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혁명의 마지막 블루오션, 대구가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뀐다”
  • 이재윤 기자 (liehann@naver.com)
  • 승인 2017.11.09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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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 인터뷰

 

지난해 ‘박근혜 퇴진 대구시민행동’ 참여 단체들이 주최한 이날 대회는 시민단체의 주제발언과 문화공연, 그리고 성주 소성리 주민들, KBS, MBC 언론노조 조합원들의 지지 호소와 참여 시민들의 자유발언 등으로 채워졌다. 초저녁부터 시작된 이날 집회 내내 광장 한켠에서 조용히 박수를 보내는 이가 있었다. 이재용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은 집회가 진행되는 내내 함께 구호를 외치고 환호하며 박수를 보냈다.

 

“지난 촛불혁명을 통해서 우리 국민들, 대구시민들은 주권자로서 참여 민주주의의 가치를 체화했다고 생각한다. 왜곡된 언론 환경 속에서 올바른 정보를 얻기 위해 자발적으로 노력하고, 정치와 사회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와 의사 표현을 통해 주인으로서 권리를 행사하고 정권교체를 이루어냈다. 이것이 지난 겨울 촛불혁명을 통해 우리 국민들이 함께 경험하고 얻은 가장 값진 교훈이라 생각한다.”

 

이재용 위원장은 우리 정치권이 촛불혁명의 과정을 통해 얻은 값진 교훈을 우리 정치와 시민사회의 의식을 더욱 확대,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의 안정과 지방선거 승리로 보답!


이 위원장은 참여정부 때 환경부장관,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을 역임했고, 2002년과 2006년에는 대구시장 선거에, 2008년과 2012년 총선에서 대구 중남구에 출마해 아깝게 낙선의 고배를 마셨지만, 여전히 지역에서는 인지도와 이력면에서 중량급 인사로 평가받고 있다. 


이재용 위원장은 지난 9월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권리당원 투표로 치러진 대구시당 위원장 경선에서 54.52%의 압도적 지지로 선출되며, 지역에서의 여전한 영향력과 그에 대한 당원들의 높은 기대를 보여줬다. 

 

 

이재용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

  

지난 대구시당 위원장 선거에서 높은 지지율로 당선됐다. 소감이 어떤가?

 

“먼저 저를 선택해주신 당원들에게 감사드리고, 함께 경쟁한 두 후보에게도 위로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대구로부터의 변화와 개혁을 이끌고 내년에 치러질 지방선거에서 승리한다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서로 조율해 갈 것이다. 그래서 당이 우리 당원들에게, 나아가 대구시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생각이다.”

 

 

시당 위원장 선거 출마 전부터 내년에 치러질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이야기들이 있었다. 그 질문은 여전히 유효한 것 같다. 어떤가?

 

“시당 위원장 선거에 나올 때도 같은 고민을 했다. 이때까지 지역에서 여러 번 선거를 치르면서 당과 당원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이 시점에서 내가 무슨 역할을 하는 것이 올바른 것인지 고민했다. 우선 당을 안정화 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당이 제 모습을 갖추고, 당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리고 그 힘을 바탕으로 대구의 변화와 개혁을 이끌어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라는 그런 마음들이 모여서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있다고 생각한다. 대구시당 위원장으로서 대구시장을 비롯해 반드시 승리할 수 있는 좋은 인재들을 영입하고 후보로 세우는 것이 내게 주어진 역할이다.”

 

 

선거 후 시당 위원장 자격 시비부터 내부 갈등과 분열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여기에 대한 입장이 궁금하다.

 

“앞서 얘기했지만 우리는 당면한 하나의 목표를 갖고 나아가고 있다. 그 과정 속에는 다양한 변위들이 존재한다. 그로 인한 다소간의 충돌과 갈등에 대해 우리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지혜와 능력, 용기가 없다면, 우리를 무조건 폄하하고 반대하는 이들은 어떻게 설득할 수 있겠나?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자격시비나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서는 끝까지 설득하고 함께 가자고 호소할 것이다. 그와 함께 그동안 우리 시당이 무엇을 했는지, 보수의 아성 대구에서 그동안 힘겹게 싸워온 우리 당원들에게 자긍심과 희망을 주는 모습이었는지 그것부터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바꾸어 갈 것인가?

 

“먼저 그동안 우리 시당의 모습을 돌아보며 반성과 혁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그리고 우리 내부의 갈등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풀어가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다. 구체적인 목표치를 설정하고 그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정량적 분석과 평가 시스템을 구축해 우리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관리해 나가는 조직의 역량을 키울 생각이다. 그런 토대를 만들어가는 것이 지금 내게 주어진 시당 위원장으로서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지난 9월에 실시된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 선거는 임대윤 전 시당 위원장이 작년 8월 중앙당 지원금을 지역위원장들에게 현금으로 나눠준 것이 문제가 돼 중앙당으로부터 당직 자격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받고 위원장직에서 물러나며 치러졌다.


