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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중기표’ 물광주사 만드는 화학업계의 저력

신흥순 화학ISC 총장이 말하는 ‘화학업체 취업 노하우’

공성윤 기자 ㅣ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7.11.02(Thu) 14:30:00 | 146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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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케미족’은 화학제품 사용을 꺼리는 사람들을 일컫는 신조어다. 수백명의 목숨을 앗아간 가습기 살균제 사건 등이 화학제품에 대한 불신을 낳았다. 그런데 정말 노케미족으로 살아가는 것이 가능할까. 불가능에 가깝다. 이 기사를 보는 독자들도 예외가 아니다. 휴대폰 배터리나 컴퓨터 부품이 모두 화학소재로 만든 제품이기 때문이다.  

 

화학산업의 생산품이 갖고 있는 부작용을 무시할 순 없다. 하지만 잘만 사용하면 삶을 건강하게 해줄 수 있다. 목숨을 살리는 의약품 등이 그 예다. 나아가 화학산업은 미래의 먹거리로서 잠재력도 상당하다. 신흥순 화학산업인적자원개발위원회(화학ISC) 사무총장은 10월31일 시사저널과 만나 “화학산업은 신성장 동력 산업이다. 해마다 2만 6000명 정도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화학산업, 연 2만 6000명 일자리 낳는 신성장 동력

 

화학ISC는 고용노동부가 ‘능력중심사회 정착’을 위해 2015년 구성한 산업별 위원회 중 하나다. 현재 화학을 포함해 정보기술, 금융, 건설 등 17개 산업에서 위원회가 활동하고 있다. 화학ISC가 10월26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기준 국내 화학산업 생산규모는 238조3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전체 제조업의 16%에 달한다. 

 

화학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의 수는 49만명 정도다. 급여 수준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종사자 1인당 평균 연봉은 3849만원으로, 제조업 전체 평균(3817만원)을 웃돈다. 지난해엔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직원 평균연봉 1~4위를 석유화학 기업이 휩쓸기도 했다.(CEO 스코어)

 

하지만 현실은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신흥순 총장은 “상대적으로 힘들고 임금이 낮은 플라스틱 가공 산업에서 기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원하는 조건이 서로 다른 기업과 구직자 사이에서 미스매치도 발견된다”고 말했다. 바꿔 말하면 목표의식을 갖고 제대로 준비할 경우, 취업의 문이 넓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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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산업 종사하려면…첫 번째는 “NCS 파악”

 

그렇다면 화학업체에서 일하기 위해 뭘 준비해야 할까. 신 총장은 “우선 취업하려는 분야의 NCS(국가직무능력표준)가 뭔지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NCS는 산업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지식이나 기술, 태도 등을 체계화한 것이다. 산업인력공단이 운영하는 홈페이지(www.ncs.go.kr)에서 찾아볼 수 있다. 

 

신 총장은 “예를 들어 LG화학은 자동차 전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의약품 등의 소재를 만든다”면서 “LG화학에 들어가고 싶다면 이들 제품을 개발하거나 생산하기 위해 요구되는 직무능력을 NCS 홈페이지를 통해 알아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사저널이 해당 홈페이지에서 ‘화학-바이오의약품 제조’에 필요한 능력을 살펴봤다. 균주 관리, 세척․멸균, 분리․정제, 배양 등 29가지의 능력단위가 검색됐다. 이 가운데 ‘배양’을 선택했다. 그러자 갖춰야 할 기초 능력과 지식, 기술 등이 구체적으로 나타났다. 신 총장은 “NCS를 기반으로 취업을 준비하면 면접을 볼 때 굉장히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NCS가 면접에 유리한 이유는 또 있다.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블라인드 면접이 시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앞으로 사기업도 도입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신 총장은 “블라인드 면접에서 중요한 건 스펙이 아닌 업무 능력”이라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기업이 신입 직원들에게 실망한 게 뭔지 아세요? 화학과나 약학과 나온 스펙 좋은 친구들을 뽑았는데, 업무 능력이 한참 떨어지더라는 거죠. 그래서 훈련시키느라 비용도 많이 들어갔고요. 이제 취준생들은 NCS를 기반으로 준비하면 됩니다. 그러면 미스매치도 해소될 거예요.”



두 번째는 “학교 밖으로 눈을 돌려라”

 

신 총장은 NCS 준비를 위해 학교 밖으로 눈을 돌릴 것을 권장했다. 대학에서 받는 교육은 학구적인 부분이 많을뿐더러 산업현장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구글링(구글로 정보 검색)으로 지원 분야의 최신 정보를 늘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며 “각종 산업협회에서 주최하는 설명회도 들어볼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바이오산업의 경우 한국바이오협회,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제약바이오협회 등이 관련 설명회를 열고 있다.

 

바이오는 화학산업 중에서 가장 유망한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제약과 함께 ‘고부가가치 창출 미래형 신산업’으로 꼽기도 했다. 신 총장은 “정부 지원이 활발한 바이오산업에서 인력 수요가 갑자기 늘어난 것도 화학산업 인력난의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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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광주사’ 등 바이오산업 눈여겨볼 만해

 

그는 “바이오산업은 화장품 등의 형태로 이미 생활 깊숙이 들어와있다”고 주장했다. 한 예로 중국에서 배우 송종기가 맞는다고 소문났던 ‘물광주사’가 있다. 피부과 의사도 맞는다고 알려진 이 제품의 주성분은 히알루론산이란 화학물이다. 이는 고도의 합성과정이 필요한 물질이라고 한다.

 

현재 신 총장은 NCS를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국가기술자격을 만들려고 준비 중이다. 이 자격만 따면 원하는 화학업체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굳이 여러 가지 스펙에 투자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또 자격 외에도 학위나 경력, 훈련과정 등을 정량화할 계획이다. 신 총장은 “화학ISC가 법정단체로 승격되면 화학산업 인재 양성과 발굴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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