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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게임판 ‘스위치’에 결국 성공한 닌텐도 스위치

3가지 플레이 스타일...새로운 패러다임 승부수 먹힌 닌텐도의 역작

김회권 기자 ㅣ khg@sisajournal.com | 승인 2017.11.04(Sat)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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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등장했을 때는 참 애매한 위치의 게임기였다. “경계를 그리기 묘하다”는 평가가 일본에서도 나왔다. 올해 1월 닌텐도는 ‘닌텐도 스위치’를 차세대 거치형 게임기로 소개했다. Wii로 한때 승승장구했지만 Wii U는 고배를 마신 뒤 내놓은 이 물건을 닌텐도는 반드시 성공시켜야 했다.

 

닌텐도가 빛난 곳은 거치형보다 휴대용 게임기였다. 대표적인 물건이 닌텐도DS다. 전 세계에서 약 1억5000만대 이상 팔렸다. 그 후속인 닌텐도3DS도 히트상품이었다. 휴대용 게임기에서 독보적이었던 닌텐도를 위협한 건 타사 게임기가 아니라 스마트폰이었다. 스마트폰 게임과 태블릿 게임이 주류가 되면서 닌텐도의 아성은 흔들렸다. 거치형과 휴대용, 양쪽 모두 어려움이 도래했다. 닌텐도는 어려움을 겪던 두 영역 모두에 발을 걸친 흥미로운 물건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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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태만 달라졌을 뿐, 닌텐도의 DNA를 물려받은 게임기”

 

‘스위치’라는 이름처럼 이 게임기는 플레이 스타일을 자유롭게 전환(스위치)하고 놀 수 있다. ‘TV 모드’를 선택하면 큰 화면에서 본체의 화면을 나오게 하면서 거치형 게임기가 된다. 게임기의 디스플레이만을 올려 두고 마치 태블릿으로 게임하듯 ‘테이블 모드’로도 변신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 양쪽에 조이콘을 끼우면 ‘모바일 모드’다. 거치형부터 휴대용까지 세 가지 전환이 가능하다는 게 ‘스위치’의 본뜻이다.

 

발표하면서 닌텐도는 “형태만 달라졌을 뿐, 닌텐도의 DNA를 물려받은 게임기”라고 강조했다. 닌텐도의 소프트웨어 개발 책임자인 다카하시 신야 상무는 “지금까지 닌텐도가 만들어 온 수많은 게임기의 DNA를 계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패밀리컴퓨터’(패미컴)는 2개의 컨트롤러를 도입해 함께 논다는 개념을 낳았고, ‘게임보이’는 휴대성이라는 개념을 적용했다. ‘닌텐도64’는 아날로그 스틱을, Wii는 컨트롤러를 흔들고 비틀며 움직여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했고, Wii U는 텔레비전에서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원격 기능을 통해 게임을 할 수 있었다. 이런 DNA를 모두 물려받은 게 닌텐도 스위치라는 얘기다.

 

닌텐도가 새로 출시하는 게임기에서 새로운 게임 방법을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오히려 항상 그전까지 없던 게임기를 세상에 내놓고 ‘이거 괜찮지? 이렇게 할 수 있지?’라고 묻는 방식이었다. 시장에서 통용되는 방식이 아닌, 새로운 놀이 방식의 게임기를 발매하는 전략은 닌텐도가 줄곧 해온 노력의 연장선상에 있다. 

 

닌텐도 스위치도 마찬가지다. 기획 단계부터 고려했던 포인트는 두 명의 플레이어가 화면이 아닌, 상대방의 눈을 보고 하는 게임을 만들자는 것이었다. 프로듀서인 고이즈미 요시아키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닌텐도는 마치 트럼프 카드 같은 게임을 만들고 있지만, 카드는 화면을 보고 하는 게임이 아니라 상대의 눈을 보고 베팅한다. 이런 놀이는 재밌지만 지금은 게임기로 즐기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런 게임 형태를 게임기로 제공할 수 있다는 인식이 닌텐도 스위치의 개발로 이어졌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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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질의 게임이 게임기 매출 견인하는 선순환 일어나 

 

닌텐도의 이런 노력은 시장에 먹혔을까. 닌텐도는 10월30일, 2018년 3분기 연결 영업 이익이 직전 분기와 비교해 4배 늘어난 1200억엔으로 추정했다. 3월에 공식 발매한 ‘닌텐도 스위치’가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서다. 닌텐도 스위치의 연간 예상 판매 대수는 애초 1000만대 정도였지만 이제 1400만대로 상향 조정했다. 글로벌 투자회사인 제프리스의 아툴 고얄 애널리스트는 리포트에서 “닌텐도의 보수적인 경영 자세를 생각하면 이번 판매 대수는 놀라울 정도로 대폭 수정됐다”고 지적했다. 회사의 자신감이 그대로 반영된 셈인데 고얄은 “우리 입장에서 보면 새로운 판매 대수도 매우 겸손한 숫자다. 아직 상승의 여지가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닌텐도 스위치의 인기는 그대로 주가에 반영됐다. 닌텐도 주가는 올해 초와 비교해 75%가 올랐다. 3월 출시 이후 세계 주요국 매장에서는 닌텐도 스위치의 품절 사태가 계속돼 물량 부족을 호소하는 일이 벌어졌고, 그래서 오히려 인터넷 중고사이트에서는 정가보다 웃돈이 붙어서 거래됐다. 8개월 동안 이 새로운 게임기에 대한 열광은 어마어마했다. 공급부족에 시달리던 닌텐도는 게임산업의 성수기인 연말이 오기 전에 생산량을 늘리는데 집중했고 최근 월 생산량을 약 200만 대로 끌어올리는 작업을 마친 것으로 전해진다. 

 

닌텐도는 스위치 출시 이후 지속적으로 빅타이틀 게임을 발표하고 있다. 최신작인 ‘슈퍼마리오 오디세이’는 이미 여러 리뷰 사이트에서 만점을 따내고 있고 여러 신작 게임에 대한 평가도 대부분 호의적이다. 특히 스위치용으로 출시된 ‘젤다의 전설 : 야생의 숨결’은 역대 모든 게임 중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으며 ‘2017 Game of the Year’, 일명 ‘고티’ 수상작이 유력하다. 이처럼 양질의 게임이 스위치의 판매를 촉진하고 있고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더 많은 게임사들이 스위치용 게임에 참가하는 선순환이 2017년에 일어나고 있다. 

 

그동안 닌텐도 스위치가 외면했던 한국이지만 12월 정식 발매가 결정됐다. 그리고 11월3일부터 주요 오픈마켓을 중심으로 예약 판매가 시작됐다. 국내서도 다른 나라 상황처럼 스위치의 돌풍이 거세게 불 듯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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