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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 경남교육감 “새해 교육공동체 시대 열어갈 것”

[인터뷰] 70년 만에 탄생한 진보 성향 교육감 …올해 경남교육감 선거 재출마 확실시

이상욱 기자 ㅣ sisa524@sisajournal.com | 승인 2018.01.02(Tue) 12:3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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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엔 경남을 ‘수학교육의 수도’로 만들 계획입니다. 

1665개교에 학생 44만4727명에 달하는 경남 교육을 이끌고 있는 박종훈(57) 경남교육감은 2018년 경남교육의 화두를 '수업 혁신과 교육공동체'로 삼겠다고 밝혔다.  

 

박 교육감은 지난 2014년 6월 제16대 경남교육감에 올랐다. 70여 년 만에 경남에서 탄생한 진보 성향의 교육감으로 낡은 교육 청산을 주창했다.  

 

박 교육감은 1984년 창원문성고교에서 교사로 교단에 첫 발을 내딛은 후 민주화 시절 평교사 회장을 맡아 사학 민주화 운동에 앞장선 인물이다. 특히 2002년 이후 8년 동안 경남도의회 교육위원에 당선돼 경남교육청 예산을 살핀 전형적인 교육자다.

 

교육계에서 잔뼈가 굵은 그가 지금은 경남교육의 미래교육과 교육공동체 시대를 열어 가는데 전력을 쏟고 있다. 올해 6·13 지방선거에 재선 도전이 확실시되는 박 교육감을 1월 2일 경남교육청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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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경남교육을 평가한다면. 

 

2017년은 교육본질 회복을 위해 임기 내내 추진해 온 수업혁신이 성과를 보인 한해였다. 선생님들의 행정업무를 줄이고 수업혁신 노력이 확산되면서 잠자던 학생들이 깨어나 수업에 참여했다. 그 결과 학생들이 잠자던 교실은 학생 참여형 배움 중심의 교육공간으로 거듭났다. 

 

또 2017년에는 ‘경남교육청 상복 터졌다’는 얘기가 나올 만큼 각종 분야에서 최고상을 수상하며 경남교육의 위상을 높인 한해였다. 학생안전 부문에서 대통령상과 행안부 장관상, 우수특허 대상을 받으며 경남교육청의 안전정책은 전국 시도교육청의 롤 모델이 됐다. 청렴도 향상을 위한 경남교육가족의 노력도 빛을 발했다. 2017년 국민권익위원회 청렴도 측정 결과 내부청렴도 평가에서 전국 교육청 중 유일하게 1등급을 받았고 종합청렴도 상승 부문 1위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전국 34개 광역자치단체와 교육청 중 유일하게 ‘학교자율감사’ 부문 반부패 시책 최고상을 수상하는 쾌거도 거뒀다. 

 

요즘 교육현장에서 학교폭력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데… 

 

최근 전국적으로 폭행·성추행 등과 관련한 학교폭력이 언론에 많이 보도됐다. 특히 언어와 사이버폭력이 증가하는 추세인 만큼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이버윤리교육과 바른 말 사용하는 언어문화개선사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교육부가 실시한 학교폭력실태조사에 따르면 경남은 2014년 이후 4년간 피해응답률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로 전국 평균인 0.8%보다 낮은 0.6%의 피해응답률을 나타내고 있다. 학생 수 대비 학교폭력 심의 건수도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 16위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경남교육청은 성추행을 비롯한 성폭력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성범죄 근절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교원이 성폭력 비위에 연루될 경우 중징계 처벌 등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를 기본으로 하고 있고, 2018년부턴 성폭력전담팀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전 교직원과 학생을 대상으로 성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하는 등 대응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2017년에 ‘경남교육 70년사’를 발간했다. 그 의미는.

 

경남교육은 눈부신 발전을 거듭한 우리나라의 역사와 함께 성장해왔다. ‘경남교육 70년사’는 경남교육 70년의 발자취와 현주소, 내일을 위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1948년 정부수립 이후 역사의 흐름 속에서 경남교육의 변화와 성장 과정을 기록해 미래교육의 지혜를 얻으려는데 의의가 있다. 경남교육청은 외부전문가에 집필을 의뢰해 객관적인 시각을 담아 공정한 역사평가를 내리고자 노력했다. 

