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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병원 화재 참사 합동위령제…밀양이 울었다

시민 등 1000여 명 찾아 고인들 넋 기려

경남 밀양 = 김완식 기자 ㅣ sisa512@sisajournal.com | 승인 2018.02.04(Sun) 12:3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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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3일 밀양 화재 희생자 넋을 기리는 합동위령제가 열린 경남 밀양시 삼문동 문화체육회관엔 유가족과 시민 1000여 명이 몰려들어 1·2층을 가득 채웠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한경호 경남지사 권한대행 등도 참석해 추모했다. 

체육관 밖에는 수십여 개의 추모 현수막이 바람에 나부꼈고, 자원봉사자들은 위령제 참석자들에게 컵라면과 어묵을 대접했다. 또 한파에 꽁꽁 언 손을 녹일 핫팩을 나눠주며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엄수된 합동위령제에서 진행자가 희생자 40명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호명하자 유족들은 목을 놓아 울었다. 희생자들의 영령을 위로하는 종교의식과 헌화 순으로 진행되자 일부 시민들은 고개를 숙인 채 추모 묵념을 하거나 눈물을 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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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위령제 열린 날 80대 할머니 숨져…사망자 41명


“지켜드리지 못해 정말 죄송합니다. 여러분들의 삶은 우리의 가슴 속에 영원히 남을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겪은 아픔 모두 내려놓으시고 부디 편안히 영면하시길 바랍니다.” 박일호 밀양시장은 참담한 심정으로 추도사를 이어갔다. "희생자들은 밀양시민이자 우리들의 아버님, 어머님, 형제, 자매, 이웃이었다. 어려운 시절을 보내며 밀양과 대한민국을 지키고 발전시킨 분들을 지켜드리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고 애통해 했다.

한경호 경남지사 권한대행도 “다시는 이런 황망한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한 경남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유가족 대표로 나선 김성환씨는 “아쉬움, 안타까움은 모두 저희에게 남겨 놓고 영면하시길 기원 한다”고 말했다. 위령제에 참석한 시민 박현영(가곡동·46)씨는 “밀양에서 비극적인 일이 일어났다는 것에 시민으로서 안타깝다”며 “이번 화재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과 부상자, 실의에 빠진 시민들이 하루빨리 털어버리고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랄 뿐”이라고 했다.

합동분향소는 이날 오후 6시까지 운영되고, 철거된다. 하지만 이번 참사로 사망자가 계속 늘고 있다. 위령제가 있은 이날 오후 2시28분께 병원에서 치료 받던 김모씨(85·여)가 숨져 사망자가 41명으로 늘었다.​ 앞서 2월2일에도 1명이 숨졌다. 현재 밀양 화재로 인한 부상자 141명은 인근 의료기관 38개소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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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자 감안하면 사상 최악의 화재 사고 '오명'

 

희생자가 41명에 달하면서 2008년 40명의 사망자를 낸 경기도 이천 냉동창고 화재 사고 후 최근 10년 새 대형 화재로 인한 최다 사망자를 낸 최악의 화재 참사로 남게 됐다.

이를 의식한 듯 박 시장은 이날 오후 2시 밀양여성회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유족지원팀을 통해 보상협의안과 기준을 마련해 유족대표와 세종병원 측간 원만한 보상 합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밀양시는 경남도청, 복지부 등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사상자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밀양시 재난대책본부 심의를 통해 지원 대상 및 방식 등을 확정할 계획이다. 또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은 세종병원 의료진 3~4명을 의사자로 지정해 달라는 유가족의 요청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시장은 “전국 각지의 많은 시민들과 화재 현장에서 인명 구조에 힘을 쏟아 주신 시민들과 소방관들에게도 감사드린다”며 “무엇보다 환자를 보호한다는 자신의 책무를 위해 목숨을 잃으신 당직의사, 책임간호사, 간호조무사 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화재의 불필요한 책임 추궁은 지양하고,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방안과 대책 마련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면서 “건축·위생·교통·에너지 등 분야별 문제점을 분석해 시 차원에서 개선할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선 조례나 규칙을 고쳐 즉시 반영하고 법률, 대통령령 개정이 필요한 사안은 관계부처에 건의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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