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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포스코, 400억원대 사상 최대 클레임 발생

연구 개발 중인 제품 日 닛산자동차에 공급해 말썽

송창섭 기자 ㅣ realsong@sisajournal.com | 승인 2018.02.02(Fri) 18: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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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일본 닛산자동차에게 40억 엔(약 393억원)가량을 손해배상 해야 하는 사실이 시사저널 취재 결과 밝혀졌다. 포스코는 지난해 11월 닛산자동차로부터 관련 사실을 통보 받고 내부 조사를 벌여 최근 일부 책임자들을 징계한 것으로 확인됐다. 포스코 역사상 100억원이 넘는 손해배상이 청구된 것은 극히 드문 일로 금액으로만 치면 사상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내‧외부 관계자들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해 하반기 서울 본사, 포스코재팬 관계자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포스코는 닛산자동차에 ‘기가스틸’이라고 불리는 고강도 강종을 설명한 후, 자동차용 신소재 강판이라며 증착코팅(PVD) 기술이 적용된 신제품을 소개했다. 이 소재는 2012년부터 포스코가 대대적으로 홍보한 제품이다.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종합하면, 이 소재는 1기가파스칼(1㎬는 1㎟ 면적당 100Kg을 견딜 수 있음)급 고장력 강재로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것이다. 이후 포스코는 여러 국제박람회를 통해 해당 제품이 ‘스마트 강판소재’라며 자동차용 소재로 활용하기에 적합하다고 홍보했다. 적극적인 제품 판매를 위해 내부에 ‘posCOTE-D프로젝트’ 추진반까지 꾸렸다.

 

지난해 하반기 일본에서 열린 회의에서 포스코는 이러한 사실을 닛산자동차에서 적극 홍보했다. 하지만 당시 회의에서 닛산자동차는 해당 제품이 정식 인증 과정을 거치지 않아 양산차에 쓰기 어렵다는 뜻을 전했다. 다만 포스코 측의 거듭된 요청에 닛산자동차는 실험용으로만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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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연구용 제품, 실수로 나가면서 생긴 일”

 

문제는 추후 진행 과정에서 발생했다. 포스코에서 기존 도금강판(GA)재에 신제품을 3톤 가량 함께 보냈고, 이들 제품으로 닛산자동차는 양산차 1850대를 생산했다. 닛산자동차가 실험용으로 사용키로 했는데 왜 양산차에 썼는지는 의문이다. 포스코 내부 관계자는 “연구원 출신들이 공명심을 얻기 위해 지휘계통을 무시하고 마음대로 제품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 회의에서 닛산자동차는 해당 제품에 대해 큰 관심을 표시하지 않았는데, 연구원 출신 인력들이 본사에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털어놨다. 당시 회의에는 자동차소재 관련 부서에서 근무하는 연구원 출신 배아무개 박사와 광양연구원 소속 곽아무개 박사가 참석해 적극적으로 제품을 소개했다. 결국, 나중에 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은 제품이 납품됐다는 사실을 확인한 닛산자동차는 포스코에 70억 엔의 손해배상을 청구했고, 양사 간 협상을 거쳐 40억 엔선에서 합의를 봤다. 이에 대해 포스코는 “연구용 제품 이력을 바꾸지 않아 문제가 생긴 것이지 의도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고객사와의 합의사항이기 때문에 자세히 밝힐 수는 없지만 애프터서비스 차원에서 손해배상한 사실은 맞다”고 밝혔다.

 

문제는 사상 최대 금액의 손해배상을 해야 하는 데도 포스코가 책임소재를 가리는데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는 점이다. 포스코 내부에서 이와 관련해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포스코는 내부적으로 관련 사실을 철저히 비밀에 부쳤다. 서울 본사에 정확하게 보고하지 않은 연구원 출신 직원은 별다른 처벌을 받지 않았다. 한 관계자는 “책임져야 할 관련 부서 이아무개 전무는 아무런 징계도 받지 않았다. 윤아무개 상무, 정아무개 부장은 감봉 2개월, 박사급 인력 정아무개 그룹장은 견책에 그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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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내부에선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 한 포스코 직원은 “권오준 회장 취임 이후 자신이 근무했던 연구원(RIST)과 출신대학인 서울대 금속공학과 출신들을 대거 중용하면서 생긴 결과”라고 비판했다. 실무 경험이 부족한 연구원 출신 인력들이 실적을 쌓기 위해 무리하게 일을 추진하면서 생긴 일이라는 것이다.

 

사태의 책임 소재를 놓고 마케팅 부서와 연구원 출신 간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 관계자는 “해왔던 업무와 상관없이 연구원과 서울대 출신이 권 회장 체제에서 승승장구하면서 내부 인사 시스템이 공정하지 못한 상황”이라면서 “이번 사태 책임자들이 솜방망이 처벌을 받은 것도 연구 인력들이 사태를 일으킨 장본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는 “담당자 징계와 관련해서는 적법한 인사절차를 거쳐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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