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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영그룹 지배력, 이중근 회장 1인에 집중

[재벌家 후계자들 (34) 부영그룹] 안갯속 후계구도…승계 작업 사실상 全無, 영화사업 하는 막내아들에 눈길 쏠리기도

송응철 기자 ㅣ sec@sisajournal.com | 승인 2017.11.09(Thu) 13:00:00 | 146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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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영그룹은 재계순위 16위의 대기업이다. 자산총액은 올해 5월 기준 21조7000억원에 달한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지방의 중소 건설사에 불과하던 부영은 오늘날 전통의 재벌그룹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부영의 성공 비결로는 임대주택사업 외길을 걸어온 점이 꼽힌다. 과거 대부분 건설사들은 임대주택을 외면했다. 수익성도 높지 않은 데다, 브랜드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영은 정부의 국민주택기금 지원을 바탕으로 한 임대주택사업에만 집중했다. 느리더라도 넘어지지 않도록 경영한다는 이중근 회장의 ‘세발자전거론’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 수익성 좋은 부동산을 찾아내는 이 회장의 안목도 부영 급성장의 비결로 지목된다. 지금까지도 부영의 대형 부동산 매입 결정은 철저히 이 회장의 판단에 의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중근 회장은 왕성한 경영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올해 77세의 고령(高齡)이니만큼, 본인을 이어서 회사를 경영해 나갈 차기구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문제는 부영의 후계구도가 불투명하다는 데 있다. 국내 재벌들이 천편일률적으로 자녀들에게 경영승계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부영그룹 역시 이 회장의 자녀(3남1녀)들을 주목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자녀들이 현재 핵심 계열사인 부영주택에 적(籍)을 두고 있지만, 이들의 면면은 모두 베일에 가려 있다. 이력은 물론 담당업무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또 이들 가운데 누가 차기 경영자로 유력한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룹 내에 딱히 눈에 띄는 전문경영인도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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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에 가려진 이 회장의 네 자녀들

 

한때 이 회장의 장남 이성훈 부영주택 부사장(51)이 후계구도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장자인 데다, 이 회장의 자녀들 가운데 유일하게 지주사인 ㈜부영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4년 이 부사장이 후계구도에서 밀려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해 이사직에서 해임되고, 보유하던 부영 지분율도 2.18%에서 1.64%로 낮아지면서다. 당시 부영은 이사직이 만료된 상황에서 이 부사장 본인이 연장을 거부했고, 지분율이 낮아진 것도 증여세를 주식으로 물납했기 때문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럼에도 이 부사장의 입지가 축소됐다는 시선은 여전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이 회장의 차남 이성욱 부영주택 전무(49)는 형을 대신할 차기 주자로 부상하지 못했다. ㈜부영과 부영파이낸스, 광영토건 등에서 경영수업을 받던 이 전무는 당시 미국에 거주하며 경영에서 한 발 물러나 있었기 때문이다. 부영은 당시 이 전무의 미국행이 조지워싱턴대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받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당시 40대 중반으로 한창 경영에 매진해야 할 시기에 유학길에 오른 배경을 두고 재계에선 의문이 적지 않았다.

 

정작 주목을 받았던 이는 이 회장의 삼남 이성한 부영엔터테인먼트 대표(47)다. 그가 향후 경영권을 넘겨받을 것이라는 견해가 많았다. 특이한 것은 이 대표가 건설업계 출신이 아니라는 점이다. 한때 건설사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긴 하지만, 2006년부터 영화감독으로 전직했다. 2008년 《스페어》와 2009년 《바람》, 2011년 《히트》 등 3편의 영화를 제작했다. 그가 대표를 맡고 있는 부영엔터테인먼트도 영화제작업체다.

 

그런 이 대표에게 시선이 옮겨간 것은 이 회장이 유독 막내아들에게 물심양면 지원을 해 주는 모습이 자주 노출되면서다. 계열사인 동광주택이 수십억원대의 영화 제작비와 회사 운영비를 내어주는가 하면, 부영엔터테인먼트의 채무를 계열사인 대화기건이 대신 떠안기도 했다. 특히 이성한 대표가 감독으로 활동하며 건설 관련 지원업무에도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본격적인 경영수업이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 회장의 딸 이서정 상무(45)도 현재 부영주택에 근무 중이지만, 전혀 두각을 드러낸 적이 없어 이성한 대표를 중심으로 한 후계설에 더욱 무게가 실렸다.

