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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움직이는 김여정·리설주·김설송, 그리고 현송월

‘평양 주석궁’의 여인 '빅4', 권력 전면으로 나서

김경민 기자 ㅣ kkim@sisajournal.com | 승인 2018.01.22(Mon) 1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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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내 여성 파워가 정권 전면으로 드러나고 있다. 막강한 ‘4인의 여성’,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의 부인인 ‘퍼스트레이디’ 리설주(29), 여동생 김여정(31), 이복 누나이자 김정일의 맏딸 김설송(44), 그리고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북한 예술단의 공연 사전점검단 단장으로 방한 중인 현송월(35) 관현악단 단장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 가운데 최근 들어 북한 정치권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이는 김여정과 현송월이다. 이제 겨우 30대인 이들이 노동당 내 주요 포스트를 차지하며 다소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게 정보당국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김여정은 명실상부 북한 권력의 주요 축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앙일보는 1월22일 김여정이 ‘지난해 말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에서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으로 옮긴 것’으로 파악됐다고 여권 고위 관계자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당 주요 행사에서 주석단(헤드테이블)에 앉는 등 변동 조짐이 보였다”고 말했다. 김여정은 지난해 10월7일 제7기 2차 전원회의에서 당 핵심 기구인 노동당 정치국의 후보위원에도 선출됐다. 서른 살 나이에 60~70대가 주축인 정치국에 진입했다는 건 북한 노동당 정권 72년사에 일찍이 없었던 파격이다. 

 

이런 이유로 김여정을 두고 북한 권력에서 김정은 다음가는 사실상의 2인자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모든 길은 여정 동지로 통한다’거나 ‘만사여통’이란 얘기가 북한 권력 핵심층들 사이에 떠돌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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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북한은 만사女통? 평양 움직이는 ‘여성 로열패밀리’

 

1박2일의 일정으로 서울과 강릉의 공연시설을 점검 중인 현송월 단장 역시 지난해 10월을 전후해 선전선동부 부부장에 발탁된 것으로 알려졌다. 1월15일 오전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간 실무 회담 당시, 화제에 오른 현송월은 여성 예술인 가운데는 드물게 북한 정치권에서도 승승장구한 케이스로 알려졌다. 현송월은 지난해 10월7일 노동당 제7기 2차 전원회의에서 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으로 깜짝 등장했다. 후보위원은 투표권은 없지만 전원회의 등에서 발언권이 있으며, 230여 명의 중앙당 고위 간부 중 1명이다. 정보 당국은 김정은이 두 사람의 자리 이동을 통해 핵심 권력의 세대교체를 꾀하는 동시에 조직지도부와 선전선동부를 완전히 장악하기 위한 조치로 보고 있다.

 

김정은의 이복 누나인 김설송은 앞선 세 여인에 비하면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는 존재다. 북한 전문가 켄 고스 미국 해군분석센터 국제관계국장은 2014년 한 언론에 “김설송이 북한 정권 내부의 모든 정보를 간직하고, 정보의 흐름을 통제하는 조직의 정점에 있다”며 “북한 권력 내에서 김정은과 권력을 양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백두혈통으로서 김설송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정보 당국자들은 이제 30대 중반인 김정은이 핵 및 미사일 실험, 그로 인한 국제사회의 압박에도 내부 정권 숙청 작업을 이어가는 등 일련의 일을 진행해가는 과정 뒤에 누나이자 ‘3세 로열패밀리’의 맏이 격인 김설송이라는 경험 많고 노련한 후견인이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김정은 정권 들어 북한에서 여성들의 리더십은 전면으로 부각되는 추세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평양 로열패밀리’의 여인들이 정치 전면에 나서는 건 김정은 집권 시기에 들어 새로운 현상이라는 것이다. 김정일 시기의 여성들은 철저히 은둔하는 모습을 보였었다. 하지만 김정은 집권 초반 부인 리설주가 ‘부인 리설주 동지’로 북한 매체에 소개되기 시작했고, 김여정은 권력 전면에 나서 승승장구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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