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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서 날개 단 ‘전대협 세대’

靑 참모·與 의원 등 정치권 요직 다수 차지

구민주 기자 ㅣ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18.02.05(Mon) 20:45:02 | 147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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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후 문재인 대통령은 현 정부가 1987년 ‘6월 항쟁’ 정신 위에 서 있음을 여러 차례 공언했다. 정부를 탄생시킨 지난해 촛불혁명 역시 6월 항쟁이 30년 만에 피워낸 ‘꽃’으로 표현했다. 그해 6월, 광장에 나가 민주주의의 씨앗을 뿌린 젊은 주역들은 30년이 흐른 지금 중년이 돼 정치권 요직을 다수 차지하고 있다. 보수정권 10년, 과거 영광에만 머물러 있던 이들이 문재인 정부 들어 다시금 전성기를 맞이한 것이다.

 

현재 청와대와 여권엔 1980~90년대 각 대학 총학생회장이자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출신 인사들이 그 어느 때보다 대거 포진해 있다. 이 때문에 보수진영에선 “전대협 운동권이 청와대를 장악했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현 정권의 ‘전대협 대세론’은 지난해 5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임명과 함께 본격적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임 실장은 1989년 한양대 총학생회장이자 전대협 3기 의장 출신으로 80년대 말 학생운동을 상징하는 대표 인물 중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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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문 대통령은 대통령 내외를 각각 보좌할 제1·2부속비서관을 포함해 민정비서관·춘추관장 등에 전대협 출신들을 잇따라 발탁했다. 지난해 11월엔 공석이던 정무수석 자리에 임 실장과 같은 시기 전대협 핵심 일원으로 활동한 원광대 총학생회장 출신 한병도 전 정무비서관을 임명했다. 이로써 청와대 구성원 가운데 전대협 간부 출신은 현재 비서관 이상 급에서만 10명을 훌쩍 넘기는 것으로 집계된다.

 

국회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흐름을 같이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 중인 우상호 전 민주당 원내대표는 1987년 연세대 총학생회장과 전대협 초대 부의장을 맡아 서울 지역 학생집회를 주도했다. 그해 6월 사망한 이한열 열사의 장례식 집행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그의 뒤를 이어 원내 사령탑을 지키고 있는 우원식 원내대표 역시 운동권 그룹의 맏형 격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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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은 학생운동 판이 아님을 명심해야”

 

보수진영에도 한때 전대협에 몸담았던 인물이 간간이 눈에 띈다. 대표적으로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은 1986년 전대협 조국통일위원회 간부를 맡아 활동했다. 이장우 자유한국당 의원 역시 1987년 대전대 총학생회장을 역임하며 학생운동에 참여했다. 그는 2016년 한 방송에 출연해 “살아오면서 국가관이나 철학이 많이 바뀌었지만 지난 민주화운동 경험은 소중한 자산”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렇듯 전대협 출신 인사들이 그 어느 때보다 정치권 전면에 나서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한편에선 여전히 전대협 출신들에게 부정적인 프레임이 덧씌워져 있다. 전대협 지도부로 활동했던 여권의 한 핵심 인사는 “지금 당내 중진, 청와대 핵심 참모가 된 상황에서 더 이상 ‘전대협 출신’ 혹은 ‘386그룹’으로 한데 묶여 판단돼선 안 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은 과거 그대들이 무조건적으로 떠받들어지던 학생운동 판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는 과거 문학진 전 의원의 말을 각자가 새길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대협 초대 의장을 지낸 이인영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6월 항쟁 30주년 기념 토크콘서트’에서 “6월 항쟁의 역사 속에서만 살 수는 없었다. 정말 졸업하고 싶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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