이후 선거 결과에 대해 일부에서 이재용 위원장의 권리당원 자격 요건과 관련해 위원장 자격시비를 제기했으나, 이에 대해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은 “공모 조건에 일정 당원 유지 규정 등이 부재했고 절차적 문제점이 전혀 없었다”며 이러한 주장을 일축했다.


민주당 당규 제5호 제9조에는 피선거권이 권리당원에게 있다고 돼있다. 선거권에 대해서는 당규 제2호 제4조에 ‘6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한 권리당원에게 선거인 권리를 준다’고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다. 하지만 피선거권 자격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명시가 없다. 당규 제2호 제3조에 ‘권리당원은 당원 중 당규로 정한 당비를 납부한 당원을 말한다’라고만 돼 있다. 민주당은 지난 9월 대구시당 위원장 후보 공모를 내며 신청 자격을 ‘당적 보유자’라고만 명시했다.

 

 

지난 10월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민주당 지도부 및 시도당 위원장 초청 만찬에 참석한 이재용 대구시당 위원장.(맨 앞줄 오른쪽).

 

 

우리의 당사는 시민들의 삶속에 있다!


‘시민 속으로’라는 캐치프레이즈가 눈에 띈다. 어떤 의미를 담았나?

 

“문재인 정부는 촛불혁명의 산물이다. 촛불혁명의 정신은 자치고, 분권이고, 직접민주주의이다. 이것이 지금 시대의 필수적 가치라고 생각한다. 위원장 선출 후 첫 일성으로 ‘골목의 행복’을 말했다. 우리 사회에서 경제적, 문화적, 사회적으로 소외된 이들의 삶, 그 상징으로 골목을 얘기했다. ‘시민 속으로’라는 캐치프레이즈 역시 그 연장선에서 시민들의 삶의 현장 속으로 가자는 것이다. 그곳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고 답이 있다. 직접 민주주의를 강화할 수 있는 부분들을 시당 차원에서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관심을 갖고 지켜봐주기 바란다. 지난 겨울 촛불로 성숙한 우리 시민의식을 우리의 일상 속으로 가져와 서로 소통하고 실천해가는 모습들을 하나하나 만들어가겠다.”

 

 

최근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여론조사에서 대구·경북 지역이 50% 중반 대 긍정평가 결과가 나왔다.(긍정평가 55.4%, 부정평가 34.1%) 그만큼 전통적으로 보수의 아성이라 불리는 대구에서도 의미 있는 변화의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걸로 보인다. 시당 위원장으로서 피부로 느껴지는가?

 

“일반당원은 3만2천명이 넘었고, 당비를 내는 권리당원은 9천여명이다. 선거권을 가진, 6개월 이상 당비를 낸 권리당원이 4천명 정도 된다. 예전에 비하면 정말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의 변화다. 시당 위원장이 되고 나서 가장 먼저 당원 관리가 어떻게 되고 있나 점검을 했는데, 정작 시당 차원에서 관리가 전혀 안 되고 있어서 깜짝 놀랐다. 당원 숫자가 늘어나는 것보다 그들이 자부심을 갖고 당당히 더불어민주당 당원으로 나설 수 있도록 시당에서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지원해야 하는데, 그런 게 전혀 안 되고 있었다. 그래서 당원들 명단을 지역위원회별로 분류하고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그러나 실제 대구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존재감은 그리 크게 와 닿지 않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어떻게 생각하나?

 

“시당 당직자들에게 이런 얘기를 한다. 우리의 당사는 시민들의 삶의 현장이라고. 저를 비롯해 당직자들은 당사 밖에 있는 시민들에게 당의 존재와 의미를 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시당이 지역위원회를 통제하고, 당원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지역위원회가 활성화되도록 뒷바라지 하고 당원들을 위해 심부름하는 곳이 되어야 한다. 당원 한사람, 한사람이 더불어민주당을 대표하고, 문재인 정부를 대표하는 가치와 철학을 전파하는 최전선에 서 있다. 시당의 존재감은 당원 한사람, 한사람의 존재감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지역위원회는 법적 지위를 갖고 있지 않은 임의 조직이다. 그래서 이제까지 현장에서 활동하는 지역위원회에 대한 지원과 활동에 제약이 많았다. 그런 데 대한 아쉬움이 많다. 앞으로 지역위원회의 활성화를 위해 시당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머리를 맞대고 소통하는 노력을 다 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당원들과 대구시민들에게 한마디 해주기 바란다.

 

“대구가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뀐다. 작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개탄스러운 현실을 타파해야 한다. 대구가 대한민국의 개혁을 완성하는 마지막 블루오션이라는 인식을 가져주길 바란다. 지난 촛불혁명을 통해 그런 자긍심과 기대가 우리 대구시민들의 가슴 속에 깊이 자리하게 되었다고 믿는다. 거기에 우리 더불어민주당이 앞장서서 시민들과 함께 대구를 바꾸겠다. 그야말로 컬러풀 대구를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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