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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세포 재활 치료 지속적으로 받아라

증상 호전됐다고 다 나은 것 아니다

김철수 가정의학과 전문의· 한의사·치매전문가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7.11.24(Fri) 19:34:14 | 146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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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세 L여사는 치매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불같이 화를 낸다. 치매 검사를 거부해 다른 병 때문에 검사하는 것으로 하고 겨우 MRI 검사와 아밀로이드 PET 검사를 받았다. 불행하게도 결과는 치매로 판명됐다. 치료도 거부해 아들이 보약을 드셔야 된다고 말씀드리고 한약을 지어 드렸다. 결과는 대만족이었으며 L여사는 뇌세포 재활 치료약인 보약을 정성껏 계속 드셨다. 서울 근교에서 혼자 사시는데 이제는 직접 운전해 서울 아들집에 나들이도 하게 되고 다시 친구들과 어울려 골프도 칠 정도로 호전됐다. 이처럼 치매 초기에 치료를 받으면 증상이 상당히 호전돼 치매가 다 나은 것처럼 느껴지거나 치매라는 진단을 오진으로 생각하게 만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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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하게 약해진 뇌세포 회복돼도 취약한 상태

 

치매의 바로 전 단계인 객관적 경도인지장애와 초기 치매 사이에 뚜렷한 경계는 없다. 뇌기능도 출렁이기 때문에 치매 초기 환자의 경우 어떤 날은 치매 같고 어떤 날은 멀쩡해 보이기도 한다. L여사는 뇌세포 재활 치료약으로 뇌세포가 재활되면서 겉으로 멀쩡해지자 가족들은 치매가 다 나았다고 생각했다. 뇌세포의 체력과 활력이 좋아지면 치매가 완전히 나은 것처럼 좋아지기도 하고 치료를 받지 않은 경우보다 훨씬 오래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지만 그래도 뇌의 노화는 계속 진행된다.

 

세월이 흐르면 새집이 헌 집으로 바뀌고 더 이상 쓸모없어지면 철거되는 것처럼 뇌세포도 기능이 떨어지고 그 정도가 심해지면 주로 아팝토시스(apoptosis)라는 세포 사멸의 과정을 통해 사라진다. 결국 남아 있는 뇌세포가 줄어들 수밖에 없고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는 뇌세포의 활성 또한 천차만별이다. 내일모레면 부서질 세포, 한 달 뒤 부서질 세포, 일 년 정도 버틸 세포, 십 년 이상 버틸 세포 등으로 다양하게 존재한다. 이렇게 기능이 떨어진 뇌세포들을 뇌세포 재활 치료로 활력을 회복시키면 내일모레 부서질 세포가 한 달 뒤에, 한 달 뒤에 부서질 세포가 일 년 이상, 일 년 뒤에 부서질 세포가 몇 년 뒤에 부서지게 되는 식으로 뇌세포의 수명이 연장되고 뇌가 천천히 나빠지게 된다.

 

이해를 돕기 위해 치매가 되는 시점을 수치로 표현하면, 부서진 뇌세포는 60% 내외이고 남아 있는 뇌세포는 40% 정도 된다. 그나마 40%의 뇌세포도 활력이 떨어져 30% 정도의 기능만 가능한 상태다. 중기나 말기로 진행되면 남아 있는 뇌세포는 더 많이 줄어들고 그마저도 심하게 낡은 집처럼 아주 약한 세포가 된다. 이렇게 심하게 약해진 뇌세포는 재활 치료를 통해 활성이 회복돼도 취약한 상태가 된다. 조금만 방심하거나 조금만 힘들어도 잘 부서질 수 있다. 반면 이보다 이른 시기, 즉 치매가 아닐 때 치료를 시작하면 사라진 뇌세포도 적고, 치료 대상이 되는 뇌세포 수도 많으며, 활성이 떨어진 뇌세포도 비교적 덜 취약하고, 재활 치료로 회복되는 효과도 크며, 빨리 부서지지 않고 오래 버틸 수 있다.

 

L여사는 치매 초기에 당귀, 천궁, 숙지황, 백작약을 비롯해 30여 가지 한약으로 구성된 뇌세포 재활 치료약으로 치료를 시작한 지 6개월 정도에 정상인처럼 회복됐다. 많이 회복됐지만 정상 세포에 비해서는 약하기 때문에 치료를 중단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치매 상태로 나빠질 수도 있다. 가족들은 치매가 나았다고 생각하고 치료를 중단하려 하지만 회복된 뇌기능이 조금만 더 떨어지면 바로 치매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지속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며, 가능하면 계속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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