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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급 화장실에 널브러진 '하이숍'…고속道 휴게소의 두얼굴

도로공사, 3회 경고 하이숍에 계약해지 방침에도…휴게소, 임대료만 챙기기 바빠

최재호 기자 ㅣ sisa510@sisajournal.com | 승인 2017.11.02(Thu) 07:5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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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권력 투입이 아닌 대화와 설득, 타협을 통해 불법 노점상 문제를 해결해 강제 철거 시 발생할 수도 있는 물리적 충돌 등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절감했습니다.

지난 2011년 8월, 한국도로공사는 30년 가까이 휴게소 주차장에서 불법 영업을 해온 노점을 철거하는 대신 일정 공간을 '하이숍'이란 이름으로 잡화코너를 대체해 주기로 결정한 뒤 이같이 논평했다. 

 

실제로 80년대 이후 불법 노점상에 골머리를 앓아오던 도로공사는 2011년 들어 협상팀을 꾸리고 한편으로는 경찰의 협조를 받아 공권력 압박을 하면서 당시 150여개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1150여대 분량의 주차공간을 거둬들이는 성과를 냈다.

 

당시 도로공사 휴게시설처장은 이 사례를 분쟁해결의 모범사례로 인정받아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표창을 받기도 했다. 그로부터 6년여 시간이 흐른 지금, 잡화코너 '하이숍'의 운영 실태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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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옆 동선 막고 '막지마 영업 백태'

 

경부고속도로 부산방향 마지막 휴게시설인 통도사휴게소. 이 휴게소는 2011년에 울산 IC 바로 위에 위치한 언양읍에서 통도사 인근으로 이전된 곳이다. 이전 당시 도로공사가 예측한 수요와 달리 방문차량이 예상보다 3배 이상 상회하는 바람에 주차장 이용면수를 당초 120면에서 252면으로 2배 이상 늘릴 만큼 이용객이 많은 휴게소다.

 

통도사휴게소의 하이숍은 여느 휴게소와 다름없이 화장실 옆에 위치해 있으나 바로 옆 편의점 입구보다 더 눈에 띌 정도다. 10㎡(3평) 안팎의 본래 정해진 부스 밖에까지 갖가지 물품을 널어놓아 고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또한 음악소리 또한 소음으로 들릴 만큼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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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고속도로에서 대구방행으로 가기 위해 중부내륙고속도로로 접어들면 처음으로 만나는 칠서휴게소.

칠서휴게소의 하이숍은 넓은 주차장에서 매장으로 가는 길목에 자리잡고 있는 특이한 형태로, 휴게소 이미지를 떨어트리는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매장 운영 또한 부스 안에서만 하는 게 아니라 바깥까지 잡다란 물품을 늘어놓기는 통도사휴게소와 마찬가지다.

 

칠서휴게소를 지나 대구권으로 진입하기 전에 만나는 현풍휴게소. 

이곳의 하이숍 풍경 또한 화장실 앞에 동선을 막고 있는 칠서휴게소와 다르지 않다. 멀리 떨어서 보면 하이숍이 마치 외부 매장을 대표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이와 달리 대구에서 부산방향으로 내려오면 만날 수 있는 평사휴게소의 하이숍 모습은 달랐다. 3평 안팎의 부스는 단정했고, 물품은 부스 안에 가지런히 정리돼 도로공사 부산경남본부 권내 휴게소와 판이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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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시설, 18% 수수료 챙기며 관리감독엔 '팔짱'

 

이처럼 대부분 휴게소에서 '하이숍' 관리감독을 느슨하게 하는 까닭은 적지 않은 수수료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휴게소들은 이들 '하이숍'으로부터 전체 매출액의 18% 가량을 임대료로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휴게소로서 짭잘한 수입을 올리면서 임차인에게 '하이숍'의 소음기준을 제대로 적용할수도, 부스 밖으로 물건을 어지럽게 진열한다고 제재하기도 어려운 처지다.

 

민원이 많아지고 있지만, 도로공사도 마땅한 대책을 마련하기 쉽지 않아보인다. 도로공사는 지난 2015년부터 문제를 일으키는 하이숍에 대해 3회 경고조치를 받을 경우 계약해지토록 휴게시설에 통보했으나, 실제 계약해지된 하이숍은 없다. 

 

도로공사 휴게시설처 관계자는 "하이숍의 민원은 소음과 부스 밖 진열 문제와 관련돼 있어 이에 대한 관리감독을 휴게시설에 강화하도록 통보해 놓은 상태"라며 "하이숍 상인들의 단체인 협동조합과 협의해 스스로 휴게시설의 고급화에 동참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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