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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길을 마다한 아름다운 퇴장"

기초자치단체장 최초 3선 불출마 선언했던 김만수 부천시장

이상엽 기자 ㅣ sisa213@sisajournal.com | 승인 2017.12.26(Tue) 08:4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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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안희정 충남지사의 3선 불출마 선언이 정가의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이보다 앞서 같은 이유로 3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기초자치단체장이 있어 화제다. 김만수 부천시장이 그 주인공이다. 사상 유례없이 높은 대통령의 국정지지도와 당지지도를 감안할 때 민주당 출신 현직 시장으로서의 프리미엄은 ‘출마 = 당선’이라고 봐도 전혀 무리가 없다.

 

‘꽃길을 마다한 아름다운 퇴장’으로 지역 정가는 물론 중앙 정치무대에까지 잔잔한 화제를 몰고 온 기초자치단체장 최초의 불출마 선언자 김만수 시장을 만나 부천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는 최초로 3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자원이 부족하고 협소한 부천시의 살 길은 끊임없는 혁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새로운 리더십으로 활력을 불어 넣는 것이 좋다고 봤다. 4년은 짧고 12년은 너무 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찌감치 불출마 의사를 밝힌 것도 다음을 준비하는 분들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본인의 비전을 제시하고 시민들 입장에서는 그런 제시된 비전을 꼼꼼하게 살펴볼 시간이 있어야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했다.

 

- 문화특별시장으로서 많은 업적을 남겼다. 아쉬움은 없는가?

 

오늘날 부천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도시로 정체성을 확립하게 된 것은 만화, 음악, 영화라는 문화컨텐츠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매년 여론조사에서 시민 50% 이상이 부천의 여러 문화행사 중 으뜸으로 꼽을 만큼 부천영화제는 문화특별시 부천을 대표하는 강력한 문화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으며 1988년 창단한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탄탄한 연주 실력과 폭넓은 레퍼토리로 국내 뿐 아니라 세계 어느 무대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성장했고 한국만하영상진흥원, 만화박물관 등 글로벌 만화영상산업 메카로 만화영상산업 융합특구지정 등도 특별히 기억에 남는다. 아쉬움보다는 추진해왔던 사업들이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임기동안 부천의 문화자산인 만화·웹툰·애니메이션을 중심으로 글로벌 문화도시로 성장시키고 이야기와 콘텐츠 중심의 문화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웹툰의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 대장동 개발을 두고 시민단체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시민사회단체가 우려하는 부분은 환경훼손과 관련된 부분으로 부천시에서는 산업단지 조성으로 인한 악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친환경적인 요소를 최대한 반영하여 기반시설을 조성하고 농업테마파크 도입 등 농업 부분도 적용이 가능하도록 기본 구상(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현재 각계 전문가 및 시민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환경적 측면을 최대한 고려하여 부천 미래성장을 이끌어갈 친환경 산업단지로 조성하겠다.

 

- 얼마전 부천YMCA가 가톨릭대학교 정부혁신생산성 연구소에 의뢰해 조사한 ‘2017 부천도시지표 조사분석 결과’에 따르면 집행부와 이를 견제하는 시의회에 대한 불신이 매우 높다고 나타났다.

 

시정의 완성은 시민이 정책에 참여하고 시민과의 소통에서 얻어짐에 따라 주민참여예산제, 마을만들기, 시정메모, 시민정책토론회, SNS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시민과 소통하는 행정을 구현해가고 있다.

부천시는 지난 7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서 주최한 2017년도 전국 기초자치단체장 공약이행 평가에서 최우수인 SA등급을 받은바 있다. 지난 10월부터는 그동안 추진했던 여러 사업 중에서 정책의 수혜자인 시민 생활과 밀접한 5개의 주제를 뽑아 총 5회에 걸쳐 ‘정책토크쇼’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번 정책토크쇼를 통해 얻어진 시민 여러분의 제언과 전문가들의 고견은 앞으로 시 정책을 펼쳐나가는데 유익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부천시장으로서 시민에게 좀 더 가깝게 다가가는 소통을 통하여 다양한 의견을 듣고 해결방안을 찾는, 시민과 함께하는 시정을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

 


- 문화특별시 부천에 대한 부천시민들의 자긍심은 매우 높은 반면, 정주의식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정주의식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 있다면?

 

지난 11월 1일 동아시아 최초로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로 지정되면서 부천시는 세계에서 21번째로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 네트워크 멤버로 이름을 올려 에든버러, 더블린, 프라하와 같은 세계 유수의 문학도시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문학 분야 역사적 유산과 시민 중심 활동, 풍부한 문화 콘텐츠와 도서관 인프라 등을 인정받은 것이다. 문화적 자긍심이 정주의식으로 연결되지 않는 점은 지속 고민해야할 과제다. 부천시는 쾌적하고 편리하며 시민이 살기 좋은 부천을 만들기 위해 전통시장 활성화, 경기일자리 재단 유치, 한국 금형센터 건립, 경기벤처 창업지원센터 유치 등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굴포천 국가하천 지정 및 관리, 여월천 생태하천 복원, 100리 수변길 조성, 반려동물 보호 관리, 청소시스템 개선 등 쾌적한 도시환경 개선과 원도심 지역 생활환경 개선 등도 힘쓰고 있다. 미래 꿈나무 특화교실, 고교 교육과정 특성화학교 운영, 부천인생학교, 아트밸리 질적 성장 및 고도화, 씨앗길센터 운영, 책·공간·재능 공유문화 확산 등 교육1번지로서의 특화사업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 재임 기간중 역점을 두고 마무리할 사업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마무리해야 할 일들이 많이 있다. 특히 중요한 것들이 도시재생사업인데 그중에서도 부족한 산업구조를 어떻게 잘 개편할 것이냐 하는 것에 방점을 두고 있다. 상동영상단지, 종합운동장 개발계획, 대장동의 친환경산업단지 조성 등 부천의 100년 미래를 내다보는 기반시설 조성계획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 문화에 있어서는 문화시설 인프라 착수에 주력하고 BIAF-오스카 아카데미 공식 인증, 수돗물(복사골 맑은 물) 국제식품안전경영시스템(ISO22000) 인증, unicef 아동친화도시, WHO 고령친화도시, WHO 서태평양 건강도시, WHO 국제안전도시, UN ISDR 방재안전도시 추진 등 국제인증 추진등도 재임기간 중 추진해내갈 주요 시책이다.

 


-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이 있다면?

 

끊임없는 혁신으로 창의도시 부천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면서, 도시의 균형발전을 통해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고자 노력해왔던 시간들이었다. 공직자 내부로부터 혁신을 통해 깨끗하고 투명한 행정, 시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행정이 되도록 노력해왔다. 시민들과 함께 약속한 사업들 또한 끝까지 완수 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마지막까지 함께 해주시고 응원해주시기 바란다.

 

대표적인 386 운동권 세대인 김만수 부천시장은 부천시의원 출신으로 노무현 대통령 선거참모로 중앙정치무대에 입문했으며 노무현 대통령 시절 청와대 대변인과 춘추관장을 역임했던 이력에 비해 중앙정치무대에서는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아왔다. 3선 불출마 이후의 정치적 지향점이 어디로 뻗어갈 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답을 얻어낼 수 없었다. 다만 최근 정치적 동지인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3선 불출마와 맞물려 그의 불출마가 새롭게 읽혀지는 단초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부천시장 재선을 끝으로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함께 중앙정치무대에서 화려한 데뷔를 하게 될 김만수 시장의 향후 행보가 조심스럽게 그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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