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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올해의 인물-경제] 달러 체제 무너뜨릴 대반격의 무기 비트코인

블록체인 기술 활용해 송금·결제 간편해져

송창섭 기자 ㅣ realsong@sisajournal.com | 승인 2017.12.27(Wed) 09:30:00 | 147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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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암호화폐의 등장으로 세계 경제는 새로운 변화를 맞게 됐다. 일각에서는 암호화폐를 1944년 브레턴우즈 체제 이후 가장 강력한 통화의 등장으로 여기는 모습이다. 브레턴우즈 체제가 달러에 기축통화라는 날개를 달아줬다면, 암호화폐는 달러 중심의 세계 금융 질서가 생각보다 쉽게, 그것도 단숨에 허물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 면에서 비트코인은 21세기 세계 금융시장 대변혁의 중심에 서 있다.

 

세상에 첫선을 보인지 9년 된 비트코인은 냉온탕을 여러 차례 왔다 갔다 했다. 그만큼 시장의 관심이 상당했다는 뜻이다. 단적인 것이 가격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첫 거래일인 지난 1월2일 1비트코인당 995달러로 시작한 이래, 5월 2000달러, 8월 4000달러 고지를 넘어섰고 11월에는 1만 달러 벽까지 깼다. 이러자 관련 업계에서는 “2만 달러 벽이 깨진다 해도 전혀 놀라울 일이 아니다”라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실제로 구글트렌드 뉴스검색에서 비트코인 검색 횟수는 이미 금 검색 횟수를 넘어섰다. 암호화폐 시장 규모는 현재 2000억 달러를 넘어 세계 20위권 국가의 통화량(M2) 수준으로 커졌다.

 

종류도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현재까지 생겨난 암호화폐 종류만 1200~1300여 개다. 이 중 상위 10개 화폐가 전체 시가총액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물론 그중에서도 단연 비트코인의 거래 비중이 높다. 점유율로 환산하면 50% 정도 된다. 그 뒤를 시장점유율 15%를 기록 중인 이더리움이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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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상업거래소, 비트코인 선물 거래 개시

 

암호화폐가 이렇게 빠른 시간 내에 세계 금융 질서를 뒤바꾼 비결은 무엇일까. 여러 이유로 해석될 수 있겠지만, 그중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이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성장에 날개를 달아줬다. 개념 자체만 놓고 보면 신선하다. 블록체인은 분산원장기술(Distributed Ledger Technology)이 핵심이다. 블록체인은 네트워크상에서 발생한 모든 거래 내역을 암호화해 저장한다. 이렇게 되면 금융기관의 개입 없이 송금과 결제가 가능하다.

 

그렇다면 암호화폐는 제도권에 바로 설 수 있을까. 현재로선 100% 확신하기 어렵다. 기존 통화 체제에 대한 반발에서 시작했기에 세계 각 중앙은행들의 반대도 만만치 않다. 암호화폐가 자칫 투기자본과 결탁, 시장을 교란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 테러단체 등 지하경제의 자금줄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점도 걱정하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트렌드를 받아들이려는 움직임 또한 활발하다. 첨단기술로 무장한 암호화폐 자체를 무작정 거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최근 우리 과세 당국이 암호화폐에 대한 세금 부과 여부를 검토하고 나선 것이 이를 잘 말해 준다. 제도권으로 편입되기만 하면 암호화폐의 효용성은 한층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지난 10월말 세계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인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가 조만간 비트코인을 기초로 하는 선물 거래를 시작하겠다고 나선 것도 암호화폐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비트코인 선물은 ‘비트코인 레퍼런스 레이트(BRR)’를 기준으로 결정된다. 비트코인 지수인 BRR은 2016년 11월 CME와 영국 런던 디지털 화폐거래소인 ‘크립토퍼 실리티즈’가 공동으로 만든 지수다. 다만 비트코인 거래소가 해킹에 취약하거나 영세한 규모로 운영된다는 점은 앞으로 개선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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