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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누가 기득권을 해체할 철학·용기·실천력 갖고 있는지 봐 달라”

[인터뷰] 경기지사 출마 예정 이재명 성남시장

김형운 경기취재본부 기자 ㅣ sisa211@sisajournal.com | 승인 2017.11.08(Wed) 16:00:00 | 146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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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2018년 6월13일 제7회 지방선거가 ‘사실상’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벌써부터 우리 동네에서 누가 어떤 공약을 갖고 출마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국 17개 광역단체장을 비롯해 기초단체장, 시·도 교육감, 광역 및 기초의원, 광역 및 기초 비례대표 등을 선출한다. 시사저널은 6·13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하는 광역단체장 및 기초단체장 예비 후보자들의 인터뷰를 싣는다.

 

“민심은 천심입니다. 경기도민의 부름이 있을 때까지 현직에 충실할 겁니다.” 지난 대선에서 지지율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질주했던 이재명 경기도 성남시장은 “세상을 바꾸기 위해선 민심을 바탕으로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내년 경기지사 선거 후보군에서 최근 지지율이 45%대를 기록하며 거침없는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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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좌파도 우파도 아닌 중도 성향”

 

지난 대선에 앞서 벌어진 경선 지지율이 성남시장이라는 ‘변방사또’에도 불구하고 18%까지 치솟은 비결을 묻는 질문에 그는 거침없이 답변했다. 그는 “비결은 없다. 지지율이 기술로 되는 것이 아니다. 국민 다수 대중의 공감을 얻어야 한다. 국민과 대중들이 원하는 열망과 부합되는 사람의 증거가 필요하다”며 “지도자로서의 덕목은 말로 되지 않고 실적과 증거로 해야 한다. 촛불혁명 과정에서 그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현실의 권력자를 촛불이 축출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는 것이다.

 

그는 “대중들의 새로운 시대에 대한 절실함이 자신을 받쳐주고 있다”고 말했다. 진심에서 나오는 삶의 이력과 촛불혁명에서의 과감함과 진실성이 자신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를 끌어냈다고 한다. 박근혜 정권이 무너지는 거대한 현실의 장애가 막상 제거되니 자신의 지지도가 제자리로 간 뒤 문재인 당시 경선 후보의 안정적인 리더십이 발휘됐다고 지지율 추이를 설명했다. 그는 “민중과 같이 호흡하지 않으면 정치를 할 수 없는 상황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일각에서 좌파라고 부르는 데 대해 단호하게 손을 내저었다. 진보와 보수는 상대적이라며 비정상적인 상태에서 바라보니까 그렇다는 것이다. 자신은 좌파도 우파도 아닌 중도 성향의 ‘국민을 위한 파’라고 설명한다.

 

그동안 성남 시민이 인정한 업적도 있다. 청년배당을 지역화폐형 기본소득으로 초보적이나마 도입한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그는 자신하고 있다. 복지라고 하는 것이 성장과 배치되는 개념이 아니고 경제 활성화에 오히려 도움이 되고 보완관계에 있다는 것이다.

 

 “성남시의 예산 중 200억원 정도 기본소득을 지역화폐로 바꿨더니 지역경제가 활성화됐어요. 신자유주의, 규제완화, 대기업 중심 경제정책 등이 경제 활성화를 가로막고 있어 자본주의가 발전하기 위해선 공정한 배분이 필요합니다.” 대기업 위주 정책보다 중소기업을 육성하는 포용적 경제정책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성남시의 4500억원 부채정리와 예산절감, 부정부패 근절, 체납세금 정리 등 대한민국에서 가장 부러운 복지를 이뤘다고 그는 자부하고 있다. 노인과 보육, 교육, 보훈 복지를 실현했고, 마지막으로 청년 복지와 출산 지원을 정부에서 반대하는 바람에 더 유명해졌다며 웃기도 했다.

 

그는 기업 유치를 많이 했다. 판교 테크노밸리와 제2판교 테크노밸리, 네이버 본사 유치 등이 성남시의 가장 큰 성과라는 것이다. 더불어 성남시의 브랜드 가치도 높아졌다고 이 시장은 말한다. 판교 테크노밸리라는 ‘꿀단지’ 덕분이란다. 판교 테크노밸리엔 1306개 기업이 입주해 있고 7만 명이 넘게 일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이 77조원을 웃돌아 성남시의 짭짤한 세수원이다. 남은 임기 동안 역점을 두고 추진할 일들은 그동안 공을 들인 일을 마무리하는 것이다. “청소년 기본소득 지급을 잘 마무리하고 각종 현안도 정리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그는 ‘소셜 미디어 대통령’이란 애칭도 갖고 있다. 예전엔 소셜 미디어에 하루 6시간을 할당했다. 댓글을 자신이 직접 달아주는 친절함이 그의 지지율을 높이는 데도 한몫했다. 최근엔 1시간 이내로 줄였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큰 남경필 경기지사와 최근 일하는 청년 시리즈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청년에 대한 관심은 인정하지만 정책이란 상당한 다수가 혜택을 보아야 합니다.” 특정인에게 너무 많은 것을 지원해서 지적했다는 것이다. 타깃 특혜이고 도민 비율 0.3%가 안 되는 데다 과도한 금액이라 복지정책에 어긋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남경필 지사는 경쟁하기 편한 상대”

 

그는 내년에 재선에 도전할 남경필 지사를 평가했다. 경쟁하기에 훌륭한 분이라 생각하고 금수저와 흙수저의 대결이 될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남 지사와 자신은 가치가 다르고 남 지사는 꽃길을 걸어 경쟁하기 편한 상대라고 평가했다.

