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기반 프랜차이즈 개설한 30대 귀촌인 ‘주목’
  • 박종운 기자 (sisa515@sisajournal.com)
  • 승인 2017.12.28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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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을만드는사람들(주) 조은우 대표

 

'귀농·귀촌 밸리'로 일컬어지는 경남 하동으로 귀촌한 30대 농업회사법인 대표가 지역을 기반으로 프랜차이즈 5곳을 개설해 주목을 받고 있다. 

 

주인공은 하동읍 화심리 신지마을에서 ‘복을 만드는 사람들 농업회사법인’을 운영하는 조은우(38) 대표다.

 

 

조은우 대표 ⓒ 하동군 제공

 

하동군에 따르면, 조 대표는 지난 5월 대구시 중구 동성로에 치즈스틱 전문 프랜차이즈 ‘11:45 A Hungry Time’ 1호점을 개설한 것을 시작으로 성남, 안양, 전남대, 파주 등 5곳에 잇달아 문을 열었다. 대표 메뉴는 프랜차이즈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하루 중 가장 배고픈 시간’인 11시 45분에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한국형 대롱 치즈스틱이다.

 

 

지역서 프랜차이즈 출범…"일반 상식 깨고 싶었다"

 

이 메뉴는 치즈스틱 속에 한식, 양식, 중식 등 다양한 요리를 담아내고 현대의 젊은 소비층이 원하는 가성비까지 갖춘 퓨전음식이다. 조 대표가 대롱 치즈스틱이라는 제품을 개발하고 프랜차이즈를 개설한 것은 20대에 진주·서울 등 도시에서 외식사업을 하다 2013년 하동으로 귀촌한 뒤 우연찮게 마주한 창업의 길로 접어들면서다.

 

기존의 외식사업 경험을 토대로 농업회사법인을 만들어 또 다른 외식사업을 이어가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그해 6월 농업회사법인 ‘복을 만드는 사람들(주)’을 설립했다. 진주 출신인 조 대표는 젊은 나이에 아무런 연고도 없는 하동이란 시골로 귀촌했지만 어디서부터 무엇을 시작해야 할지 막막해 처음 몇 년은 고생도 많이 하고 어려움도 겪었다.

 

식품제조업 및 제품개발, 온라인 판매 사업 등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것부터 하나하나 배워 나가던 중 그의 아이디어를 듣고 흔쾌히 손을 내밀어준 은인의 도움으로 본격적으로 제조시설을 갖추게 됐다. 여기다 지역의 구심점이 될 수 있는 사업계획을 구상하다보니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6차 산업화에 걸맞은 각종 지원이 이어졌다.

 

그렇게 창업에 성공한 조 대표는 2016년 3월 치즈스틱이라는 제품을 개발해 1여년 동안 백화점·아울렛·박람회 등 판매·홍보를 통해 소비자의 반응을 살핀 뒤 마침내 5월 ‘11:45 A Hungry Time’이라는 브랜드로 대구 동성로점을 열었다.

 

 

"하동 지역 특색에 맞는 먹거리 없어 고심"

조 대표는 처음 하동으로 귀촌한 뒤 ‘하동’이라는 지역에 특색 있는 먹거리가 없어 이것저것 고심하던 중 ‘하동 찰빵’과 ‘오색씨앗 하동 찰호떡’을 개발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품질의 우수성과는 달리 온·오프라인에서의 유통 경쟁력이 취약한데다 호떡이 갖는 계절적 특성이 결국 한철에만 반짝하는 아이템으로 그칠 수밖에 없다는 걸 알고 또 다시 새로운 아이템 개발에 몰두했다.

 

그 결과 국내·외에서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새로운 아이템인 대롱 치즈스틱(땡초밥·불고기·닭갈비·불고기피자·게살톡톡·고구마콘)을 개발해 마침내 지난해 3월 출시했다. 또 요즘 젊은 세대들이 선호하고 맛과 건강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음료를 연구하다가 하동의 대표 농․특산물인 녹차로 크림치즈 밀크티와 블랙티(발효차)를 만들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대롱 치즈스틱과 음료가 불티나게 팔리면서 ‘우리들의 배고픈 시간’이란 슬로건을 내건 ‘11:45 A Hungry Time’이 벌써 5호점을 개설하고 6호점 론칭을 앞두고 있다.

 

조 대표는 "보통 프랜차이즈는 대도시에서 대규모로 시작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이같은 상식을 깨고 싶었다"며 "저와 같이 젊은 나이에 창업하는 분들에게 작은 희망이라도 전달해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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