 

역사는 과거에 대한 기록이자 기록한 사람의 역사관과 시대정신의 산물이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70주년을 맞는 2018년의 ‘경남교육70년사’는 경남교육의 정체성 확립과 미래교육의 방향 설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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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엔 특히 학생 안전과 관련해 눈에 띄는 정책들이 많았다.

 

2017년은 경남교육청의 학생안전 분야 성과가 두드러진 해였다. 경남교육청의 히트상품인 걸어다니는 속도제한 표지판과 ‘가방 안전덮개’는 대한민국 안전산업 박람회서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경남교육청 안전실천 브랜드인 ‘라이브(LIVE) 안전알지’도 행안부 주최 안전문화 우수사례 경진대회서 대통령상에 선정됐다.

 

가방 안전덮개는 이미 초등학교 1~5학년 15만 명에게 보급됐으며 매년 초등학교 입학생에게 보급할 계획이다. 실제 스쿨존에서 가방 안전덮개를 보면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인다는 운전자들의 후문이다. 특히 ‘라이브(LIVE) 안전알지’는 2017년 상반기 대한민국 우수특허전서 우수특허 대상을 수상했다. 이는 시·도교육청 중 경남이 유일하게 수상한 것으로 경남교육청의 안전정책이 전국 롤 모델이 된 사례다. 

 

경남교육청이 주도한 전국적 미세먼지 대응도 빼놓을 수 없다. 미세먼지 대응 선도학교 운영과 미세먼지 측정기 설치, 스마트폰 앱 등 선제적인 정책을 펼치면서 대통령 업무지시 3호로 교실 내 초미세 먼지 유지 기준 신설 정책을 이끌어 냈다.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두고 찬반 논란이 뜨겁다. 무슨 내용을 담을 것인가.

 

인권은 인간이 누려야 할 기본적 권리이자 인류가 지향하는 보편적 가치다. 특히 교육현장에서 교권과 학생인권은 반드시 존중받아야 할 기본권이다. 학생이 인격적으로 대우받지 못한 공간에서 창의성을 발휘할 수 없고, 교사의 자존감이 추락한 학교에서 우리 교육의 미래를 찾을 수 없다. 인권이 존중되는 학교문화는 미래를 살아갈 학생들의 핵심 역량을 기르기 위한 중요한 교육의 가치다. 경남교육청은 학생인권조례를 제정해 미래세대인 우리 청소년들에게 학교 민주주의의 장을 열어줄 것이다. 

 

경남교육청이 표방한 인권친화적 학교문화 조성을 위한 학생인권조례는 교육청과 관할 학교, 교직원, 학생, 학부모 등 지역사회 구성원의 책임과 역할을 통해 인권이 존중받는 학교와 사회를 실현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경남교육청과 MOU를 맺은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사항을 준수해 추진하고 있다. 현재 외부전문가와 시민사회단체, 교원이 참여하는 TF팀을 구성해 학행인권 조례 제정을 준비 중이다. 또 앞으로 학생인권 실태조사와 토론회, 공청회 등을 거쳐 충분한 여론을 수렴할 계획이다. 

 

전반적으로 경남의 학업성취도 수준이 낮다는 지적이다.

 

전국 중·고교를 대상으로 실시되던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가 2017년부터 소수 표집학교를 대상으로 시행되면서 2017년의 시·도 교육청별 학력에 대한 근거 자료는 없다. 지난 2016년에 마지막으로 시행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결과를 보면 중학교는 2014년에 비해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이 크게 감소했다. 

 

특히 학업성취도평가에서 전통적인 강세를 보인 광역시를 제외한 도 단위에선 경남의 기초학력 미달학생 비율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는 2015년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한 ‘기초학력 향상 지원 정책’과 ‘교실수업 및 평가방법 개선’ 정책의 결과다. 다만 고등학교는 학습결손의 누적이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비교적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고교 교육력 제고 사업’과 연계한 ‘기초학력 향상 지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면 머지않아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무상급식 문제가 정치성을 띄면서 아직 정착되지 못했다는 평가다.

