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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을 내리려면 쓴 채소를 먹어라

[김철수의 진료톡톡] 술·소금·스트레스는 고혈압의 적

김철수 가정의학과 전문의·한의사·치매전문가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1.14(Sun) 19:31:00 | 147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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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하고 긍정적인 성격의 H대표는 2017년 지공거사(지하철을 공짜로 타는 65세 이상 노인을 뜻하는 은어)가 됐지만 아직도 모 대기업의 잘나가는 CEO다. 술과 친구를 좋아하지만 자기 관리가 철저해 지금까지 혈압약을 먹는 것 외에 특별한 질병 없이 잘 지내왔다. 매일 땀이 나는 운동을 하며 소식하는 편이고 담배를 끊은 지도 오래됐다.

 

최근에 종합검진을 받았는데 혈압이 210/130mmHg로 높게 나왔다. 평소 혈압이 130/80mmHg 내외로 비교적 잘 유지되고 있었는데, 이렇게 높게 나온 것은 처음이었다. 약을 한 가지 더 첨가해도 내리지 않고 두 가지를 더 첨가했는데도 여전히 혈압이 160/110mmHg로 높게 나왔다. 혈압은 120/80mmHg 이하가 정상 혈압이다. 120~139/80~89mmHg 사이는 고혈압 전 단계이고, 140~159/90~99mmHg 사이는 고혈압 1단계이며, 160 이상/100mmHg 이상을 고혈압 2단계라 한다.

 

혈압은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돼 나타나는 결과물이다. 근본적으로는 동맥 자체가 딱딱해져 탄력이 떨어지거나 동맥벽에 기름이 끼어 두꺼워지면서 혈관이 좁아지는 것이 원인이다. 여기에 혈관이 강하게 수축하거나, 심장에서 동맥으로 피를 많이 내보내 동맥의 팽창력이 커져도 혈압이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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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이나 불안, 불면, 피로, 추위 같은 스트레스로 인해 스테로이드 호르몬이나 카테콜아민이 많이 분비되면 혈관에 분포한 신경이 과흥분되면서 혈관이 강하게 수축한다. 안지오텐신II라는 물질이 증가해도 혈관이 수축한다. 또 소변이 적게 배출돼도 혈액량이 늘어나게 된다.

 

혈액량이 늘어나거나 심장의 수축력이 커져도 심장에서 동맥으로 피를 많이 내보내게 되고 동맥 속의 혈액이 많아지면서 팽창력이 커져 혈압이 올라간다. 술을 마시면 처음엔 심장의 수축력이 강해져 혈압이 오르고 맥박이 빨라지지만, 술을 자주 마시면 피로가 쌓이면서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가 많아지게 된다. 또 소금을 많이 먹으면 소금이 삼투압으로 물을 끌어들이기 때문에 혈액량이 많아지고 팽창하는 힘이 세진다. 콩팥이 나빠 소금을 빨리 배설하지 못해도 체내에 소금이 많아지며, 소금을 정상적으로 배설해도 많이 흡수해 버리면 같은 결과가 된다. 이런 모든 이유가 합해져 현재의 혈압으로 나타난다.

 

 

고혈압이라면 햄·치즈 피해야

 

H대표의 혈압이 갑자기 많이 오른 것은 이미 동맥경화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여러 가지 스트레스가 겹친 것이 주된 원인이다. 최근 들어 회사에서도 가정에서도 신경 써야 할 일들이 많아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고 있었다.

 

혈압약을 잘 복용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충분한 수면과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도 줄여야 한다. 열을 내리기 위해 운동이나 반신욕 등으로 땀을 흘리거나, 맛이 쓴 채소가 도움이 되며, 복식호흡이나 명상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열을 내리기 위해 추위에 노출하는 것은 좋지 않다. 추위는 혈관을 수축시키고 스트레스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체중과 고지혈증을 관리하고 소금 섭취량을 줄이고 칼륨이 많이 들어 있는 햄, 치즈, 소시지와 같은 염장 식품이나 캔에 보관된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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