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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여해 “임종석, 서울시장 출마하면 내가 나가서 붙어볼 의향 있다”

[인터뷰] ‘포항 지진’ 발언으로 논란된 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구민주 기자 ㅣ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17.11.27(Mon) 09:31:00 | 146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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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은 지난 7월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깜짝 등장한 정치 신인이다. 전당대회 무대에 올라 태극기를 흔들고 하이힐을 벗어 던지는 모습으로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입당 4개월 만에 최고위원 2위로 당선돼 여의도 정가에 발을 내디딘 류 최고위원. 그는 이후 자신의 SNS는 물론, 당 최고위원회의 자리에서도 거침없이 발언해 여러 차례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회의 도중 류 최고위원 발언을 제지하는 모습이 몇 차례 목격되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이번엔 ‘포항 지진 발언’이 터졌다. 류 최고위원은 11월17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포항 지진은 문재인 정부에 하늘이 주는 준엄한 경고, 천심이란 지적이 나온다”고 말한 것이 문제가 됐다. 곧장 관련 언론 보도가 쏟아졌다. 류 최고위원의 이름은 며칠 동안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고정됐다. 더불어민주당은 류 최고위원 발언 이튿날 논평을 통해 그의 최고위원직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류 최고위원은 본인의 이번 발언을 둘러싼 논란을 예상했을까. 지진 관련 발언의 의도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내가 지금 눈이 부었다. 주말 동안 많이 울어 그렇다”며 말을 시작했다. 자신의 말이 왜곡돼 번지면서 한순간에 비난과 조롱의 대상이 됐다는 것이다. 그 책임을 묻기 위해 주말 내내 악플러(악성 댓글 작성자)들에 대한 고소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류 최고위원은 “야당답게 야성으로 국민들 목소리를 세게 전달한 것뿐인데 이게 왜 막말인가”라며 자신을 향한 비난 여론과 여당의 사퇴 촉구를 단박에 일축했다. 오히려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을 향한 따끔한 민심에 좀 더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사저널은 11월20일 오전 서울 광진구의 한 사무실에서 류 최고위원을 만나 이번 논란의 발언부터 어수선한 당내 분위기, 내년 지방선거 계획까지 가감 없는 입장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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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최고위원은 포항 지진 발언이 왜곡 보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도만 보면 사람들은 내가 마치 ‘천벌’이라고 말한 줄 안다. 내 말 속엔 ‘천벌’이란 단어가 전혀 없었다. ‘천심’이란 단어를 썼는데 그건 민심이 곧 천심이란 뜻이었다. 대통령은 민심을 들어야 한다, 대통령을 좋아하는 민심도 있지만 싫어하는 민심도 있다는 의미였다. 또 하나, 익명성 뒤에 숨어 자기 생각을 마구잡이로 쓰고 있는 악플들도 이번 기회에 문제 삼을 거다. 표현의 자유라지만 누군가는 그 자유라는 돌을 맞고 있다. 그 부분에 대해 지금 전담 변호사 2명이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

 

 

민주당에서 최고위원직 사퇴하란 얘기도 나왔다.

 

“나는 지명직이 아니다. 당원들이 뽑아준 선출직이다. 막말이라고 사퇴하라 하는데, 그쪽 당이 막말 더 많이 하지 않았나. 앞으로 민주당 의원들이 했던 막말 시리즈 SNS에 하나씩 올릴 생각이다. 이번 내 말도 잘 보면 막말이랄 게 없다. 막말은 해서 안 될 소릴 하는 거다. ‘지진으로 국민들이 이렇게 불안해한다’ ‘민심이 천심이니 대통령은 본인이 다 잘한다 생각지 말라’ 그런 의미였는데 무슨 막말인가.”

 

 

그럼 문재인 정부에 대한 민심은 어떻다고 보는가.

 

“문 대통령은 단순히 민주당의 대통령이 아니지 않나. 본인을 촛불이 만든 대통령이라고 말하는데 그런 말들이 우리 쪽에선 서운하다. 태극기 집회도 한번 찾아가고 하면 얼마나 보기 좋겠나. 이번 정부가 정말 ‘사람이 먼저’인 정부가 됐으면 좋겠다. 그런데 그 사람이 ‘내 사람’이 아니라 국민 전체였으면 한다. 그리고 문 대통령이 곧장 포항에 내려가지 않은 데 대해 MB(이명박 전 대통령) 고향이라 못 가는 거라는 댓글도 있더라. 우리 쪽 사람들은 ‘하늘이 노했다’고까지 얘기한다. 이런 민심도 있으니 귀를 기울여줬으면 한다.”

 

 

SNS 활동이 활발하다. (인터뷰 시점 기준) 가장 최근엔 JSA(공동경비구역) 대대장이 기존 보도와 달리, 북한 귀순병을 직접 구조하러 들어가지 않았다는 내용의 기사 링크를 올렸다.

