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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삼성전자 배당 확대의 의미

김영익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7.11.17(Fri) 17:00:01 | 146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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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내년부터 3년간 배당금을 매년 9조6000억원씩 주기로 했다. 이는 기업 배당의 정상화 과정이고 기업소득을 가계소득으로 이전시키려는 정부 정책에도 부응하는 것이지만, 우리 가계의 금융자산 가운데 주식 비중이 낮아 실제 그 효과는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

 

지금까지 삼성전자의 배당성향은 매우 낮았다. 배당성향이란 기업의 순이익 가운데 주주에게 현금으로 얼마나 주는가의 비율을 말한다. 예를 들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배당성향이 16%였는데, 10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면 16억원을 주주에게 나눠 주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다른 글로벌 기업과 비교하면 이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글로벌 기업의 배당성향을 보면 애플이 26%, 마이크로소프트는 68%였다.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배당성향도 28%로 삼성전자보다 높았다. 앞으로 3년 동안 삼성전자가 올해와 비슷한 이익을 내고 9조6000억원의 배당금을 준다고 해도, 배당성향은 18% 정도로 글로벌 기업보다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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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우리 기업들의 전체 배당성향도 다른 나라보다 낮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기업들의 평균 배당성향이 24%였는데 이는 일본 35%, 미국 53%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심지어 중국의 34%보다 낮다. 삼성전자의 배당 증가는 국내 다른 기업들로 하여금 배당금을 늘리게 하는 유인이 될 전망이다.

 

배당금 증가는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주가를 결정하는 금리나 기업수익 증가율이 일정하다면 배당금이 올라가는 만큼 비례해 주가는 상승하게 된다. 그래서 일부 외국계 증권사에서는 배당성향이 늘면서 한국 주식시장이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의 배당금 확대는 정부 정책에도 부응한다. 1997년과 2008년 국내외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국민소득 중 가계 비중은 줄고 기업 몫은 늘었다. 그래서 지난 정부부터 기업소득의 일부를 가계소득으로 이전하는 정책을 쓰고 있다. 이른바 ‘기업소득환류세제’라는 것인데, 이는 기업이 한 해 이익의 80% 이상을 임금인상·투자·배당에 쓰지 않으면 법인세를 추가 징수하는 제도다.

 

그런데 문제는 배당을 많이 주는 회사 주식을 주로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다는 데 있다. 삼성전자가 대표적인 경우인데,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이 54%이고, 우리 개인 지분은 3%에 지나지 않는다. 매년 삼성전자 배당금 중 5조원 이상이 해외로 나갈 것이라는 의미다. 한국은행의 국제수지 통계가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올해 9월까지는 배당소득 적자가 61억 달러로, 작년 36억 달러에 비해 크게 확대되었다.

 

최근 금리가 오르고 있지만, 금리를 결정하는 경제성장률, 저축과 투자 차이, 기업의 자금 수요 위축 등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저금리 시대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배당수익률이 은행의 예금금리보다 높은 시대가 계속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그런데 2008년 144조원까지 올라갔던 주식형 수익증권이 현재 72조원으로 떨어졌다. 기업의 배당이 가계소득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다양한 정책 방안이 나와야 할 시기다. 

 

● 외부 필자의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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