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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가 예측한 《대한민국 사업 트렌드》

“트렌드를 알고 나를 알면 백전불태”

조철 문화 칼럼니스트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7.11.10(Fri) 08:00:00 | 146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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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을 앞둔 한 직장인이 최근 고민을 털어놨다. 먼저 퇴직한 친구가 편의점을 한다기에 “얼마나 벌겠나. 뭘 그리 할 게 없어서”라며 얕잡아 봤는데, 2호점에 이어 3호점까지 확장하고 각 매장이 올리는 매출도 상당하다는 소식을 들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자기도 편의점 본사를 찾아가 덜컥 새 점포를 열었다가는 자칫 낭패를 볼까 두렵다. 모두가 성공하는 게임은 없기 때문이다. 잘된다는 몇 성공 사례만 듣고 업종을 선택해서는 위험천만하다. 누구나 이러지는 않겠지만, 많은 사람이 퇴직 후 사업을 하겠다며 업종 선택을 하는 데 아무런 기준을 갖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기 일쑤다. 지식이나 정보가 너무 많아도 문제다. 그 정보가 초보 사업자에게 정말 유용한지는 그 자신밖에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미래예측 전문 두뇌 집단인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가 나서서 《대한민국 사업 트렌드》를 펴냈다.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는 미래학자 최윤식 소장이 이끄는 두뇌 집단으로, 각 분야 미래 예측 전문가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이 책에서는 탁월한 ‘분석력’과 ‘예측력’을 토대로, 한국에서 절대 꺼지지 않을 7가지 트렌드부터, 그 트렌드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비즈니스 아이템, 이를 성공으로 이끌 7가지 전략까지 세밀하게 짚어준다. 신사업 기획자, 스타트업 창업가는 물론 동네 장사꾼까지 참고할 내용들이다.

 

이 책에서 치킨 메뉴의 흥망을 살펴보는 일은 자못 흥미롭다. 가장 전통이 오래된 메뉴는 ‘프라이드 치킨’이다. 이후 사람들이 열광한 것은 ‘양념 치킨’이었다. 어느 해엔가는 ‘간장 치킨’이 반도를 휩쓸었고, 또 어느 해에는 ‘불닭’이, 또 다른 해에는 ‘닭강정’이 시장을 평정했다. 이 많은 종류의 치킨들 가운데, 계속해서 꾸준히 사랑받을 메뉴는 무엇일까? 그 메뉴를 알아보는 안목이 있어야 절대 망하지 않을 사업을 할 수 있는 것 아닐까? 이렇듯 동네에 작은 치킨 가게를 오픈하려 할 때도 일시적인 ‘유행’과 지속적인 ‘트렌드’를 분별해 내는 안목이 꼭 필요하다. 하물며 대기업에서 수백억원을 들여 신사업을 시도할 때나, 투자를 받고 스타트업 기업을 여는 사람들이라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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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적 유행 아닌 지속적인 트렌드를 찾아라”

 

대표 저자인 안재현 연구원은 “유행과 트렌드를 구분해야 하는데, 이 둘의 가장 큰 차이는 힘의 지속성이다. 유행은 비교적 생존기간이 짧아서 일반적으로 1년을 넘기기 어렵다. 특히 패션이나 음식, 방송 콘텐츠 분야 등은 시즌별로 유행이 바뀌게 된다. 예를 들면,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들이 ‘올해 봄가을 시즌에 유행할 컬러는 무엇이며, 어떤 패턴과 소재가 유행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부분은 대개 유행이다. 이처럼 트렌드는 현상이나 유행보다 더 근원적인 힘으로, 다양한 사회·경제·기술·정치적 변화를 만들어낸다. 따라서 이 근원적인 힘에 가깝게 접근할수록 사업 환경을 이해하는 통찰력이 나아지는 것이다”고 설명한다.

 

한편 최윤식 소장은 이 책의 머리말에서 “사회·기술·경제·환경·법·정치·제도 등의 영역에서 발생하는 사건들이 변화 혹은 미래를 만든다는 생각은 아주 큰 착각이다. 이런 것들은 미래 변화의 가능성들을 만들 뿐이다. 몇 개의 큰 갈림길을 만들 뿐이다. 이런 갈림길 중에서 어디로 갈지를 선택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즉 사람이 변화를 만든다. 트렌드의 방향·모양·특성을 만드는 것도 사람의 선택이다. 나처럼 미래를 연구하는 학자들이 사람에 대해 관심을 갖는 이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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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은 ‘트렌드’와 ‘전략’ 두 가지로 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변화된 세상의 한 단면을 보자. 힘든 하루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자, 가장 먼저 그를 반기는 것은 꼬리를 살랑거리는 ‘반려로봇’이다. 쓱쓱 머리를 쓰다듬어주고는, ‘고급 식당 배달앱’을 클릭해 평소 좋아하던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파스타를 주문한다. 그리곤 쌓여 있는 택배 상자를 뜯는다. ‘정기구독 서비스’로 받은 옷가지들 상자와 면도제품이 들어 있는 상자다. 간단히 샤워를 마치고 식사를 한 후 독서모임의 과제인 독후감을 쓰기 시작한다.

