가 있을 지도 모릅니다. 그냥 계속 가도 될 것 같은데 가상화폐는 왜 이렇게 쪼개지는 걸까요.

 

%u24D2%20%uC0AC%uC9C4%3DTASS%uC5F0%uD569


 

1. 개발의 방향성

 

하나는 여러 주체들이 방향성을 두고 다투기 때문입니다. 8월1일 있었던 하드포크는 방향성을 둔 충돌이 만들어냈습니다. 비트코인 채굴업자와 소프트웨어 개발자 사이의 이견이 비트코인 거래자와 관련 사업자들 모두를 끌어들이며 일어났습니다. 

 

이때는 거래량이 급증한 비트코인이 처리 능력에서 문제점을 드러냈고 모두가 이 문제를 해결하길 원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두고 신중론을 펼치는 개발자 커뮤니티와 연산 능력을 방패로 삼는 대형 채굴업자는 대립했습니다. 

 

개발자 그룹이 지지하는 A안과 채굴업자들이 지지하는 B안이 제시됐지만 생각이 서로 달라 정해지지 못했고 결국 절충안을 택했습니다. 절충안은 급증하는 비트코인 거래가 원활하도록 세그윗(SegWit)을 도입하는 A안을 우선 실시하는 겁니다. 세그윗은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지연을 해결하기 위해 거래량 일부를 메인 블록체인 외부에서 처리하는 방법을 말합니다. A안을 실시하면 초당 거래 트래픽이 2MB에서 최대 8MB까지 높아집니다. 

 

B안은 거래 기록을 보관할 수 있는 용량인 블록 크기를 1MB에서 2MB로 두 배 증가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처음에는 1MB로도 충분했지만 이용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부족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결제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이용자의 불만도 커집니다. 따라서 병목현상이 일어나니 도로 폭을 두 배로 넓히자는 게 B안입니다. 절충안은 A안을 8월1일에 실시하고 시간을 두고 대응해 B안을 하자는 게 절충안의 골자입니다. B안은 11월 중에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대부분의 비트코인 관계자가 이 절충안에 합의했는데 이걸 ‘뉴욕합의(NYA)’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이때 시행된 게 ‘세그윗2X’입니다. 하지만 세계 최대 마이닝풀(채굴업자들의 연합)인 앤트풀을 이끌고 있는 우지한 비트메인 대표 등이 반대해 분리해 나온 게 비트코인캐시입니다. 이렇게 하드포크가 이루어졌습니다.

 

8%uC6D41%uC77C%20%uD558%uB4DC%uD3EC%uD06C%uB294%20%uC138%uADF8%uC717%20%uB3C4%uC785%uC744%20%uBC18%uB300%uD558%uB294%20%uC911%uAD6D%20%uCC44%uAD74%uC5C5%uC790%uB4E4%uC774%20%uC8FC%uB3C4%uD574%20%uC774%uB8E8%uC5B4%uC84C%uB2E4.%20%uC774%uB54C%20%uBD84%uB9AC%uD574%20%uB098%uC628%20%uAC8C%20%uBE44%uD2B8%uCF54%uC778%uCE90%uC2DC%uB2E4.%20%u24D2%20%uC0AC%uC9C4%3DEPA%uC5F0%uD569


 

2. 자산 증가 수단

 

8월1일의 결과로 비트코인을 가진 사람들은 같은 수량의 비트코인캐시를 얻었습니다. 자고 일어났더니 공짜로 자산을 불린 셈이죠. 비트코인캐시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비트코인을 팔아 5~15배 정도 많은 비트코인캐시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공짜 자산을 얻은 효과를 보면서 개발 정책과 의견 불일치로 시작한 하드포크는 곧 하드포크 그 자체가 목적이 됩니다. 자신의 코인수를 늘리는 방법이 된거죠.

 

이런 의심을 받는 게 비트코인골드입니다. 미국 소셜 커뮤니티인 레딧 사용자인 'EnviousArm'가 밝힌 내용에 따르면 비트코인골드의 사전채굴(Premine)은 약 20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프리마인은 ICO(신규가상화폐공개)가 등장하기 전에 알토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블록체인)의 개발때 나온 방법으로 개발자가 일정 비율의 코인을 설계 과정에서 미리 할당받는 것을 말합니다. 

 

 

3. 상장의 수월함

 

만약 당신이 새로운 코인을 개발한다면? 아마도 어렵고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 할 겁니다. 펀딩을 하고 개발을 한다고 끝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홍보도 해야하고 보안도 신경써야 합니다. 그래야지 1000개에 달한다는 블록체인 중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고 각 거래소에 상장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비트코인을 하드포크하면 이 많은 과정이 순조로워집니다. 일단 비트코인을 아는 사람들은 비트코인 하드포크로 등장하는 새로운 코인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비트코인캐시도, 비트코인골드도 그런 혜택을 입었습니다. 다수의 사용자들에게 홍보를 따로 할 필요가 없습니다. 

