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메뉴열기

시사저널

[한강로에서] 이러려고 3수 끝에 평창 유치했나

박영철 편집국장 ㅣ everwin@sisajournal.com | 승인 2017.11.08(Wed) 14:30:00 | 1464호

0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밴드 link

 

최근 한·일 양국에서 비슷한 시기에 ‘올림픽 개막 D-’ 행사가 열렸습니다. 앞에 붙은 계절성 수식어는 다르지만, 올림픽을 유치한 한·일 양국의 움직임이 너무 대조적입니다.

 

먼저 스타트를 끊은 것은 일본입니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유치한 일본은 개막을 1000일 앞두고 전국 각지에서 올림픽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열었습니다.

 

교도통신을 인용한 연합뉴스에 따르면, 도쿄올림픽 D-1000 당일인 10월28일 도쿄 니혼바시(日本橋)에서는 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는 기념행사가 열렸습니다. 비가 오는 가운데 거리를 가득 메운 참가자들은 주최 측이 마련한 1000일 상징 가마 행렬이 등장하자 박수로 환호했습니다.

 

마이니치신문사는 이날 ‘도쿄올림픽 D-1000일’을 맞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가입한 206개국 국기로 사옥 외벽을 감싸는 이벤트까지 열었고, 도쿄의 상징인 도쿄타워 정상부에는 ‘D—1000’ 문자 전광판이 설치됐습니다.

 

도쿄의 새 명물인 도쿄스카이트리는 이날 밤 올림픽 마크를 상징하는 파랑, 노랑, 검정, 초록, 빨강 등 5색 조명으로 야경을 장식했습니다.

 

지방에서도 이런 행사가 많이 열렸습니다. 같은 날 오사카(大阪) 상점가에도 도쿄올림픽을 홍보하기 위한 안내판이 설치됐습니다. 일본에서는 이미 도쿄올림픽 복권도 성황리에 판매 중입니다. 이를 종합하면, 올림픽이 1000일이나 남았는데도 당장 내일이라도 올림픽이 열릴 것 같은 분위깁니다.

 

11%uC6D41%uC77C%20%uC778%uCC9C%20%uC5F0%uC218%uAD6C%20%uC1A1%uB3C4%uB2EC%uBE5B%uCD95%uC81C%uACF5%uC6D0%uC5D0%uC11C%20%uC5F4%uB9B0%202018%20%uD3C9%uCC3D%uB3D9%uACC4%uC62C%uB9BC%uD53D%20%uC131%uD654%uBD09%uC1A1%20%uC9C0%uC5ED%20%uCD95%uD558%uD589%uC0AC%uC5D0%uC11C%20%uC778%uCC9C%uC9C0%uC5ED%20%uC131%uD654%20%uBD09%uC1A1%20%uB9C8%uC9C0%uB9C9%20%uC8FC%uC790%uC778%20%uC720%uC2B9%uBBFC%20%uAD6D%uC81C%uC62C%uB9BC%uD53D%uC704%uC6D0%uD68C%28IOC%29%20%uC120%uC218%uC704%uC6D0%uC774%20%uC131%uD654%uB97C%20%uC804%uB2EC%uBC1B%uACE0%20%uC788%uB2E4.%20%A9%20%uC0AC%uC9C4%3D%uC5F0%uD569%uB274%uC2A4


반면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코앞에 둔 한국은 일본과는 너무나 대조적입니다. 개막을 불과 100일 남겨둔 11월1일에 열린 성화(聖火)봉송 행사가 잠깐 뉴스를 탔을 뿐입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가 이날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그리스에서 채화된 성화는 평창동계올림픽 모델 김연아와 피겨스케이트 유망주 유영의 손에서 두 번째 주자인 MBC 《무한도전》 유재석으로 이어졌습니다. 유영으로부터 성화를 넘겨받은 유재석은 인천대교 위를 달렸고, 다른 《무한도전》 출연자들도 성화봉송에 참여했습니다.

 

그러나 뉴스가 눈길을 끈 것은 성화봉송 첫날뿐이었습니다. 둘째 날부터는 도대체 누가 주자로 뛰는지 관심을 갖고 일부러 뉴스를 검색해 보지 않는 한 알 길이 없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는 101일 동안 전국 방방곡곡을 돌다 내년 2월9일 올림픽 개회식장에 입장합니다. 올림픽 개최연도를 기념하는 2018km 구간, 남북한 인구수 7500만 명을 상징하는 7500명의 성화봉송 주자들이 평창을 향해 뜁니다. 그러나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은 한국민의 역대급 무관심 속에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명감을 갖고 고독하게 뛸 이들 주자를 보면 애잔한 마음마저 들 정돕니다.

