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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막는 ‘고산준령’

통합 반대파 거센 저항, 양당 통합 반대파 이탈 등 난관 도사려

남상훈 세계일보 기자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1.08(Mon) 11:00:00 | 147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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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열차’가 시간표대로 종착을 향해 달리고 있다. 양당은 통합추진협의체(통추협)를 가동하고 2월 안에 통합신당을 창당할 계획이다. 하지만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의 거센 저항, 양당 통합 반대파의 이탈 등 난관이 남아 있다.

 

국민의당·바른정당 통추협은 2월 안에 ‘당 대 당 통합’이 아니라 ‘신설 합당’ 방식으로 제3세력까지 규합하는 대통합을 추진하기로 1월3일 합의했다. 양당이 전대를 거쳐 통합을 결의한 뒤 각 당이 소멸되면 통합신당을 2월 내 창당하기로 한 것이다.

 

양당은 통합 절차를 위해 양당에 공동 실무지원팀을 두기로 했다.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은 통합신당과 관련해 “원래는 시·도당을 창당해야 하지만 그것까지 다 하려면 너무 오래 걸린다”며 “2월까진 중앙당 창당 또는 발기인대회 정도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창당 시점은 설날 연휴(2월15일) 전 또는 평창올림픽 개막(2월9일) 전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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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연휴 혹은 평창올림픽 개막식 이전 창당

 

양당은 통합신당의 정체성을 합리적 개혁세력으로 규정했다. 국민의당은 합리적 진보중도, 바른정당은 개혁보수를 표방해 왔지만 절충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통합신당은 제3세력 통합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태세다. 시민단체 등 장외 세력과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일부 세력까지 흡수해 몸집을 키우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양당 의원 모임인 국민통합포럼은 1월4일 ‘국민-바른 양당의 강령(정강·정책) 통합을 위한 토론회’를 열고 접점 찾기에 나섰다. 참석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양당의 정강·정책이 유사하다고 입을 모았고 통합신당이 표방할 가치와 강령 등을 정하는 과정에 큰 이견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햇볕정책 등 외교·안보 정책의 차이점에 대해선 어느 정도 인정하면서 앞으로 간극을 좁히는 노력을 하기로 했다.

 

그러나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통합을 야합이라고 규정한 반대파는 ‘전대 저지와 신당 창당 동시 추진’을 선언했다. 국민의당 분당 열차가 본격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반대파 모임인 ‘국민의당 지키기 운동본부’의 대변인 최경환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대책회의 후 “개혁신당 추진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며 “참석자 11명이 전부 동의했다”고 밝혔다. 정체성이 맞지 않는 바른정당과는 절대 함께할 수 없다는 뜻을 재확인한 셈이다.

 

박지원·정동영·천정배 의원을 통합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바른정당 일각의 주장도 반대파 반발의 주요 원인이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와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은 박 의원의 ‘빚더미 정당’ 발언을 놓고 충돌했다. 박 의원은 한 방송에 출연해 “유승민 대표는 지난번 선거에서 10%도 안 되는 득표율로 선거비용 보전을 못 받았다. 빚 덩어리”라며 “이걸 국민의당이 껴안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유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저는 돈 안 쓰는 선거를 치렀고, 그 결과 돈이 남았다”며 “명백한 허위사실로 바른정당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것이다. 공개 사과하지 않으면 반드시 그다음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반대파는 합당 안건 통과를 위한 전대 소집을 원천봉쇄하겠다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당헌상 전대 소집 주체가 의장으로 돼 있어 의장의 동의 없이는 소집이 불가능하다는 게 반대파의 주장이다. 의장은 반대파인 이상돈 의원이다.

 

반면 통합파는 전대 개최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의장이 전대 개최를 방해할 경우 의장을 교체해 전대를 열 수 있다는 게 통합파의 판단이다. 이태규 의원은 “당무위원회가 전대 소집을 의결하면 의장은 이를 집행할 의무가 있다”며 “다른 분을 의장 대행으로 지명하는 조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이 전대 개최에 제동을 건다면 당헌·당규에 따라 당원권 정지 등 징계 절차를 밟을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인 셈이다.

 

전대가 열려도 의사봉을 쥔 의장이 안건 상정을 지연시키거나 반대파의 필리버스터를 허용해 통과를 무산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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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파 ‘개혁신당’, 교섭단체 구성 못할 듯

 

반대파는 이런 상황을 대비해 당무위원회에서 의장 권한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방향으로 전대 시행세칙을 정해 난관을 돌파하자는 주장도 제기된다. 전대 의장을 교체하는 것이 필요 이상의 마찰을 불러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통합파가 전대의 벽을 넘어도 더 큰 벽이 기다린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에서 통합에 반발해 의원들이 탈당할 수 있다. 국민의당에선 탈당 의원이 10여 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최경환 의원은 개혁신당이 20명 이상 의원을 모아 별도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에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대파가 지난해 12월 국민의당 지키기운동본부를 출범했을 때 성명서에 이름을 올린 국민의당 소속 국회의원은 18명이다. 이들 가운데 비례대표 의원의 경우 당에서 제명 등의 조치가 있어야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어 개혁신당 합류가 여의치 않아 보인다. 이에 따라 반대파가 추진하는 개혁신당은 12~15명의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여 교섭단체를 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통합파는 양당이 통합하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신년 여론조사 결과를 거론하며 탈당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고 관측한다. 각종 여론조사에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신당’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을 앞서 2위에 올랐다.

 

이런 현상은 통합 반대파의 입지를 위축시킬 수 있다. 소극적인 반대파는 상황에 따라 통합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김동철 원내대표와 박주선 국회부의장 등 대략 10여 명 정도가 소극적 반대파로 분류된다. 이들이 찬반 한쪽에 무게를 실어줄 경우 힘의 균형추가 쏠리게 된다. 안철수 대표 측도 이런 이유로 이들을 설득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통합에 반대하는 의원들의 고민도 있다. 개혁신당을 창당해도 신당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한 정당보다 지지율이 높게 나온다는 보장이 없다. 또 호남 중진이 주축이 된 신당은 자칫 지역주의에 기댄 지역 정당이라는 비판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바른정당에선 김세연·이학재 의원이 탈당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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