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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 빈껍데기 남기고 수도권 이전하는 건설업체들

정성환 기자 ㅣ sisa610@sisajournal.com | 승인 2017.11.17(Fri) 15:30:59 | 146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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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건설업체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다. 도급금액 1000억원 이상의 1군 건설업체들이 모두 법정관리에 들어가거나 자금난을 이기지 못하고 부도 처리됐다. 2007년 신일건설이 최종 부도 처리됐고, 2009년에는 1군에 진입한 엘드도 부도를 내고 사라졌다. 국내 중견 건설업체인 성원건설과 엘드건설도 각각 2008년과 2009년에 법정관리에 들어갔으며, 대표적 토종기업인 제일건설은 2010년 워크아웃에 빠졌다가 최근에야 겨우 졸업했다. 특히 2대에 걸쳐 도내 주택건설시장을 주도해 왔던 광진건설이 최근 부도를 내면서 도내 건설업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이 같은 도산 위기를 피하기 위해서일까. 주택건설업체들은 도내에서 일정 수준까지 사업체가 커지면 어김없이 수도권으로 본사를 옮기거나 주력사업장을 배치하고 전북에는 빈껍데기만 남겨 놓았다. 1990년대 이도건설이 주택사업에 성공하자 ‘우림건설’로 회사 명칭을 바꾸면서 경기도로 본사를 이전했고, 우남도 그 뒤를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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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원과 중앙 등 도내 대표적인 1군 건설업체들도 주소지만 전북에 뒀을 뿐 주력사업장을 수도권으로 옮겼다. 본사에는 5~6명 내외의 직원만 상주하는 그야말로 무늬만 지역 건설업체로 운영돼 왔다. 엘드도 1군 진입 직후 3개 법인 가운데 2개사를 인천으로 옮겼다. 이는 도내 부동산시장의 침체도 원인이지만 지방정부의 지원이 전무한 데다, 외지 대형 업체의 브랜드를 막연히 선호하는 도민들의 잘못된 의식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제조업체들도 마찬가지다. 도내의 사업 여건이 좋지 않아 섬유와 의류, 신발 등의 업종들이 지난 90년대 중국으로 대거 공장을 옮겼다. 그나마 지역에 남아 있는 기업의 대부분도 대기업의 하청·하도급으로 겨우 명맥만 이어가고 있다. 그러는 사이 토착기업의 자생력은 상실되고 있다는 게 지역 경제계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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