 


 

2세들 그룹 계열사 지분율 사실상 全無

 

물론, 현재로선 이들 가운데 누가 부영의 경영권을 잡을지는 속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향후 후계자가 정해지더라도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아직까지 지분 승계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부영그룹의 지배력은 이중근 회장에게 집중돼 있다. 그는 먼저 지주사인 ㈜부영의 지분 93.79%를 보유하고 있다. ㈜부영을 통해 그룹 전체 자산의 70% 이상이 몰려 있는 부영주택(100%)과 그 자회사인 부영환경산업(100%)·무주덕유산리조트(74.95%)·부영유통(100%)·비와이월드(100%)·천원종합개발(99.4%)·오투리조트(100%)·호원(99.18%) 등을 지배하고 있다. ‘이중근 회장→부영→부영주택→나머지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인 셈이다. 이외에 다른 계열사들 역시 이 회장이 직접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동광주택산업(91.52%)·광영토건(42.83%)·남광건설산업(100%)·남양개발(100%)·부강주택관리(100%)·한라일보사(49%)·부영대부파이낸스(57.5%)·대화도시가스(95%)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반면, 앞서 언급했듯 이 회장의 자녀들 가운데 핵심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한 이는 장남인 이성훈 부사장이 유일하다. 그러나 그의 지분율도 미미한 수준이다. ㈜부영 지분 1.64%와 동광주택산업 0.87%, 광영토건 8.33% 등이 전부다. 그동안 다른 재벌들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지분 승계 작업을 벌여온 반면, 부영은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향후 부영가(家) 2세들이 경영권을 이양받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이 회장의 보유 지분을 넘겨받아야 한다. 증권업계에서는 이 회장의 보유 주식 가치를 2조원 중반대로 추정하고 있다. 과세표준 30억원 이상인 경우 최고 상속세율(50%)이 적용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회장의 지분 승계를 위해 천문학적인 세금을 납부해야 하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부영의 연이은 빌딩 등 부동산 인수를 승계와 연관 짓는 시각도 있다. 부영은 최근 수년 사이 서울 중구의 삼성생명 사옥과 삼성화재 사옥, 인천 연수구의 포스코건설 송도사옥 등을 사들였다. 올해도 서울 을지로의 KEB하나은행 사옥을 매입했다. 이렇게 빌딩 등 부동산 매입에 투입한 자금은 3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부영은 매입 자금을 보유 현금과 금융권 차입을 통해 마련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차입금은 증여세에서 제외되는 항목이다. 빌딩들을 보유하다 그대로 증여나 상속할 경우 상당한 절세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셈이다.

 

또 최근 호텔·리조트·골프장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는 점도 승계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영은 2015년 제주 중문관광단지에 ‘제주 부영호텔&리조트’를 개장했고, 지난해 경기 안성시 ‘마에스트로CC’, 강원 태백시 ‘오투리조트’, 제주 ‘더클래식골프&리조트’ 등을 연이어 매입했다. 현재 서울 중구 소공동과 성동구 성수동 뚝섬 일대에서 호텔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자녀들에게 그룹을 임대주택·호텔·리조트·골프장 등으로 분할해 주기 위한 작업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부영의 세대교체는 갈 길이 먼 상황이다. 그렇다고 당장 승계 작업에 돌입할 수도 없다. 현재 부영을 둘러싼 상황이 악화일로를 달리고 있어서다. 일단 부영은 현재 검찰수사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4월 국세청이 탈세 혐의로, 올해 6월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친족 회사를 계열사에서 누락해 허위 보고한 혐의로 이중근 회장을 검찰에 고발하면서다. 이 회장은 또 ‘최순실 게이트’에도 연루돼 있다. K스포츠재단 사업 지원 협상 과정에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세무조사 무마 청탁을 한 의혹이다. 이외에도 검찰은 부영과 관련한 다양한 혐의에 대한 첩보를 입수해 내사를 벌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에 배당된 상태다. 법조계에서는 향후 부영에 대한 고강도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부영은 아파트 부실시공과 과도한 임대료 인상 논란으로 정치권과도 각을 세우고 있다. 불출석하긴 했지만, 이 때문에 올해 국감 증인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으로부터 검찰 고발도 당했다. 아파트 원가를 허위로 공개하고 부실시공한 혐의와 관련해서다. 연이어 각종 악재가 불거지면서 부영은 전에 없던 위기를 맞고 있다. 이 회장이 이런 상황을 넘어 어떻게 2세들에게 경영권을 넘겨줄지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재벌家 후계자들’의 자세한 내용은 팟캐스트 방송 팟빵의 ‘시사팩폭( www.podbbang.com/ch/14923 )’과 ‘아이폰 팟캐스트’를 통해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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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랑개비
2017-11-09 14:52:23
1인회사는 소득세법을 우회하여 법인세법을 적용으로 절세를 목적으로 하고 있으나 경영권을 후손에게 증여하거나 상속할 경우 상속증여세법의 최고 세율이 50%이다. 결국 상속 또는 증여시점에 경영권을 온전히 넘겨주기에는 많은 무리가 따른다. 결국 기업공개는 필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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