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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그린에 부는 한류 열풍

女 골퍼들 일본에서 인기 폭발…‘원조’ 이보미, ‘신예’ 안신애 활약 기대

안성찬 골프 칼럼니스트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1.06(Sat) 09:30:50 | 147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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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그린에 ‘한류 열풍’이 제대로 불고 있다. 그 중심에는 ‘까만콩’ 이보미(29·노부타그룹)와  ‘섹시미녀’ 안신애(27·문영그룹)가 있다. 골프에서 일본 진출에 물꼬를 튼 선수는 아름다운 외모에 기량까지 뛰어났던 고(故) 구옥희였다. 이후 많은 선수들이 일본에 진출해 활약하고 있다. 2017년에도 한국 선수는 장사를 잘했다. 일본에서 한 해 동안 한국 선수 13명이 총상금 8억1802만4906엔(약 79억2919만7216원)을 벌어들였다. 승수를 올린 선수는 9명으로, 총 13승을 챙겼다. 38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김하늘(29·하이트진로)이 3승, 신지애(29·스리본드)와 이민영(25·한화)이 각 2승, 전미정(35·진로재팬), 안선주(30·요넥스), 강수연(41), 김해림(26·롯데), 이보미(29), 이지희(38)가 각각 1승씩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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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열풍의 원조 이보미

 

폭발적인 인기를 차지한 원조는 이보미다. 2011년 JLPGA투어에 진출해 2017년 시즌까지 통산 21승을 올렸다. 2012년 상금랭킹 2위, 2014년 3위에 이어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 상금왕을 차지했다. 아담한 키에 구릿빛 섹시미를 가진 이보미는 탁월한 기량에 원숙미까지 갖추며 인기몰이에 나섰다. 거의 2년 동안 일본의 주·월간 골프 매거진을 비롯해 다양한 잡지의 표지모델을 장식하는가 하면, 서점의 한 코너에는 이보미 관련 팸플릿 및 기념상품들이 진열돼 있을 정도로  ‘이보미 전성시대’를 열었다. 일본에서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며 선풍적인 인기를 구가한 이보미는 “롤 모델이 박세리 선배다. 또 골프를 시작한 후 같은 단신인 김미현(40), 장정(37) 선배들을 따라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태권도를 먼저 배웠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친구 따라 태권도장을 갔다. 그런데 부모가 골프를 하자고 했다. 결정적인 계기는 박세리였다. 박세리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우승하며 골프 붐이 확산되면서 이보미도 태권도복을 벗고 골프클럽을 잡았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4승을 올린 뒤 2010년 상금왕, 최저타수상, 대상 등을 휩쓸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뒤 일본행을 택했다. 기본기가 탄탄했던 이보미는 2011년 상금랭킹 40위, 그리고 5년간 랭킹 1~7위, 올 시즌 1승에 랭킹 23위에 올랐다.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인 이보미는 2018년 초에 가슴 설레고 기분 좋은 일이 있다. 1월5일 거주지 수원에서 올림픽 성화봉송 주자로 나서기 때문이다. 1월 중 전훈을 떠났다가 2월에 올림픽 경기를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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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미녀’ 안신애

 

“와, 좋아하게 됐다. 반할 수밖에 없다.” 일본 SMAP 리더 출신 나카이 마사히로가 안신애의 팬으로 한 말이다. 안신애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조건부 시드를 받아 출전하는 안신애는 일본에 진출하기 전부터 일본에서 먼저 난리였다. 2017년 5월4일, 안신애가 국내 투어를 접고 일본에서 데뷔전을 갖는 날이었다. 대회가 시작하기도 전에 미디어 관계자들이 몰려들었다. 안신애 때문이었다. 취재 열기가 뜨거웠다. 수십 명의 사진·취재기자들이 안신애만 따라다녔다. 일본 미디어의 안신애에 대한 관심은 2016년 12월부터였다. 안신애가 JLPGA투어 퀄리파잉토너먼트에서 45위로 조건부 시드를 받은 후다. 일본 언론들은 안신애를 가리켜 ‘예쁜 얼굴에 이지적이고 매끈한 몸매는 물론 한국에서 3승을 거둔 인기스타’라고 소개했다. 안신애의 데뷔전 인기는 성적과 관계없이 상상 그 이상이었다. 언론만큼이나 팬들의 관심도 폭발적이었다. 1라운드가 끝난 뒤 안신애가 클럽하우스로 들어가지 전에 한꺼번에 수백 명의 갤러리가 사인을 받기 위해 몰려들었다. 길게 늘어선 줄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아 안신애는 30분 넘게 사인을 해 준 뒤에야 점심을 겨우 먹을 수 있었다.

 

사실 2017년 안신애의 성적은 부진했다. 14개 대회에 출전해 본선 진출은 9번에 그치고, 12위에 오른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다. 컷오프 4회, 기권이 1회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신애의 인기는 대단했다. 안신애는 2017년 한 해 동안 일본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운동선수가 됐다. 일본에서 이용자가 가장 많은 인터넷 포털사이트 ‘야후 재팬’이 발표한 2017년 검색 대상 수상자 명단에서 안신애가 스포츠 선수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야후 재팬은 부문별 1위만 발표했는데, 10개 부문에서 외국인 1위는 안신애가 유일하다.

 

화보 촬영도 했다. 일본 잡지 슈칸겐다이에 드레스 화보가 11페이지에 걸쳐 실렸다. 일본 유명 사진작가 노무라 세이치가 한국의 한 호텔에서 촬영한 것이다. 안신애는 “화보 촬영은 연예인 놀이가 아니다. 연예인을 하고 싶은 것도 아니다. 나는 골프가 정말 좋다. 내가 사랑하는 스포츠를 널리 알리고자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안신애는 JLPGA 홈페이지에 일본 미디어가 자신의 외모와 패션에 관심을 갖는 데 대해 “패션으로 어필하려고 온 게 아니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보미와 안신애는 공통점이 있다. 둘 다 정통 스윙을 구사하기 때문에 일본 선수들보다 스윙이 아름답고 파워가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홍보모델을 지낸 것도 공통점이다. 160cm의 이보미는 귀여운 매력이 넘친다. ‘스마일 퀸’으로 불리는 이보미는 친화력이 강하다. 어떤 팬들을 만나든 웃음으로 만나고, 웃음으로 마무리한다. 다양한 열성팬들을 확보하고 있다. 165cm의 안신애는 섹시미를 갖춘 데다 패셔니스타처럼 옷을 잘 입는다. 뉴질랜드에서 국가대표를 지낸 안신애는 자신의 관리를 잘하는 데다 나름대로 옷 입는 원칙이 있다. 선명한 컬러를 선호한다. 그리고 자신의 볼륨을 살려 ‘핏’하게 입는다. 2018년에 이보미가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안신애가 인기만큼의 기량을 끌어올리는 ‘황금개’의 해가 되길 팬들은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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