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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트럼프는 소프트했다"

부드러워진 트럼프…'동맹' 부각하며 문재인 정부에 힘 실어줘

김회권 기자 ㅣ khg@sisajournal.com | 승인 2017.11.08(Wed) 09:3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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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훨씬 온순해진 트럼프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빈 방한 첫 날, 특별한 돌발 변수는 생기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강경하고 자극적인 표현은 없었고 여러 핵심 이슈들도 매끄러운 표현들이 눈에 띄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8일 정상회담 뒤에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핵·미사일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군사적 조치 외에 가용한 모든 도구를 사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모든 옵션은 테이블 위에 있다"며 군사적 옵션 가능성을 열어둔 것과 달리, 대북 문제에 대해 한결 순화된 표현을 사용했다. 미리 조절한 표현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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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회담 뒤 기자들이 ‘군사옵션에 대한 논의가 있었느냐’고 묻자 “구체적으로 없었다”고 전했다. 그동안 “화염과 분노”, “북한 완전 파괴” 등 직설적으로 북한에 대한 강경 발언을 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서는 대북 발언의 톤을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에 대해서도 상당히 톤 조절을 했다는 평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독재자'라고 표현하긴 했지만 유엔 연설과 비교해서도 정제된 편이었고 직접적으로 비난하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유엔의 틀 속에서 공조를 말했다는 점에 북핵 위기를 좀 더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는 분석이다.

 

양국에서 논란이 됐던 ‘한·미·일 3국 안보협력’ 문제는 지나쳤다.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한 대응을 위해 한·미·일 3국 간 안보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하는 수준에서 정리됐다. 우리 보수진영에서 비판하는 문재인 정부의 '균형외교'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한층 부드러운 입장을 취했다. "시진핑 주석도 북핵 해결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한국의 대중 외교에 다른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북핵 문제만큼 국내에서 관심을 모았던 한-미 자유무역협정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좋은 협상은 아니었다”고 부정적인 인식을 계속 드러냈지만 “한국 교역협상단에 문 대통령이 우리 쪽과 긴밀히 협력해 조속이 더 나은 협정을 추진하도록 지시한 데 감사를 표한다”고 밝힌 점은 향후 협상 로드맵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미국 측과 논의가 좀 더 매끄럽게 이뤄질 분위기가 조성됐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표현과 자세, 그리고 그의 말들이 예상보다 한결 부드럽게 나오자 동행했던 외신 기자들은 '트럼프의 변신'을 다루고 있다. '트럼프에게서 전쟁 위협은 없었다'(뉴욕타임즈), '트럼프, 한국에서는 소프트톤(로이터)' 등 북한에 대한 강경책을 거둔 트럼프에 대한 기사가 한국발로 타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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