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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거래소에서 맞붙은 포털1세대

거래소 1·2위 빗썸·업비트 포털 출신 경영인 영입 ‘왜?’

김경민 기자 ㅣ kkim@sisajournal.com | 승인 2018.01.08(Mon) 17:5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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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포털 신화’를 이끈 두 포털 출신의 전문경영인이 가상화폐 시장에서 맞붙었다.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신임 대표로 선임된 전수용 전 NHN엔터테인먼트 부회장(54)과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석우 전 다음카카오 공동대표(52)가 주인공이다. 동종 업계 선두 기업에서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행보를 보이면서, 국내 가상화폐 시장의 확장세가 가속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NHN엔터 전수용·​다음카카오 이석우, 거래소행

 

빗썸은 2017년 12월27일 전수용 신임대표 선임 소식을 알렸다. 2013년 시작된 비트코인 거래소 ‘Xcoin’을 모태로 한 빗썸은 2015년 6월 지금의 이름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이후 줄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1위 자리를 지켜왔으나, 최근 개인정보 유출, 입출금 지연, 서버 중단 등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전수용 대표는 NHN엔터테인먼트 부회장, ㈜고도소프트 대표이사, ㈜KG모빌리언스 대표이사, ㈜KG이니시스 대표이사 등 국내 유수의 IT 기업 CEO를 거친 핀테크 업계 대표 전문경영인이다.

 

‘카카오톡 신화’의 주역 중 하나로 꼽히는 이석우 업비트 대표이사는 지난해 12월29일부터 새로운 직장으로 출근했다. NHN 미국법인 대표이사 출신의 그는 업비트로 자리를 옮기기 전 중앙일보의 디지털 총괄을 맡으며 중앙일보의 디지털 전략을 전담했다. 그가 새로 둥지를 튼 두나무는 업비트를 운영한다. 지난해 10월 문을 처음 연 업비트는 다양한 알트코인 거래를 공략해, 2개월 만에 국내에서 1, 2위를 다투는 거래소로 성장했다. 이달 초 유진투자증권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일 거래대금 기준, 업비트가 빗썸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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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넥슨 지주회사 NXC ‘코빗’ 인수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IT 경영 거물을 잇달아 영입하자, 이른바 ‘IT머니’의 가상화폐 시장으로의 유입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 온라인게임기업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가 가상화폐 거래소 코빗을 912억에 인수해 화제가 됐다. 코빗은 NXC 인수 당시 빗썸, 코인원과 함께 국내 3대 가상화폐 거래소로 꼽혔다. 하지만 거래 규모 면에서 다양한 알트코인을 취급하는 신생 거래소들이 생겨나며 다소 부진한 행보를 보여왔다. NXC 인수 이후 다시 3위 업체로 반등했다. NXC는 코빗의 주식을 전액 현금으로 취득했으며, 취득 목적은 ‘사업 다각화를 위한 구주 매수의 건’이라고 밝혔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선두업체에 시장점유를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가상화폐 업계의 인재영입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정부에서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규제 발표하고 거래소 직접 조사에 돌입하는 등 고삐를 죄는 행보를 보이자 이른바 ‘이름값’ 있는 인사를 영입해 이에 대응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가상화폐, 나아가 블록체인 시장을 선점하고 핀테크 사업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새로이 IT 거물들을 인수한 빗썸과 두나무측은 새 대표체제 속에서 핀테크 사업 진출을 보다 본격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빗썸은 전수용 대표의 신임을 발표하며 “핀테크 등 금융 시장으로 회사의 성장을 이끌고 새로운 블록체인 산업을 리드할 수 있는 최적임자”라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이석우 두나무 신임대표 역시 업비트 블록체인사업을 필두로 핀테크 사업을 적극 전개해 나갈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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