 

독후감 쓰기가 잘 안 풀리자, 이번엔 임신한 친구에게 줄 선물을 인터넷으로 주문한다. 친구가 메신저로 보내준 초음파 사진을 가지고 만들 ‘3D 액자’와 IoT(사물인터넷) 기술로 몸에 해로운 미세먼지·오존 가스 등을 제거해 주는 ‘스마트 화분’을 골랐다. 이때 ‘인공지능 큐레이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쇼핑 앱’에서 주말에 볼 공연을 제안해 준다. 그는 망설임 없이 화면을 터치한다. 안재현 연구원은 “이 이야기가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는 장면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야기에 나오는 상품과 서비스는 모두 현재 우리나라에서 활발히 팔리고 있는 것들이다. 세상이 변했다. 아니, 변하고 있다. 그에 맞춰 비즈니스도 바뀌어야 하는데 생각보다 그 변화 속도가 더디다. 변화의 향방을 잘 몰라서 그렇기도 하지만, 유행에 휩쓸렸다가 자칫 길을 잃을까 하는 두려움이 앞서서 그렇기도 하다”고 설명한다.

 

사업을 시작할 때 트렌드 예측 작업은 빠져선 안 될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여기서 그치면 안 된다. 트렌드를 예측해 사업 분야와 아이템을 선정했다 하더라도, 사업에 실패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바로 전략의 부재 때문이다. 안 연구원은 “트렌드를 알고 있다 해도 자신이 처한 상황에 적용할 수 없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트렌드 예측과 비즈니스 모델은 상호보완적이다. 트렌드를 예측하고 그 속에서 기회를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적성이나 전문성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후에 트렌드에 대한 선견지명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욕구·결핍을 구조화시켜야 한다. 결국 트렌드를 이해하고 있어도 지속적인 학습과 혁신을 통해 변화하지 못한다면, 결코 지속적인 경쟁우위를 달성할 수 없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지식은 미래의 변화를 예측하고 주도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좀 더 스마트하고 능동적인 전략이다”라고 설명한다.

 

 

New Book

 

비어 있는 중심

김정란 지음│최측의농간 펴냄│1만7000원

 

대학교수이자 시인 김정란은 시단에서 전위적이고 형이상학적인 시를 쓰는 시인 중 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번 책을 ‘비평’이라는 형식으로 썼다. 저자는 자신의 비평집인 이 책을 통해 인식의 원형들을 산문적 언어의 형태로 표현했다. 여러 얼굴을 한 그녀는 서로의 비교를 통해 더욱더 기품 있고 수려한 얼굴들을 평론한다.

 

 

옵션 B 

셰릴 샌드버그·애덤 그랜트 지음│안기순 옮김│와이즈베리 펴냄│1만6000원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실직·사업실패·이혼·질병 등 상실과 역경은 부지불식간에 우리를 덮쳐 고통에 빠뜨리고 무기력하게 만든다. 그런데 우리는 ‘옵션 A의 삶’에는 관심을 갖지만, 상실과 역경으로 인해 맞닥뜨리는 차선의 삶은 좀처럼 생각하고 배울 기회를 갖지 못한다. 이 책은 차선의 삶을 살며 회복탄력성을 구축하는 법을 담았다. 

 

 

대통령의 발견

김창호 지음│더플랜 펴냄│2만3000원

 

 

학술 전문기자이자 국정홍보처장을 지냈던 필자가 정치학·행정학·외교정치·대통령학 등 각 분야 전문가들과 진행했던 몇 년간의 세미나를 바탕으로 집필한 책이다. 책은 대통령 실패에 대한 진단에서 시작한다. 저자는 박근혜 정부의 실패를 제도의 실패가 아니라 리더십의 실패로 보고, 그것을 재편하는 데 주목한다고 강조한다. 

 

 

고물상 아들 전중훤입니다

전중훤 지음│제8요일 펴냄│1만7000원

 

 

저자는 한국DXC 테크놀로지 엔터프라이즈서비스코리아 대표, 휴렛팩커드 아시아태평양지역 조세재정총괄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흔히 좋은 배경에 화려한 스펙을 자랑하며 등장하는 ‘성공한’ 사람들과 달리 저자의 이야기는 지극히 평범한 고민으로부터 시작한다. 이 책은 절망의 사막을 건너고 있는 이 시대의 모든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에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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