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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문화 권력’ 현송월에 쏠린 눈

현, 자신에 쏠린 남한 내 지나친 관심에 부담 느꼈단 후문…"현송월에 질질 끌려 다녀" 비판도

송창섭 기자 ㅣ realsong@sisajournal.com | 승인 2018.01.21(Sun) 17: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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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 사전점검단이 평창 동계올림픽 예술단 파견 사전 준비를 위해 남측에서 1박2일 일정에 돌입한 가운데, 국내외의 눈은 사전점검단을 이끄는 현송월에 집중되고 있다. 사전점검단은 1월21일 오전 10시50분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낮 12시46분 강릉에 도착, 삼지연관현악단이 공연할 강릉아트센터 등을 둘러봤다.  

 

이날 관심은 베일에 가려져 있던 북한 예술계 실세 현송월이다. 현송월은 짙은색 코트에 모피 목도리를 하고 치마 정장에 부츠를 신었다. 북측의 여성 예술계 인사가 대표단을 이끌고 남측을 찾은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현송월의 북한 내 위상을 짐작케 한다. 현송월은 1월15일 열린 남북 실무접촉에도 북측 대표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우리 언론이 현송월과 관련된 기사를 쏟아내자 북한이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북한 내부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현송월은 김정은과 친분이 두터운 실세 중 실세”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1월19일 밤 사전점검단의 방남을 전격 취소한 데는 북한 제재를 이어가야 한다는 남한 내 의견과 현송월에 쏠린 우리 언론의 지나친 관심에 불편함을 느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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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악가 출신의 30대 후반으로 알려진 현송월은 1990년대 북한의 대중음악계 양대 산맥인 왕재산경음악단과 보천보전자악단에서 모두 활동했다. 김정일 시대 북한 대중음악계를 이끈 곳이 바로 이 두 단체다. 

 

그녀가 불렀던 ‘준마처녀’는 일을 잘하면서도 당찬 북한판 신여성상을 뜻한다. 2005년 준마처녀로 톱가수에 오른 현송월은 김정은 체제에 모란봉악단 단장을 맡는 등 승승장구를 이어갔다.  

 

현송월이 국내외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15년 12월 모란봉악단의 베이징 공연 때다. 북한은 모란봉악단의 해외 첫 공연지로 동맹국인 중국을 선택했지만, 공연 몇 시간을 앞두고 돌연 취소했다. 당시 외교가에는 모란봉악단이 김정은 우상화를 위한 공연을 준비하자 중국이 관람 인사의 격을 낮췄고, 이에 상처를 입은 북한 지도부가 공연을 전격 취소했다고 한다. 이때 평양 고위층과 연락해 공연 취소를 결정한 이가 바로 현송월이라는 소문이 있다. 그만큼 북한 내 현송월의 입지가 상당하다는 뜻이다. 종합하면, 현송월과 모란봉악단은 북한 공연예술의 상징과 같은 존재다.

 

 

대북 소식통 “김정은, 유학 후 현송월과 가까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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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송월의 과거 행적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데일리NK 등 대북매체들의 과거 기사를 종합하면, 현송월은 김정은의 핵심 측근으로 분류된다. 2012년에는 현송월이 김정은과 내연관계라는 소문도 돌았다. 당시 현송월은 보천보전자악단의 성악가수로 활동했다. 데일리NK는 예술단 단원으로 활동하다 김정일 사망 이후 남한에 온 김아무개씨(가명)의 입을 빌려 “김정일이 김정은과 현송월 사이를 떼어내기 위해 2006년 돌연 현송월의 활동을 중단시킬 정도로 두 사람 사이는 가깝다”고 말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은은 스위스 베른에서 유학을 마치고 북한에 돌아온 뒤 2000년 초반 현송월을 만났다. 현재 현송월의 남편은 호위사령부 군관인 것으로 알려졌다. 1월21일 남측 방문 시 현송월의 왼손 약지에는 결혼반지로 추정되는 반지가 끼워져 있었다.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감췄던 현송월이 다시 등장한 것도 김정일 사망 이후부터다. 

 

그런 점에서 현송월은 ‘김정은 시대, 북한 예술계의 막후실력자’라 해도 손색이 없다. 현재 현송월은 계급이 인민국 대좌(대령)인 것으로 전해졌다. 직책은 노동당 서기실 과장이며, 지난해 10월7일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2차 전원위원회에서 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으로 발탁됐다.  

 

이런 가운데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중 서울과 강릉에서 공연을 여는 삼지연관현악단도 관심거리다. 140여명으로 구성된 삼지연관현악단은 그동안 북한 매체에 소개된 바 없는 예술단체다. 가장 비슷한 것이 김정일 시대에 활동했던 삼지연 악단이다. 2009년 창단한 삼지연악단은 50명 가량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당국은 북한에서 삼지연관현악단 인원을 140여명이라고 밝힌 만큼, 삼지연악단의 몸집이 커지면서 생겨난 것이 삼지연관현악단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다른 공연악단과 삼지연악단을 모두 합친 한시적인 종합예술단체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삼지연은 백두산 남동쪽 양강도에 위치한 곳으로 김일성의 항일무장투쟁 근거지로 알려져 있다. 북한에서는 김정일의 고향이라는 이유로도 이곳을 신성시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 서울, 강릉 공연에 북한이 삼지연이라는 이름의 단체를 보내는 것을 북한 권력층을 우상화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이 때문에 현송월 등 북한 공연단에 지나치게 많은 관심을 갖는 것은 추후 또 다른 논란거리가 될 수 있다. 당장 이번 사전방문단 일정 내내 우리측은 현송월이 이끄는 북측에 질질 끌려 다닌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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