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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났나요?”… 미세먼지 앞에서 외국인은 속수무책

재난 문자도 못 받고, 대중교통 무료 정책도 몰라

조문희 기자 ㅣ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18.01.19(금)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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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16일 오후 5시20분. 서울 이태원 카페에서 친구들과 커피를 마시던 프랑스인 꽁쎄(21․여)는 화들짝 놀랐다. 주변 사람들 휴대폰에서 ‘삐삐’ 소리의 요란한 경고음이 울렸던 것. 꽁쎄는 “전쟁난 줄 알았다”며 “가족에 연락을 해야 하는지 한참 고민했다”고 말했다. 

 

경고음의 원인은 긴급재난 문자였다. 서울시는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를 이틀 연속으로 발령했다. “내일(17일) 출퇴근시 대중교통 무료”라는 내용의 문자였다. 그러나 꽁쎄는 예외였다. 이와 관련, 당국이 미세먼지에 대한 주의를 강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은 대비할 여유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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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경고음 요란한데 외국인은 내용 몰라 ‘당황’

 

서울시는 행정안전부가 제공하는 ‘긴급재난 문자방송(CBS)’ 시스템을 통해 재난 문자를 시민에게 보내고 있다. 문자를 받으려면 갖고 있는 휴대폰이 국내 통신사에 가입돼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이머전시 레디(Emergency Ready)’ 앱을 다운받아 알람을 설정할 수 있다. 행정안전부가 재난안전 정보나 국민 행동요령 등을 제공하는 ‘안전디딤돌’ 앱의 외국어 버전이다. 영어와 중국어로 서비스된다.

 

그러나 그마저도 지자체에서 보내는 긴급재난문자는 수신할 수 없다. 기상청이나 중앙 부처에서 보내는 문자만 알림하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긴급재난문자는 원래 중앙부처 소관이었지만 지난해 8월부터 지자체가 직접 주관하는 것으로 바뀌었다”면서 “지자체의 문자까지 제공하기엔 외국어 안내 서비스가 아직 안정화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한 대학에 교환학생 자격으로 왔다는 캄보디아 출신의 로앗(25․여)도 그 중 한명이다. 그는 앱을 다운로드 받았지만 서울시의 미세머지 비상조치 알람은 받지 못했다. “미세먼지가 얼마나 심각하면 재난 문자까지 보내느냐”며 “외국인은 알지 못해 답답하다”고 털어놓았다. 

 

 

대중교통 무료 영어 안내 어디에도 없어

 

로앗은 대중교통을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도 몰랐다고 한다. 서울시는 1월15일과 17일, 18일에 각각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의 일환으로 출퇴근 시간 대중교통을 무료로 운행했다.

 

미국 출신 크리스틴(37․여)도 “버스가 무료라는 걸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크리스틴은 “공짜인 걸 알았다면 택시 대신 버스를 탔을 것”이라며 볼멘소리를 냈다.

 

서울시는 재난 문자 외에도 버스정류장·지하철역 등에 붙인 포스터를 통해 대중교통 무료 운영 정책을 홍보했다. 하지만 외국어 안내는 없었다. 서울 노원구에 사는 이유민(25․여)씨는 “이태원에서 집에 가려는데 한 미국인이 ‘지하철이 왜 공짜냐’고 묻더라”며 “필수는 아니라지만 편의를 위해서라도 영어로 알려줬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 미세먼지 숨막혀요” “외국인도 챙겨주세요”

 

일부 외국인들은 미세먼지 경보에 관한 우리 정부의 미흡한 배려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꽁쎄는 “한국에선 파리보다 숨이 더 막히는 것 같다”면서 “여행하는 동안 눈이 따가웠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세먼지가 이렇게 심각할 땐 외국인을 위해 정부가 관련 자료를 제공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서울의 한 대학에 교환학생으로 재학 중인 홍콩 출신 티나(24․여)는 “홍콩도 공기가 나쁘지만 한국도 만만찮은 것 같다”며 “미세먼지 탓에 피부도 안 좋아진 것 같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제 익숙해져서 미세먼지 농도를 매일 확인하려는 편이지만, 한국이 처음인 외국인은 그렇지 못할 것이다. 외국인을 위한 미세먼지 안내 서비스가 확대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행정안전부 재난정보통신과 임경화 과장은 “긴급재난문자방송(CBS)이 중앙 부처뿐만 아니라 지자체에서 보내는 알림도 자동 번역할 수 있도록 관련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고 말했다.

 

서울시 대기정책과 관계자는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 관련 내용을 외국어로 안내하고 있진 않다”며 “외국어 서비스가 필요하다면 고려해볼 수는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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