 

무상급식은 전국적인 보편적 화두다. 특정 정치적 목적을 갖고 무상급식 문제에 결코 접근하지 않았다. 무상급식 정책은 ‘의무교육은 무상으로 한다’는 우리나라 헌법 정신을 담아낸 것이다. 이미 수년 전부터 사회적 합의는 물론 경남도의회도 공감대를 형성한 상황이다. 다만 올해 무상급식 대상과 재원 분담비율에 있어서 이견이 있었다. 다소 재정 부담이 발생하더라도 도내 학생들이 동일한 교육여건에서 동일한 조건의 복지 혜택을 누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상급식 정책은 여하의 정치적 판단을 떠나 교육의 기본 가치로서 무게를 둬야 한다는 게 소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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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경남교육의 화두는.

 

단연 ‘미래교육’과 ‘교육공동체’다. 학생들이 살아갈 미래 사회는 비판적 사고력과 창의력, 소통능력, 협업능력이 중요하다. 경남교육청은 그동안 학생들의 미래핵심 역량을 기르기 위해 수업혁신을 추진해왔다. 먼저 철학과 놀이가 주된 즐거운 수학교육으로 경남을 ‘수학교육의 수도’로 만들 계획이다. 오늘 2월 우리나라 최초로 개관하는 수학문화관을 중심으로 양산·김해·진주·밀양·거제로 이어지는 수학체험 교육벨트를 완성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체험과 탐구 중심 수업혁신을 더욱 가속화시켜 나갈 것이다. 더 나아가 국내외 최고전문가가 참여하는 수학교육 국제컨퍼런스도 개최할 예정이다. 

 

학생들의 다양한 꿈과 재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 2017년 경남교육청은 학생들이 가진 다양한 감성·상상력·예술적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밀양영화고와 경남고성음악고가 개교했다. 2018년엔 예술학교와 창원자유학교, 거창연극고 등 다양한 학교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또 2020년까지 도내 모든 초·중학교에 미래형 컴퓨터실을 구축할 예정이다. 미래형 컴퓨터실은 서버 1대에 학생용 단말기(클라이언트) 10~15대를 연결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2015 개정교육과정의 초․중학교 SW교육 인프라를 구축하고 미래사회를 이끌어 나갈 창의융합 인재를 양성할 것이다.

 

“1명의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앞으로 교육은 지역사회 속에서 교육공동체가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 2017년엔 김해 행복교육지구와 창원 지역 마을학교를 운영했다. 행복교육지구는 지자체와 교육청이 협력해 학생들이 주인이 되고 학부모와 지역사회가 교육을 지원하는 체제로 운영했다. 2018년에는 양산과 밀양, 남해로 행복교육지구를 확대해 지역의 교육역량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올해 6월 교육감 임기 만료다. 재선에 도전하는가.

 

올해 지방선거까지 남은 6개월은 학교와 학생, 학부모, 교육가족들에게 긴 시간이다. 남은 일들을 차분히 마무리하며 경남교육의 미래에 대해 더 깊이 성찰하고 고민하겠다. 재선 출마는 개인적인 욕심보다 경남교육을 바라보는 도민과 학부모, 교육가족들의 기대와 여망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차후 재선 출마의 결심이 확고해지면 적절한 시기에 출마 의사를 밝히겠다. 

 

학생과 학부모 등 교육 구성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학생들은 우리교육의 희망이다. 경남교육청은 학생들의 권리를 존중하고자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등교시간을 늦춰 잠자는 시간을 보장하고 상벌점제를 폐지하는 대신 새로운 생활교육 방법을 적용한다. 학생대표가 학교운영위원회에 참석하는 학교도 점차 늘고 있다. 이런 변화에 학생들의 노력도 뒤따라야 한다. 학생들은 즐겁게 공부하면서 자치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또 어려운 친구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돕고 선생님을 존경하는 풍토를 만들어 주길 바란다. 

 

학부모는 과거처럼 단순히 학교 교육의 조력자를 넘어 당당한 교육주체로서 참여해 주기를 바란다. 교육자치는 학교자치가 꽃이다. 학부모가 학교 교육과정 운영·평가에 적극 참여하고 학교와 지역사회의 소통·협력 통로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 5만여 경남교육가족은 교육이 미래 희망이라는 신념으로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주길 기대한다. 새해에는 우리 학생들과 학부모, 교육가족 모두의 소원이 이루어지고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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