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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마다 흔들린 대우건설, 위기를 기회 삼은 호반건설

송응철 기자 ㅣ sec@sisajournal.com | 승인 2018.02.06(Tue) 13:39:00 | 147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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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은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건설 명가’다. 그러나 지금까지 주인이 네 번이나 바뀌는 등 영욕의 세월을 겪었다. 대우건설이 설립된 것은 1973년이다. 대우실업과 영진토건이 합병하면서 탄생했다. 국내 대형 SOC 건설사업 등으로 사세를 확장했고,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대우건설을 앞세워 세계시장 공략에 나섰다. 대우건설은 대우그룹이 1997년 삼성그룹을 제치고 현대그룹에 이어 재계 2위에 오르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 대우건설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은 1998년 ‘IMF 사태’가 터지면서다. 1999년 대우그룹이 공중분해되면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갔다. ㈜대우가 대우건설과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대우)로 쪼개졌고,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 관리 아래 구조조정 작업을 벌였다. 그 결과, 대우건설은 워크아웃을 졸업했고, 2006년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매각됐다. 당시에도 ‘새우가 고래를 삼켰다’는 말이 나왔다. 대우건설의 자산 규모가 6조원대였던 데 비해 금호아시아나그룹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은 2조원대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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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대우건설은 계속해서 강세를 보였다. 2006년 건설사 시공능력평가에서 1위에 올랐고 2008년까지 선두자리를 유지했다. 그러면서 대우건설은 업계에서 ‘건설 명가’ 내지는 ‘건설인재 사관학교’로 불리기 시작했다. 다시 위기가 찾아온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다. 당시 유동성 위기에 내몰린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09년 결국 대우건설을 토해 냈다. 이른바 ‘승자의 저주’다. 그리고 2011년 대우건설은 산업은행 산하로 들어갔다. 그리고 7년여가 흐른 지금, 호반건설을 다섯 번째 주인으로 맞이하게 됐다.

 

이처럼 대우건설은 굵직한 위기 때마다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에 대우건설을 인수하게 된 호반건설은 대우건설과 정반대 행보를 보였다. 위기를 기회 삼아 성장해 왔다. IMF 사태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유동성 위기에 몰린 기업들이 헐값으로 내놓은 부지를 매입해 놨다가, 여기에 아파트를 지어 분양하는 식으로 사세를 확장했다. 태생적으로 운명이 엇갈렸던 두 기업의 결합이 향후 어떤 결과물을 내게 될지 건설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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