 

동계올림픽은 하계올림픽,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함께 세계 4대 스포츠 행사의 하납니다. 그만큼 중요한 행사라는 뜻이죠. 우리는 이 행사를 3수 끝에 따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렇게 중요한 행사를 유치하고도 이렇게밖에 못하고 있습니다. 최순실 일당이 평창동계올림픽을 먹잇감으로 노려 분탕질을 했고 이 사실이 드러나 ‘평창동계올림픽=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인식돼 국민적 분노와 외면을 샀다는 그럴듯한 이유는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의 마인듭니다. 이런 중요한 행사는 세계인과의 약속입니다. 최순실이 아니라 더한 멤버가 분탕질을 쳤더라도 이 행사를 잘 치르려고 안간힘을 썼어야 했는데, 대부분의 국민이 이와는 정반대로 움직였습니다. 그 결과가 지금의 이꼴입니다. 우리와는 비교도 안 되게 넘사벽 국가인 일본이 미쳤다고 1000일이나 남은 하계올림픽에 전력투구하고 있을까요. 이런 식이면 앞으로 대한민국은 국제행사를 유치하지 말아야 합니다. 

 

전체댓글0

0 /150
  • 최신글
  • 공감 순
  • 비공감 순
더보기

TOP STORIES

Health > 연재 > LIFE > 이경제의 불로장생 2018.09.24 Mon
[이경제의 불로장생] 총명은 불로장생의 길
Culture > LIFE 2018.09.24 Mon
한반도를 둘러싼  세 개의 《애국가》
국제 > 연재 > 이인자 교수의 진짜일본 이야기 2018.09.24 Mon
일제시대 독립운동가 도운 후세 다쓰지 변호사 추모제
경제 > 국제 2018.09.24 Mon
혼돈의 미국 11월 중간선거…한국경제 먹구름
Health > LIFE 2018.09.23 Sun
당뇨엔 과일, 고혈압엔 술, 신장병엔 곶감 조심
한반도 2018.09.23 Sun
北
경제 2018.09.23 Sun
북한 다녀온 재계 총수들, 추석 연휴 기간 행보는…
Culture > LIFE 2018.09.23 Sun
헬프엑스 여행기 담은 김소담 작가  《모모야 어디 가?》
사회 > OPINION 2018.09.23 Sun
[시끌시끌 SNS] 퓨마 ‘호롱이’ 죽음과 맞바꾼 자유
LIFE > 연재 > Health > 노진섭 기자의 the 건강 2018.09.23 일
[노진섭의 the건강] 급할 땐 129와 보건복지부를 기억하세요
LIFE > Sports 2018.09.23 일
세계 최강 여자 골프 “홈코스에서  우승해야죠”
OPINION 2018.09.23 일
[Up&Down] 백두산 오른 문재인 vs 실형 선고 받은 이윤택
연재 > 유재욱의 생활건강 2018.09.23 일
[유재욱의 생활건강] 수영의 장단점 베스트3
경제 2018.09.22 토
이번 추석에도 투자자 울리는 ‘올빼미 공시’ 기승
LIFE > Culture 2018.09.22 토
《명당》 《안시성》 《협상》으로 불타오르는 추석 극장가
LIFE > Sports 2018.09.22 토
“가장 쓸데없는 걱정이 호날두 걱정”
국제 > LIFE > Culture 2018.09.22 토
한국인들 발길 많이 안 닿은 대만의 진주 같은 관광지
한반도 2018.09.21 금
[한반도 비핵화②} “北, 의지 있으면 6개월 내 비핵화 완료”
한반도 > 연재 > 이영종의 평양인사이트 2018.09.21 금
[한반도 비핵화④] 김정은 서울 방문,11월 하순 이후 될 듯
국제 2018.09.21 금
[한반도 비핵화⑥] 美 중간선거, 한반도 정세 좌우한다
갤러리 > 한반도 > 포토뉴스 2018.09.21 금
[한반도 비핵화⑧] 나이키 운동화, 스마트폰, 출근길 만원버스…
리스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