 

경기도의 가장 큰 현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경기도는 서울 외곽이라는 느낌이라 경기도민이 정체감을 갖지 못한다”고 답했다. 도지사가 되면 경기도를 대한민국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것이 그의 포부다. 일부 후보군에서 제기하는 이 시장이 다음 대권의 디딤돌로 경기지사에 도전한다는 비판적인 시각에 대해 잘라 말했다. “저는 그럴 생각이 없습니다. 대통령 병에 걸린 것이 아니고 지난 대선에 나간 것도 국민들이 원해서 나간 것입니다. 국민들도 천심을 당연히 알아차립니다.”

 

민심은 교과서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난 광화문의 촛불민심이 진실이라고 그는 믿고 있다. 그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경기지사를 기반으로 대선에 도전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성남시장의 지위가 높은 것이 아니라 작은 성과들이 쌓인 것이고 진정성과 비전이 저를 키웠다”고 말했다. 경기도에서 성과를 내면 국민들의 기대가 커지고, 대권을 지향하면 오히려 멀어진다는 것이 그동안 경기지사 역사였다고 지적했다.

 

시대가 필요로 해서 시민운동가에 이어 시장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고 그는 자부한다. 그는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야 길이 생긴다. 경기지사가 대권가도의 무덤이었다”며 지난 경기지사들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고 말했다. ‘싸움닭’이라는 별칭에 대해선 “우아하게 표현하면 강단과 추진력으로 해석한다”며 “1994년 성남참여연대에서 붙은 애칭”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번 물면 끝까지 안 놓는 불독이라는 별명도 있다.

 

정치가 기본적으로 싸워야 되는 것이고, 국민을 위해선 적과 싸워야 한다는 것이 그의 정치논리다. 그가 유명해진 것도 이 덕분이라는 것이다. 그는 일자리 창출이 정부나 자치단체의 화두인데 최근 정부나 자치단체의 정책이 대부분 퍼주기식이라고 꼬집었다. 일자리 정책 정부예산이 17조원인데 이 돈을 실제로 일자리 만드는 데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저임금 노동자를 돕는 것이 방법”이라며 “산업과 기업 발전을 위해 산업생태계를 튼튼하게 해서 창업 기회와 공정한 경제가 이뤄져야 복지와 중소기업 정책으로 전환된다”고 일자리 정책의 방향을 제시했다. “지나친 부의 편중을 없애기 위해 노동조건을 바꿔 가계소득을 늘려야 하고 본질적인 정책을 바꿔야 합니다.”

 

대한민국의 산업구조와 고용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미래 산업 중심, 고용 많이 하는 중소기업 생태계를 강화하는 방안으로 흘러가야 한다는 논리다. 그는 “이것이 기득권자와의 싸움이다. 불평등과 불공정을 바꿔야 하고 현재의 소수 기득권자의 저항을 이겨내야 한다”며 “대기업과 경제관료 등이 바뀌어야 하고 국민이 뒷받침하는 지도자의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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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득권의 극렬한 저항 뚫어야 한다”

 

이 시장이 생각하는 시대정신을 들어봤다. “공정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적폐를 청산하는 것입니다. 우리 경제는 기본적으로 독점이 문제고 상위 10%가 전체 소득의 45%를 차지하고 전체 재산의 66%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그는 경제 수치에도 밝다. 외환위기 이전 80% 정도였던 노동소득분배율이 2014년 62.8%까지 떨어진 반면, 대기업 사내유보금은 해마다 증가했다는 것이다. 현재 매년 80만 명의 자영업자가 폐업하고, 일자리가 없는 청년들은 ‘헬조선’ 탈출을 외치고 있다. 누구도 억울한 사람이 없는 세상, 기회가 공평하고 공정한 경쟁이 보장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정치철학이다. “1%를 위한 사회에서 99%를 위한 사회로 대전환을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기득권의 극렬한 저항을 뚫어야 합니다. 누가 기득권을 해체할 수 있는 철학과 용기, 실천력을 지니고 있는지 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변방(성남시)’에서 ‘경제의 중심으로(경기도)’ 들어가기 위해 과감히 나설 예정인 그의 장수론에 귀가 솔깃해졌다. 그는 “내가 변방의 장수는 맞다”며 “(도지사가 되면) 경기도에 맞는 전략과 정책으로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촛불혁명 과정에서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었듯이 경기도도 도민이 주인으로 참여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그는 도민을 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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