 

“관련 기사가 보도된 후 4분 만에 내가 SNS에 올렸다. JSA 대대장은 지난 며칠 내내 미담의 주인공이었다. 가짜로 영웅을 만든 거다. 이게 바로 가짜뉴스다. 이제 와서 구조 시 포복은 안 했지만 엄호했다고 말하지 않나. 포복과 엄호는 엄연히 다른 말이다. 내가 말한 천심과 천벌도 엄연히 다른 말이다. 이런 게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인 거다.”

 

 

“내가 한 말 중 막말은 없었다”

 

홍준표 대표 체제에서 ‘혁신’ 작업 잘되고 있다고 보나.

 

“아니. 진짜 혁신은 나부터 바뀌는 거다. 우리 당 의원들은 좀 내려놔야 한다. 예를 들어 보좌진 한 명을 줄여 세비 아끼겠다고 하거나, 세비 20% 반납하겠다, 의전받지 않겠다 이런 식으로 말이다. 너무 좋지 않나. 자유한국당 전 의원이 밖으로 나와 동네 청소하고 있으면, 처음엔 보여주기라고 욕하겠지만 점점 혁신으로 봐줄 거다. 사람들 아직 우리 당 안 좋아한다. 정말 우리 당이 사랑받으려면 권위 버리고 걸어나가야 한다.”

 

 

최경환·원유철 의원 등 검찰 소환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당 분위기가 어수선할 것 같다.

 

“우린 지난 대선에서 이해찬 의원이 보수궤멸이라고 얘기했을 때부터 소름끼쳤다. ‘선거 끝나면 우리 다 문제 되는 거 아냐’라고 그때부터 우린 얘기했다. 정말 선거 끝나고 난 후 계속 이상하다는 걸 느끼고 있다. 털려면 양쪽을 다 털었으면 좋겠다. 이명박·박근혜 정권 터는 거 좋다. 그러면 공소시효 남은 사건까진 다 털어야 한다. 노무현 정권까지 말이다.”

 

 

국정원 특수활동비 문제가 번지고 있다. 당에선 검찰 특수활동비도 같이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국정원이 이렇게 털어도 되는 곳인지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우린 아직 분단국가다. 국정원이 너무 공개되고 권위가 많이 떨어져 걱정된다. 국가조직을 이런 식으로 하는 게 맞을까. 문재인 정부가 자꾸 앞으로 가지 못하고 뒤로만 가고 있는 것 같다. 조사하려면 차라리 다 했으면 한다. 국정원, 검찰뿐 아니라 국회의원 특수활동비까지 조사해야 한다. 다 세금 아닌가.”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당시 고민 많은 것 같았다. 결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우리 당엔 진짜 친박이 없더라. 있으면 이 출당 사안이 회의에 올라가기 전에 온몸으로 막았겠지. 당사 앞에 머리 깎고 드러눕기라도 하지 않았을까. 왜 그동안 친박이라 불려온 의원들이 그런 결기를 보이지 않았을까. 친박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 누구도 그녀를 보호해 주지 않더라. 그게 슬펐다. 한 나라 군주였는데 권력이 떨어지니 아무도 챙기지 않는다. 국민들만 ‘박근혜 석방’ 외치고 있는 게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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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정권까지 털려면 다 털어라”

 

바른정당 탈당해 자유한국당에 합류한 의원들과는 잘 어우러지고 있나.

 

“보수통합엔 찬성한다. 하지만 이들이 개선장군이 돼선 안 된다. 이후 당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서 이들이 개선장군인 양 한다면 난 마땅히 비판할 거다. 공당이라는 곳이 놀러 왔다 가는 곳은 아니다. 신중했으면 좋겠다. 특히 나가서 많이 했던 그 욕설과 비난은 언젠가 다시 검토돼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자기가 살던 집에 돌은 던지지 말았어야 했다.”

 

 

내년 지방선거는 어떻게 전망하나. 최근 홍준표 대표가 전국 17곳 중 최소 6곳에서 이겨야 한다는 얘길 하기도 했다.

 

“선거는 변수가 어마어마하다. 벌써 여기는 이길 수 있다, 그런 예단하면 안 된다. 바람이 잘못 불면 우리 거라고 확신한 곳도 언제든 빼앗길 수 있다. 바람이 잘 불 수 있게 계속 노력해야 한다. 정부가 어떤 잘못을 하고 있는지 바로바로 제대로 지적하는 모습을 보여야 사람들이 자유한국당이 일 좀 하네, 믿어도 될까, 생각하게 된다. 곰보다 여우가 낫지 않나. 아무것도 안 하고 엎드려 있는 것보다 뭐라도 움직여주는 게 낫다. 당이 좀 더 국민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본인의 지방선거 계획은 어떤가.

 

“서울시장 나가라는 얘기가 주변에서 너무 많이 들린다. 나갈 사람이 마땅치 않다고. 7월 전당대회도 주변에서 얘기가 많아 나간 거다. 저쪽에서 지금 임종석 비서실장이 서울시장에 나온다는 얘기가 들리지 않나. 그럼 나도 나가서 붙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자연스러운 흐름에 따라 결정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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