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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루키’ 박성현, 신인상에 상금왕까지 싹쓸이 나선다

박성현, 세계여자골프랭킹 1위 등극

안성찬 골프 칼럼니스트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7.11.15(Wed) 13:31:08 | 146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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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루키’ 박성현(24·KEB하나금융그룹)이 세계골프사를 다시 썼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데뷔 첫해에 역사상 처음으로 ‘루키’가 롤렉스 세계여자골프랭킹 1위에 등극한 것이다. 그는 11월6일 19주 동안 랭킹 1위를 지키던 유소연(27·메디힐)을 2위로 끌어내리고 최정상에 올랐다.

 

LPGA는 “박성현은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선수 중 하나다. 골프장에서 보여주는 그치지 않는 집중력과 투지로 ‘닥공’(Shut Up and Attack)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며 “미국에 오기 전부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통산 10승을 달성한 ‘슈퍼스타’였다”고 설명했다.

 

이제 관심사는 LPGA투어 타이틀 싹쓸이다. LPGA가 연간 개최하는 대회에서 순위별로 점수를 매겨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선수에게 주는 롤렉스 올해의 선수상, 시즌 평균 타수가 가장 낮은 선수에게 주는 베어 트로피(최저타수상),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루키에게 주는 루이스 서그스 롤렉스 신인상이 있다. 여기에 한 시즌 가장 많은 상금을 획득한 상금왕까지 합쳐 4가지 타이틀이 주어진다.

 

이 타이틀을 모두 손에 쥔 선수는 1978년 낸시 로페즈(미국) 밖에 없다. 로페즈는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으로 데뷔 첫해 5개 대회 연속 우승을 포함해 모두 9번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LPGA투어 무대를 석권했다.

 

11월16일 개막하는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을 남긴 상황에서 박성현은 이미 신인상을 확정지은 상태다. 박성현의 신인상 포인트는 1483점으로 2위 에인절 인(미국)의 727점보다 2배 이상 많은 점수를 획득했다.

 

그는 KLPGA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 출전하느라 LPGA투어 재팬 토토 클래식에 불참했어도 상금랭킹 선두를 유지했다. 박성현은 시즌 상금 216만1005달러를 획득해 2위 유소연에 19만6580달러 앞서 있다. 3위 렉시 톰슨(미국)보다는 47만400달러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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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개 대회 컷 탈락 한 번도 없어

 

다만, 올해의 선수상과 최저타수상 부문은 박성현이 다른 선수들에 뒤져 있어 타이틀 획득이 아직 불투명하다. 올해의 선수상에서는 유소연이 162점으로 선두다. 박성현은 148점이다. 최저타수상에선 톰슨을 넘어야 한다. 톰슨이 69.147타, 박성현이 69.169타로 2위다.

 

박성현이 톰슨에게 뒤진 평균타수는 회복이 어려울지도 모른다. 11월11일 중국에서 끝난 블루베이 LPGA 대회에서 14언더파 274타를 쳐야 뒤집는 것이 가능했다. 블루베이에 유소연과 톰슨이 출전하지 않아 박성현이 유리할 것으로 점쳐졌으나 코스가 어렵고 강풍이 불어 부진한 스코어를 보여 먹구름이 꼈다.   따라서 그가 새로운 골프 신화를 쓸는지는 오는 11월16일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에서 열리는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까지 가봐야 한다.

 

올해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22개 대회에 출전해 컷 탈락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정식 데뷔 전에 출전한 대회까지 총 30개 LPGA투어 대회로 범위를 넓혀도 컷 탈락은 전무하다.

 

올해 톱10에 9번 들었고, 우승도 2번 했다.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첫 우승컵을 안은 데 이어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에서 2승째를 거뒀다.

 

그만큼 상금도 늘었다. 속도도 빨랐다. 지난 7월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서 통산 상금 100만 달러를 훌쩍 넘겼다. 14개 대회, 4개월 14일 만에 이룬 성적이다. LPGA투어 역사상 최단기간 100만 달러 돌파를 기록한 것이다. 그는 또한 자신의 시즌 19번째 대회인 10월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상금 200만 달러를 돌파했다. 데뷔한 지 7개월 13일 만이다. 이로써 그는 LPGA투어 역사상 가장 빨리 통산 상금 200만 달러를 돌파한 선수가 됐다.

 

세계랭커들은 사실 주니어 때 내로라했던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박성현은 다르다. 주니어 시절 그리 빛을 보지 못했다. 잘 알려지지도 않은 무명이었다. 2012년 프로에 입문했지만 한동안 이렇다 할 성적도 내지 못했다.

 

그가 처음 눈에 띈 것은 2015년 6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롯데칸타타여자오픈. 2년 차였던 그는 최종일 경기 18번 홀에서 1m 파 퍼트를 놓쳐 연장전에 끌려가 패했다. 최종일 77타를 쳐 역전패를 당한 것이다. 이때만 해도 그가 세계랭킹 1위로 올라갈 줄은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6월 내셔널 타이틀 기아차 한국여자오픈에서 첫 우승을 했다. 이어 KDB 대우증권 클래식, OK저축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정상에 오르며 한 시즌 3승을 올렸다.

 

이듬해 그는 300야드를 넘기는 장타력을 주무기로 훨훨 날았다. 현대차 중국여자오픈, 삼천리 투게더 오픈,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3개 대회 연속 우승컵을 손에 쥐더니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보그너 MBN 여자오픈, 한화금융 클래식까지 우승해 한 해 7승을 거두며 국내 그린을 평정했다. 상금과 다승, 그리고 평균타수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대세’로 자리 잡았다.

 

특히 그는 LPGA투어에 ‘무혈입성’했다. 우승이 아닌 상금랭킹으로 직행한 것이다. LPGA 투어에 초청받아 4차례 메이저대회에서 준우승, 3위, 그리고 4위 등 3차례나 5위 이내에 들었다. 이런 성적으로 LPGA투어 대회에서 68만2000달러의 상금을 획득한 것. 2016년 이 상금은 LPGA 상금랭킹 21위였다. LPGA투어는 비회원이라도 40위 이내에 해당하는 상금을 번 선수에게는 이듬해 전 경기 출전권을 부여한다. 이 제도를 통해 LPGA투어에 진출한 한국 선수는 그가 처음이다.

 

 

두둑한 배짱에 승부근성…최단시간에 세계 정상

 

박성현의 강점은 두둑한 배짱이다. 대회 때마다 긴장한다고 말하면서도 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는 승부근성이 철저하게 살아 있다. 이는 그의 끊임없는 노력에서 나온다. 철저하게 자신에게 맞게끔 프로그램을 스스로 짜고, 훈련한다. 특별한 코치가 없는 대신에 주니어 시절에 골프를 가르친 박성희, 박성주 코치로부터 조언을 얻어 스스로 샷을 가다듬는다. 자신의 스윙을 동영상으로 촬영하고 분석해 고쳐 나간다. 박성현이 “스스로 터득해 내 것으로 만들어야 진짜 내 스윙”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자신에게 강한 믿음이 있는 듯하다.

 

그를 자신 있게 지탱하는 것은 172cm의 키와 유연성으로 만들어낸 장타력이다. 재미난 사실은 그는 OB(아웃 오브 바운스)가 두려워 장타를 포기한 적이 없다. 지난해 한화 클래식 때 1, 2, 4라운드에서 OB 한 방씩 날리고도 정상에 오른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비록 최단시간 내에 세계 정상에 올랐지만 그도 단점이 있다. 쇼트게임과 퍼트가 약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는 박성현이 앞으로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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