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홀린 한국계 미국인 ‘미드’ 제작자 3인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7.12.12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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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생존자》 김상규·《실리콘 밸리》소니 리·《내가 그녀를 만났을 때》 커트니 강

 

미국 드라마 《로스트(LOST)》의 주연배우 대니얼 대 김, 《워킹 데드(Walking Dead)》의 스티븐 연, 《닥터 켄(Dr.Ken)》의 켄 정.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것이다. 이제 미국 프로그램에서 한국계 배우가 활약하는 건 흔한 일이 됐다. 

 

그런데 알고 보면 제작진 중에서도 우리나라와 인연이 깊은 사람들이 있다. 시사저널이 미드의 작가나 제작자로 일하고 있는 한국계 미국인 3명을 찾아봤다. 

 

'지정생존자'의 총괄 제작자 김상규 © 사진=넷플릭스·트위터 제공


 

① 《지정생존자》 총괄 제작자 김상규

 

“이 강렬하고 탄탄한 새 드라마는 ‘웨스트 윙’의 이상주의와, ‘홈랜드’의 긴장감, ‘하우스 오브 카드’의 음모를 모두 갖추고 있다.”

 

미국 연예매체 TV인사이더는 넷플릭스 드라마 《지정생존자(Designated Survivor)》에 대해 이렇게 극찬했다. 내로라하는 정치 드라마의 핵심 요소가 모두 들어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요소들을 한데 빚어낸 사람 중엔 재미교포 2세 김상규(Sang Kyu Kim)씨가 있다. 그는 시카고에서 태어난 미국인이지만 여전히 한글 이름을 쓰고 있다. 

 

김씨는 지정생존자의 작가 겸 총괄 제작을 맡았다. 그는 2006년 세계 최정상급 영화학교인 미국영화연구소(AFI)를 졸업했다. 《멀홀랜드 드라이브》 감독 데이빗 린치와 《블랙스완》 감독 대런 아로노프스키 등이 같은 학교 출신이다. 김씨는 학교를 졸업하던 해에 전 세계 신예 극작가의 등용문인 ‘페이지 어워드(PAGE Awards)’에서 은상을 받기도 했다.

 

영화 정보사이트 IMDB에 따르면, 김씨는 2008년 《크래시》의 작가로 업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호손(2011)》, 《워킹데드(2012)》, 《24(2014)》 등에 제작자로 참여했다.

 

2014년 5월 김씨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영화 ‘벤허’를 보여주며 영상기법에 대해 알려줬다”고 말했다. 당시 인터뷰에 따르면, 그의 아버지는 영화에 대한 열정이 상당했다. 김씨가 영상 관련 일을 하게 된 것도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김씨는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여러분이 쓴 것은 여러분 스스로를 결정합니다. 세상엔 ‘아주 좋은’ 시나리오가 굉장히 많습니다. 여러분은 그 시나리오보다 더 나은 작품을 써야만 합니다. 최고가 되세요. 또 그걸 뛰어넘으세요.”

 

미국 HBO 드라마 '실리콘밸리'의 총괄 제작자 소니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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