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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정치PICK] 결국 기로에 서게 된 바른정당

유지만 기자 ㅣ redpill@sisajournal.com | 승인 2017.11.06(Mon) 16:5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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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생물’이라고 합니다. ‘계산대로 진행되지 않고, 늘 논리적일 수는 없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누군가에게 ‘말도 안 되는’ 선택이라도,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잘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정치부 기자 생활을 하면서 느낀 ‘이 바닥’의 분위기는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없습니다. 상황은 늘 복합적이고, 선택에 따른 결과는 누구도 예상이 힘듭니다. ‘정치적 선택’이란 늘 그만큼의 대가를 지불하기 마련입니다. 

 

최근 여의도에서도 ‘이해되지 않을 수 있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바른정당입니다. 바른정당 국회의원들 중 일부가 탈당을 선언하고 자유한국당에 합류하기로 했습니다. 아이러니입니다. 지난해 말부터 벌어진 ‘탄핵 정국’에서 기존의 보수정당은 미래가 없다고 판단해 탄생한 정당이 바른정당입니다. 일반 대중이 보기에는 충분히 염치 없고 이해타산적으로 보일 것입니다. 논리적이든 도의적이든 어느 것 하나 맞는 것이 없는 행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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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신문들이 오늘(11월6일) 아침 기사에서 바른정당의 분열을 다루긴 했습니다. 탈당 후 자유한국당 합류가 결정된 상황에서 바른정당은 원내교섭단체의 지위를 잃게 될 겁니다. 일단 당의 살림이 더 쪼그라들게 됐습니다. 원내교섭단체의 지위를 잃을 경우 국고보조금이 현저하게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또 보수진영에서 입지도 위태롭습니다. 자유한국당에 세력에서 밀리기 때문입니다. 

 

탈당 의원들의 면면을 보면 더 이해되지 않습니다. 김무성 의원은 지난해 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새누리당에 잘못이 있다며 대국민 사과를 하기도 했습니다. 또 김용태 의원은 바른정당이 탄생하기 이전에 새누리당에서 가장 먼저 탈당을 선언했습니다. “이대로는 보수정당에 미래가 없다”는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결국, 이들을 비롯한 탈당파 의원들은 자유한국당 합류를 결정했습니다. 또 황영철 의원은 최순실 정국에서 날카롭게 정부를 비판해 일약 ‘스타’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런 이들이 다시 돌아간다니, 이해가 되지 않지요. 

 

지난 대선에서 바른정당은 나름 선전했습니다. 특히 대선후보였던 유승민 후보에 대한 호감도가 많이 늘었지요. 5월9일 대선 당일 저녁 6시30분쯤, 투표 종료를 30여분 앞둔 시점에 국회에서 유승민 후보와 단 둘이 엘리베이터를 탄 적이 있습니다. 수행원 하나 없이 국회 의원회관 지하로 내려가는 유 후보의 어깨는 왠지 쳐져 보였습니다. 대선 결과는 이미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었지만, 특유의 웃음을 지으며 인사를 나눴습니다. 그리고부터 약 반년 뒤, 바른정당은 결국 길을 잃었습니다. 

 

이번 상황을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은 부정적일 수 있습니다만, 탈당파 의원들에게도 나름의 ‘변명’은 있습니다. 우선 대선 전부터 내부적으로 계속 나왔던 얘기가 대선후보와 캠프 실무진간의 소통 부족입니다. 당내에서는 “대선 후보가 너무 독단적이다”란 말도 흘러나왔습니다. 유승민 후보가 자신의 이미지를 높이는 것은 성공했지만, 캠프 실무진과의 소통에는 소홀했다는 의미입니다. 다소 과격한 얘기들이 나오기도 할 정도였으니까요. 분열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당한 서운함이 있었던 것은 맞습니다. 대선 후의 행보에도 아쉬움은 남습니다. 바른정당은 대선이 끝난 후 자체 평가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패배 원인은 무엇이고, 앞으로의 전략은 어떻게 짜야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깊이 하지 못했습니다. 과거를 통해 반성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작업에 집중하지 못했습니다. 

 

여기서 포지션의 문제가 발생합니다. 바른정당은 ‘따뜻한 보수’ ‘건전한 보수’ ‘새로운 보수’를 들고 나왔습니다만, 아직까지 차별성은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특히 이혜훈 전 대표의 낙마는 뼈아팠습니다. 가장 ‘구태적’이라고 할 수 있는 뇌물수수 의혹이 터졌기 때문입니다. 이혜훈 전 대표가 사퇴하면서 바른정당 내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습니다. ‘새로운 보수’를 말하기 전에 당의 정치적 운명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빠진 겁니다. 오늘의 분열은 결국 그동안의 과정이 말해주고 있는 셈입니다. 

 

결국 원내교섭단체였던 바른정당은 군소정당의 신세가 됐습니다. 20대 국회는 지금까지 ‘5당 체제’로 이어져 왔습니다. 이는 김영삼 정부 이후 처음 있는 다당제 구조였습니다. 정의당을 제외하고 원내 교섭단체만 4곳이었는데, 이제 원내교섭단체는 3당으로 줄어들었습니다. 민주당을 제외한 야권의 정계개편도 속도가 한층 더 빨라질 겁니다. 탈당파는 ‘철새’라는 오명을 등에 짊어질 것이고, 남은 이들은 당의 미래를 더 고민하게 될 겁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여의도는 한층 더 깊은 소용돌이게 빠져들게 됐습니다. ‘생물’ 같은 정치판이 또 어떻게 요동치게 될까요. 독자 여러분과 함께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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