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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병(未病) 치료 어떻게 하나

[김철수의 진료 톡톡] 진단보다 증상에 주목해 치료 시작해야

김철수 가정의학과 전문의·한의사·치매전문가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7.12.24(Sun) 09:30:00 | 147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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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학은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과 검사를 기준으로 병을 진단한다. 진단 기법이 발달할수록 병을 빨리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병이 자라고 있지만 진단되지 않는 병을 미병(未病·아직 병이 아니다)이라 하고, 진단이 되는 병은 이병(已病·이미 병이다)이라 한다. 

병은 표가 나지 않는 성장 과정이 있다. 특히 알츠하이머 치매는 미병 기간이 길고 상당히 진행된 뒤에야 진단된다. 이런 이유는 뇌의 예비능이 크기 때문이다. 뇌세포가 상당히 부서지고 활성이 떨어져도 뇌 기능이 떨어진 치매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치매 증상이 나타날 때는 이미 뇌의 많은 부분이 소실되고 많은 뇌세포들의 활성이 떨어져 있는 상태다. 관점을 바꿔 생각하면, 뇌세포 활성이 떨어지고 소실되는 것을 병이라 한다면 치매 진단을 받기 훨씬 전부터 병으로 봐야 한다.

 

이런 이유로 기존 경도인지장애나 임상적 정상이라는 표현 대신 알츠하이머 치매의 진행 정도를 1단계에서 7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이 기준으로 볼 때 치매 초기는 4단계에 해당되며, 중기는 5단계, 말기의 전반부는 6단계, 말기의 후반부는 7단계로 분류된다. 반면에 아직 치매가 아니지만 치매가 되기 바로 전 단계, 즉 객관적 경도인지장애 기간을 3단계라 하며, 객관적 경도인지장애가 되기 전 본인 스스로 기억력이 많이 떨어지는 것을 느끼는 주관적 경도인지장애 기간을 2단계로 보고, 이보다 전 단계인 임상적 정상 기간을 1단계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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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 없어 문제 심각성 알기 어려워

 

문제는 겉으로나 본인 느낌으로 별다른 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느끼고 있는 임상적 정상 시점에도 상당한 뇌세포가 이미 소실됐고, 많은 뇌세포의 활성이 떨어져 있을 수 있다. 정확한 수치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이해를 돕기 위해 가상의 수치로 표현하자면, 심한 경우 20%에 가까운 뇌세포가 소실됐고 60% 내외 뇌세포의 활성이 떨어져 있을 수도 있다. 이렇게 많은 뇌세포가 소실되고 활성이 떨어져 분명히 병적 상태지만 증상도 뚜렷하지 않고 검사에서도 표가 나지 않아 병이라 하지 않는다. 그러니 미병이라 할 수 있다.

 

1단계는 기간이 길어 이것을 다시 세부적으로 나눠 4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베타아밀로이드가 찌꺼기로 자리를 잡기 시작하는 단계, 일정 기간이 지난 뒤 세포 내에 찌꺼기가 쌓이기 시작하는 단계, 또 일정 시간이 지나 뇌세포가 부서져 소실되기 시작하는 단계, 다시 시간이 지나 기억력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기 시작하면 2단계로 넘어간다.

 

이렇게 미병이 자라고 있어도 느낌이 없어 문제의 심각성을 알기 어렵다. 또한 미병이 자라고 있어도 꼭 치매로 진행된다는 근거도 없다. 뿐만 아니라 심각성을 안다고 해도 아직까지 공인된 뚜렷한 치료법도 없다.

 

여기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1단계에서 치매 걱정을 하는 것은 강박증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 하지만 본인의 기억이 해마다 심하게 나빠지는 느낌이 드는 2단계나 부모님의 기억력이 떨어지는 느낌이 드는 3단계라면 치매라는 진단에 연연하지 말고 뇌세포 재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뇌세포 재활 치료는 활성이 떨어진 뇌세포의 활성을 키우는 것이다. 뇌세포 재활 치료는 현대의학의 치료와 달리 멀티 타깃(multi-target)에 대한 다양한 한약재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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