 

비트코인의 코드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므로 가장 훌륭한 코드를 바탕으로 새로운 코인을 만들 수 있습니다. 게다가 비트코인을 취급하는 거래소들은 수탁자 의무가 있기 때문에 하드포크된 새로운 코인을 사용자에게 배포할 의무가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다른 알토코인과 비교해 거래소에 상장하기도 훨씬 수월해집니다. 하드포크를 실행한 측도 이익을 취하기 쉽다는 뜻입니다.

 

%uBE44%uD2B8%uCF54%uC778%uC740%20%uACB0%uC81C%20%uAC00%uB2A5%uD55C%20%uD638%uD154%uC774%20%uB4F1%uC7A5%uD560%20%uC815%uB3C4%uB85C%20%uD655%uC7A5%uC131%uACFC%20%uC548%uC815%uC131%20%uBA74%uC5D0%uC11C%20%uB2E4%uB978%20%uBE14%uB85D%uCCB4%uC778%uBCF4%uB2E4%20%uC6D4%uB4F1%uD558%uB2E4.%20%u24D2%20%uC0AC%uC9C4%3DEPA%uC5F0%uD569


 

4. 비트코인만의 견고함

 

하드포크는 결국 분열이고 블록체인의 안정성을 위협합니다. 하드포크를 할 때마다 가격이 급락한다면 아마 하드포크를 할 이유가 없을 겁니다. 그런데 비트코인은 시가총액이 가장 큰 블록체인이고 이해관계자도 가장 많으며 확장성도 가장 큰 대장격입니다. 하드포크의 주요 타깃이 되는 이유입니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비트코인의 분열 가능성은 가격 하락의 요인이 됐습니다. 실제로 이더리움에서 하드포크가 발생했을 때는 가격이 절반으로 떨어진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비트코인은 이더리움과 다르다는 걸 8월1일 하드포크에서 증명했습니다. 당시 300만원 초반대였던 비트코인은 하드포크를 겪고도 지금 600만원대에 안정적으로 안착했습니다. 불과 2개월만에 두 배 가량 올랐습니다. 이런 안정성 때문에라도 하드포크의 주요 표적은 비트코인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전체댓글0

0 /150
  • 최신글
  • 공감 순
  • 비공감 순
더보기

TOP STORIES

국제 2018.09.25 Tue
[동영상] “방탄소년단 유엔 연설은 역사적 순간”
국제 > 한반도 2018.09.25 Tue
트럼프 만난 文대통령…비공개 회담선 무슨 대화 오갔나
경제 2018.09.25 Tue
평양 대신 워싱턴行 택한 정의선 홀로서기 가능할까
LIFE > Sports 2018.09.25 Tue
숫자로 본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흥망사
경제 > 사회 2018.09.24 Mon
 ‘추석은 가족과 함께’ 옛말...호텔·항공업계 ‘金특수’ 누린다
사회 > 연재 > 노혜경의 시시한 페미니즘 2018.09.24 Mon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으려면
갤러리 > 만평 2018.09.24 Mon
[시사 TOON] 평양 정상회담, 추석상 착륙
Health > 연재 > LIFE > 이경제의 불로장생 2018.09.24 Mon
[이경제의 불로장생] 총명은 불로장생의 길
Culture > LIFE 2018.09.24 Mon
한반도를 둘러싼  세 개의 《애국가》
연재 > 서영수의 Tea Road 2018.09.25 화
‘6대차(茶)류’ 넘나드는 하이브리드 백차(白茶)
LIFE > Health 2018.09.25 화
의사가 권하는 ‘명절 증후군’ 싹 날려버리는 법
국제 > 연재 > 이인자 교수의 진짜일본 이야기 2018.09.24 월
일제시대 독립운동가 도운 후세 다쓰지 변호사 추모제
경제 > 국제 2018.09.23 일
혼돈의 미국 11월 중간선거…한국경제 먹구름
LIFE > Health 2018.09.23 일
당뇨엔 과일, 고혈압엔 술, 신장병엔 곶감 조심
한반도 2018.09.23 일
北
사회 > OPINION 2018.09.23 일
[시끌시끌 SNS] 퓨마 ‘호롱이’ 죽음과 맞바꾼 자유
LIFE > Culture 2018.09.23 일
헬프엑스 여행기 담은 김소담 작가  《모모야 어디 가?》
LIFE > 연재 > Health > 노진섭 기자의 the 건강 2018.09.23 일
[노진섭의 the건강] 급할 땐 129와 보건복지부를 기억하세요
LIFE > Sports 2018.09.23 일
세계 최강 여자 골프 “홈코스에서  우승해야죠”
OPINION 2018.09.23 일
[Up&Down] 백두산 오른 문재인 vs 실형 선고 받은 이윤택
연재 > 유재욱의 생활건강 2018.09.23 일
[유재욱의 생활건강] 수영의 장단점 베스트3
리스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