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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여부 따라 지방선거 전략 다시 짜야 하는데…”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론 바라보는 여권의 불편한 속내

김현 뉴스1 기자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7.12.13(Wed) 16:00:44 | 146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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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첫 예산안 처리가 우여곡절 속에 12월6일 마무리되면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간 ‘중도통합론’에 대한 논의가 재차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해 통합론을 지켜보고 있는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양당 간 통합론의 향배에 따라 정국 운영의 전략을 짜야 하기 때문에 양당 간 통합 논의의 진척 상황에 대해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터다. 특히 문재인 정부 초반에 대한 평가가 될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지형의 변화 여부를 더욱 예의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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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의원들 “바른정당 통합 시기 아니다”

 

예산 정국이 끝나면서 안철수 대표를 중심으로 한 국민의당 내 통합파는 다시 중도통합론에 대한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 국민의당 소속 의원들을 시작으로 원외지역위원장, 당원들과의 간담회를 이어가고 있는 안 대표는 통합론에 반발하고 있는 호남권 의원들을 겨냥해 광주·전남 등을 찾아 정면 승부를 벌였다. 안 대표는 12월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창당위원회 산하 정당혁신위 주최 비전선포식에 참석해 “대한민국 정치 역사를 보면 저는 한마디로 ‘3당 잔혹사’ ‘다당제 잔혹사’의 역사였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지방선거를 그냥 치르고, 견디고, 넘어가면 다음 총선 때 잘될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신다. 그렇지만 낙관할 수 없다. 정말로 긴장하고, 우리가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할 수 있는 모든 일들에 대해 최선을 다해야 그 역사가 반복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며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통한 외연확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 대표는 ‘지금은 통합의 시기가 아니다’라는 당내 호남 의원들의 지적에 “지금 현재는 정책연대에서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때가 아니냐”라며 “여러 가지로 밀접하게 논의하고 생각들과 공통점들, 차이점들을 본격적으로 맞춰보는 시기”라고 답했다.

 

안 대표가 통합 드라이브를 다시 걸고 나서자 통합 반대파의 움직임도 밀도가 높아지고 있다. 국민의당 내 반(反)통합파 의원들의 모임인 평화개혁연대는 12월6일 국회에서 ‘국민의당 정체성 확립을 위한 평화개혁세력의 진로와 과제’라는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세(勢) 결집을 본격화했다. 이 세미나에 안 대표가 참석해 “국민의당 미래에 승리의 길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축사를 하자 참석자들은 “뻔뻔하다” “안철수는 탈당해야 한다”고 야유했다. 반통합파의 선봉에 서 있는 박지원 전 대표는 안 대표가 야유에 대해 “선동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라고 주장하자, “그렇게 받아들이면 지도자가 아니다. 어떤 사람들이 선동한다는 식의 시각을 갖는 것은 옳지 않다. 그것 때문에 지금 리더십을 지적하는 것”이라고 안 대표를 맹비난했다.

 

이처럼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의 통합 여부를 놓고 또다시 갈등에 휩싸이자 청와대와 민주당 등 여권은 촉각을 곤두세우며 통합론의 흐름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여권에선 대체로 국민의당 내 이견으로 양당 간 통합은 쉽사리 이뤄지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이번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국민의당이 ‘공무원 증원 및 최저임금 예산투입 반대’라는 바른정당과의 공조를 깨고 예산안 처리에 합의한 것이 양당 간 입장차를 분명히 드러낸 것이니만큼 통합은 더욱 어려워졌다는 게 여권의 시각이다.

 

민주당의 한 핵심 당직자는 12월8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안 대표는 바른정당과 다름이 없다고 주장해 왔는데, 이번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양당의 노선이 다르다는 것을 확실히 드러내면서 앙금이 쌓인 만큼 이를 해소하는 데 또다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여기에 호남 의원들은 통합하면 죽음이라고 받아들이고 있으니 통합은 쉽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핵심 당직자는 “통합을 하기 위해선 다 버리고 안 대표가 국민의당을 탈당하지 않는 한 통합은 안 될 것”이라면서 “그런데 안 대표를 따르는 의원들이 대부분 비례대표들이라 안 대표를 따라 탈당하지도 못할 것이다. 안 대표로선 진퇴양난의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한 의원도 “안 대표는 지방선거에 이를 활용하려는 것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추진하겠지만, 당내 반대로 점점 어려워지는 형국이 될 것”이라면서 “통합이 안 되면 지방선거에서 선거연대는 의미가 없다. 국회의원 선거는 253개로 단순하지만, 지방선거는 광역 및 기초의원 선거구까지 하면 후보 수가 어마어마하다. 통합이 안 되면 선거연대를 통한 후보 조정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선거연대도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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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쉽지 않을 듯”

 

청와대에선 공식적으로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지만, 동일한 전망을 내놓는 목소리들이 대체적이다. 청와대의 한 핵심 관계자는 “통합론이 어떻게 될지 우리는 마냥 지켜볼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전제하면서도 “그러나 국민의당 내 두 가지 의견이 심플하게 정리될 문제가 아닌 것 같다”고 부정적인 전망을 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과거에도 중도층을 잡기 위한 행보들이 수없이 진행돼 왔는데, 결국은 다 실패했다. 과거에는 안 됐는데, 지금이라고 되겠느냐”고 밝혔다.

 

그러나 통합 논의의 향배에 따라 향후 정국 운영은 물론 지방선거 전략을 다시 짜야 하는 만큼 여권의 속내도 편하지만은 않아 보인다. 민주당의 핵심 당직자는 “지금처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할지, 국민의당이 분당돼 4개의 원내교섭단체가 만들어질지 등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은 우리가 원하는 바가 아니다”면서 “현재처럼 국민의당이 잘 가야 협력도 수월하게 할 수 있는데, 저렇게 오합지졸이 되면 우리로서도 힘들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도 “차라리 국민의당만 있는 3개 교섭단체 상황이 낫지, 국민의당이 쪼개져서 4개의 교섭단체가 되면 2개 교섭단체를 일일이 설득해야 하는 일도 만만치 않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국민의당 분당 후 호남 의원들이 민주당으로 합류하는 게 아니냐는 가능성이 점쳐지지만, 민주당 내부 반발이 만만치 않아 쉽지 않다는 게 여권 내 중론이다. 국민의당 내 호남 의원들도 아직 총선까진 시간이 있다는 점에서 발걸음을 굳이 민주당으로 향하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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