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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한류’ 리틀엔젤스, 아프리카를 녹이다

1월 18~19일 세네갈서 열린 ‘2018 아프리카 서밋’ 초청 공연…마키 살 대통령 “감동 받았다”

세네갈=이석 기자 ㅣ ls@sisajournal.com | 승인 2018.01.24(Wed) 11:4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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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갈 현지시간으로 1월16일 오후 5시. 수도인 다카르국제공항 출국장 주변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파란 원피스에 태극기를 꽃은 하얀색 숄을 걸치고, 빨간 가방과 모자를 쓴 소녀들 수십 명이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1월 18일~19일 UPF(천주평화연합)와 세네갈 정부가 공동 주최하는 ‘2018 아프리카 서밋’의 축하공연을 위해 방문한 리틀엔젤스 예술단이었다. 

 

리틀엔젤스는 한국의 아름다운 문화예술과 평화애호 정신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1962년 창설된 한국 전통 어린이 예술단이다. 전쟁과 빈곤, 고아라는 대명사로 알려진 잘못된 이미지를 씻기 위해 출범했다. 현재까지 전 세계 60여 개국, 6000여 회 이상의 공연을 국내외에서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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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익숙한 탤런트 황정음과 박한별도 이 리틀엔젤스 출신이다. 리틀엔젤스 초대 멤버로 현재 예술단의 무용을 지도하고 있는 이경숙씨는 “해외 공연을 마치고 돌아오면 으레 청와대에 초청 받아 대통령 부부와 만찬을 함께하곤 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전쟁과 빈곤 이미지 불식시키기 위해 1962년 출범

 

이곳 세네갈에서도 리틀엔젤스 예술단의 인기는 대단했다. 웬만한 한류 스타는 저리가라 할 정도였다. 출국장 입구에는 예술단 입국을 환영하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예술단원 32명은 출국장에서 나오자마자 한자리에 모였다. 이국인 소녀들을 신비한 듯 바라보는 인파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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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류정식 지휘자의 지휘 아래 ‘Dibi Dibi Rek’과 ‘Sunu Societe’ 등 두 곡의 현지 노래를 즉석해서 불렀다. ‘아프리카의 화합’을 뜻하는 노래로 리틀엔젤스가 아프리카 공연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곡이었다. 류정식 지휘자는 “아프리카 서밋 자체가 화합을 위한 행사다. 현지 국민들이 가장 좋아하고 공감할 수 있는 곡을 선택했다”며 “과거 식민지 시절 힘든 생활을 극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예술단원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휴대폰 카메라에 담기 위한 전쟁이 벌어졌다. 이곳에서 만난 한 세네갈 여성은 “많이 들어 익숙한 노래인데, 동양의 어린 소녀가 함께 부르니 느낌이 새로웠다”며 “페이스북에 동영상과 함께 글을 올렸는데 많은 친구들은 공유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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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리틀엔젤스는 서울에서 세네갈로 이동하는 내내 주목을 받았다. 인천공항에서 세네갈 다카르공항까지 이동하는 시간은 비행기로 약 30시간 정도다. 홍콩 첵랍콕국제공항을 거쳐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공항과 토고 로메공항에서 비행기를 갈아타야 한다. 환승을 할 때마다 리틀엔젤스는 주변 여행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돌아가면서 같이 사진을 찍자는 요청이 쇄도했다.  

 

1월18일 세네갈 수도인 다카르 소재 압두 디우푸 국제센터(CICAD)에서 열린 ‘2018 아프리카 서밋 현장에서도 리틀엔젤스는 주목을 받았다. 리틀엔젤스는 오전 10시 개회식 선언을 앞두고 무대에 입장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단상에 마련된 세네갈 대통령 자리 바로 오른 쪽에 질서정연하게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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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가 시작되자 세네갈 국가와 함께 ‘Dibi Dibi Rek’ 등을 불렀고, 참석자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누구도 예외는 없었다. 이날 서밋에는 아프리카 전·현직 대통령과 국회의장, 정부요인, 종교지도자, 족장 등 1200여 명의 아프리카 지도자들이 참석했는데, 모두가 한마음으로 리틀엔젤스를 응원했다.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평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무엇보다 리틀엔젤스의 아름다운 공연에 감동 받았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공항서 환승할 때마다 여행객 눈길 사로잡아   

 

리틀엔젤스는 오후 7시 CICAD 대강당에서 축하공연을 가졌다. 장구춤과 북춤, 부채춤, 쳐녀총각, 시집가는 날, 아리랑 등 우리나라 전통춤과 노래가 선보일 때마다 관객들은 탄성을 질렀다. 인구 10만의 섬나라인 세이셸에서 왔다는 한 여성 지도자는 “이번 행사에 참석하고 처음 한국이라는 나라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한국 전통무용을 보고 꼭 한국에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

 

아직까지 한국에 익숙하지 않은 지구 반대편 아프리카에서 리틀엔젤스가 ‘홍보 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었다. 정임순 리틀엔젤스 단장은 “리틀엔젤스는 단순히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기존 아이돌그룹과 다르다”며 “한국에 익숙하지 않는 나라에 가서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리고 한국의 혼을 심는 한류 전도사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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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통 문화 알리는 ‘한류 전도사’  


일례로 6·25 전쟁 60주년 되던 해인 2010년 리틀엔젤스는 미국을 포함, UN22개국 순회공연을 떠났다. 이 자리에는 6·25 전쟁 참전용사들도 초청됐다. 당시 참석자들은 “리틀엔젤스 공연을 보고 나를 포함한 동료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참전 당시만 해도 최빈국 중 하나였던 한국이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하고, 이렇게 초청 공연까지 받아 보은 행사를 펼치니 감회가 새롭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정부가 하지 못하는 일을 10대 소녀들이 대신하고 있는 셈이다. 초1 때 리틀엔젤스에 입단해 올해로 9년째인 문지윤양(16)은 “힘들지만 전 세계를 다니며 공연을 할 때마다 환대를 받았다”며 “올해도 세네갈 대통령의 초청을 받았다는 점에서 뿌듯했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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