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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호남과의 결별이라기보단 진보와의 결별?

'이번 무더기 징계는 안철수 대표의 정치적 보수 성향 드러낸 것' 분석

김경민 기자 ㅣ kkim@sisajournal.com | 승인 2018.01.29(Mon) 1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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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이 결국 둘로 갈라섰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둘러싼 내분 끝이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반대하는 ‘통합 반대파’는 신당을 만들기 위한 발기인대회를 1월28일 열었고, ‘통합 찬성파’인 당 지도부는 반대 측 당원들을 무더기 징계했다. 반대파에 당원권 정지 징계라는 초강수로 대응한 셈이다. 

 

그 중심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56)가 있다. 이번 국민의당 ‘무더기 징계’ 사태로 안철수 대표는 ‘강철수’ ‘간철수’ ‘MB아바타’ 등 그동안 정치 입문 후 얻은 수많은 별명 리스트에, ‘안틀러’ ‘앵그리 안철수’를 더 추가했다. 

 

안 대표는 통합 반대파의 민주평화당(민평당) 창당준비 발기인대회가 열린 지 한 시간 후 곧바로 당무위를 소집했다. 이 자리에서 박지원 의원 등 창당에 참여한 통합 반대파 의원 등 당원 179명의 당원권을 2년간 정지하는 내용의 비상징계안을 의결했다. 기존의 당에 소속된 채로 새로운 당을 창당하는 행위가 징계사유에 해당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반대파에 대한 안 대표의 비난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안 대표는 1월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정치적으로, 도의적으로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당내에서 부끄러운 행태에 대해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당 안팎에선 보복성 조치 아니냐는 비판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평당 창당준비위원장인 국민의당 조배숙 의원은 1월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창준위 중앙운영위 회의에서 이번 무더기징계를 두고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라며 비판했다. 조 위원장은 “안 대표가 정치 도의와 패륜을 언급했다는 데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며 “거짓을 거짓으로 덮고, 적폐 DNA를 노골화한 새 정치 사기극은 끝났다”고 말했다. 통합 반대파의 중심인 박지원 의원은 안 대표를 향해 “정상적인 정치를 하지 않는 분”, “밴댕이 속”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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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계받은 국민의당 의원 16명 중 14명 ‘호남 의원’

 

정치권 안팎에선 이번 국민의당에서 벌어진 대규모 당원 징계가 호남과의 ‘공식이혼장’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현재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대해 신당인 민평당 창당 발기인에 이름을 올린 의원은 국민의당 전체 의원 39명 중 16명이다. 이 가운데 호남의원이 14명이다. 천정배·박지원·정동영 의원 등 호남계 중진이 포함돼 있다. 이들 모두 당원권 정지 징계의 대상자다. 

 

국민의당은 이번 분당(分黨) 사태로 호남민심 실추를 우려하는 모양새다. 분당 사태 이전부터 안 대표는 통합정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며 호남 끌어안기에 나섰다. 분당 이후 김철근 국민의당 대변인은 자신의 SNS를 통해 신당 창당파와 선긋기를 하며 “구태정치, 기득권 정치로 상징되는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을 중심으로 한 정당이 호남의 선택을 받을 수 있겠냐. 이것이야말로 호남에 대한 배신”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맞서 통합 반대파는 호남의 정통성을 강조하며 정면대응하고 있다. 민평당은 바른정당과의 합당을 ‘호남 배신’‘보수 야합’으로 규정하면서 호남의 정통성을 주장하고 있다. 신당의 당명인 ‘민주평화당’에도 호남 계승을 강조하려는 뜻이 담겼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호남의 정신적 지주인 김대중 전 대통령이 과거 이끌었던 평화민주당(평민당)과 유사한 당명을 통해, 김 전 대통령의 뜻을 이어받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번 무더기 징계를 계기로 안철수 본인의 정치적 보수 성향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정치인들은 우여곡절을 겪고 나면 노선이 분명히 정해지는데, 이번 징계는 노선을 대외에 공표한 측면이 있다”며 “안철수의 우편향이 심화될 것”이란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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