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5일 오후 2시반 휴대폰이 요란하게 울렸습니다. 서울 강남의 한 지인 사무실에서 지인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을 때였습니다. 뭔가 하고 봤더니 긴급 재난 문자였습니다. 문자를 차분히 보기도 전에 건물이 흔들리더군요. 몇 번에 걸쳐 진동이 왔습니다. 말로만 듣던 지진이 이거구나 싶었습니다.
규모 5.4의 포항 지진으로 전국이 난립니다. 수능이 1주일 연기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까지 발생했습니다. 뭐든지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국민성이지만 이번 포항 지진은 충격이 좀 오래갈 것 같습니다. 작년 9월12일에 규모 5.8의 경주 지진이 있었는데 1년2개월여 만인 올해 체감상으로는 더 강한 지진이 왔기 때문이죠. 경주 지진의 경우 저는 서울에 있었던 것은 마찬가지지만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이쯤 되면 아무리 한국이 지진에 무감각하다고 해도 스멀스멀 불안감이 솟아날 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