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참사로 신음하는 밀양, 전국 행사로 치유 나선다
  • 경남 밀양 = 김완식 기자 (sisa512@sisajournal.com)
  • 승인 2018.02.07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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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대회‧아리랑대축제 통해 치유되고 있는 밀양 이미지 부각시키려

47명의 목숨을 잃는 화재 참사를 겪은 경남 밀양시가 전국규모의 행사를 통해 시민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이미지 전환에 나섰다. 밀양시는 오는 2월25일 오전 제15회 밀양아리랑마라톤대회를 예정대로 열기로 했다.

마라톤대회 개최를 두고 일각에선 화재 참사 1개월도 안된 상황에서 축제성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와 관련, 밀양시는 지난 2월1일 밀양시육상연맹, 마라톤대회 사무국 등과 논의 과정을 거쳐 계획대로 행사 개최를 결정했다. 

 

이 대회를 주관하는 밀양시육상연맹 관계자는 “세종병원 화재사고로 인해 밀양에 대한 좋지 않은 시선을 느끼고 있다"면서 “화재의 아픔을 극복하고 있는 밀양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밀양아리랑마라톤대회에 참석한 마라토너들. ⓒ 밀양시 제공

 

전국 8851명 마라토너 출전, 자매도시도 참가 아픔 함께


마라톤 행사 주최 측은 화재 참사 후 이 대회 참가 신청자들로부터 한동안 행사 개최 여부에 대한 문의 전화를 받느라 진땀을 뺐다. 밀양시육상연맹은 지난 1월10일 참가 접수를 마무리한 뒤 행사를 준비해 왔다. 하프 코스, 10㎞, 5㎞로 나눠 열리는 이 대회에는 전국에서 모두 8851명(남자 6553명, 여자 2198명)이 신청했다. 미국을 포함한 7개국 외국인을 비롯해 전국 시·도 동호인이 대거 신청했다. 

 

이번 대회에는 부산대 밀양캠퍼스와 각 읍·면·동의 자매도시에서 참가해 축제 형식으로 진행된다. 또 박정태 전 롯데자이언츠 선수, 탤런트 이상인, 손승모 감독 등 밀양 홍보대사의 팬 사인회 등도 열려 화재의 아픔을 극복하고 있는 밀양의 모습을 전국에 알리게 된다. 

 
밀양아리랑대축제의 한 장면 ⓒ밀양시 제공

 

 

 

5월 밀양아리랑대축제, 시민 한마당 행사 대거 부활 


밀양아리랑마라톤대회가 치유되고 있는 밀양의 이미지를 부각시킨다면 밀양아리랑대축제는 시민화합의 장으로 수놓게 된다. 밀양시는 올해 60주년을 맞는 밀양아리랑대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화재로 인한 시민들의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화합을 다지는 장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오는 5월17일부터 20일까지 4일간 펼쳐질 밀양아리랑대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2년 연속 유망축제로, 밀양시는 벌써부터 행사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57년 밀양문화제로 시작한 밀양아리랑대축제가 6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로 시민이 하나 돼 화합하는 대축제의 의미를 담은 다채롭고 풍성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특히 시민화합을 도모하기위해 1971년 밀양아랑제에서 시작된 그네뛰기 대회를 포함한 읍·​면·​동 한마당 축제를 대거 부활시켰다. 16개 읍·면·​동별 팔씨름, 제기차기, 투호 등 민속놀이와 읍·​면·​동 ‘농악경연대회’도 가져 시민대화합 대동의 의미도 담아내게 된다.


밀양시 관계자는 “화재 참사로 어려움을 견디고 있는 시민들에게 60주년을 맞은 밀양아리랑대축제를 통해 화합하도록 준비하고 있다”면서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더 발전하고 밀양시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명품 축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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