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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의 영화 축제, ‘오스카 레이스’가 시작됐다

넷플릭스 자체 제작 영화 시상식서 두각…봉준호 감독 《옥자》 아쉽게 탈락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2.10(Sat) 12:00:01 | 147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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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23일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가 발표됐다. 시상식은 미국 시간으로 3월4일 열리지만 ‘아카데미의 바로미터’라 불리는 골든글로브 시상식 결과가 이미 발표된 데다, 각종 비평가협회 시상식 결과들도 속속 발표되고 있어 전 세계의 시선이 아카데미 시상식 결과 예측으로 모아지고 있다.

 

올해는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셰이프 오브 워터》)이 작품상과 감독상, 여우주연상을 비롯해 총 13개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최다 노미네이트 영화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1월7일 열린 제7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레드카펫을 검은 물결로 채웠던 ‘타임즈 업(Times up·미국 내 성폭력과 성차별 문제에 대응하는 단체로 배우와 프로듀서 등 할리우드 여성 종사자 300여 명이 기금을 조성해 결성)’ 운동이 아카데미 시상식으로까지 이어질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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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이프 오브 워터》 아카데미도 휩쓸까

 

최고의 화제작 《셰이프 오브 워터》는 냉전시대를 배경으로 한 판타지 로맨스다. 선천적으로 말을 할 수 없는 청소노동자 엘라이자(샐리 호킨스)는 비밀 실험실에 잡혀온 괴생명체에게 묘한 호기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인간의 감정과 간단한 언어를 학습할 수 있는 정도의 지능을 갖춘 괴생명체 역시 엘라이자에게만은 서서히 경계심을 푼다. 비록 음성언어로 대화를 나눌 수 없는 둘이지만, 그 사이에 사랑이라는 감정이 생겨나기에는 충분하다. 《판의 미로-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2006)와 《헬보이》 시리즈 등 기괴한 판타지의 세계를 그려온 델 토로 감독의 작품 중 가장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며, 고전 영화의 향수로 가득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이미 여기저기서 상복이 터졌다. 지난해 여름 열렸던 제74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부터 제43회 LA비평가협회상에서 감독상과 여우주연상, 촬영상을 거머쥐었다. 얼마 전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는 감독상과 음악상을 수상한 바 있다. 느닷없이 불거진 표절 논란이 ‘옥에 티’였다.

 

《셰이프 오브 워터》 외에 작품상과 감독상 부문 후보군 역시 쟁쟁하다. 작품상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더 포스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덩케르크》,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의 《팬텀 스레드》 등 9편이 오스카 트로피를 놓고 경합을 벌인다. 안드레 애치먼의 소설 《그해, 여름 손님》을 스크린에 옮긴 퀴어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도 일찌감치 타임·가디언·롤링스톤 등 유수의 매체들이 선정한 올해의 영화에 이름을 올리면서 강력한 후보로 꼽힌다. 감독상은 길예르모 델 토로가 유력한 가운데, 그레타 거윅 역시 눈길을 끄는 후보다. 《우리의 20세기》(2016), 《프란시스 하》(2012) 등의 주연 배우로 익숙한 그는 첫 장편 연출작 《레이디 버드》로 감독상 후보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거윅이 자신의 고교 시절을 반영해 완성한 성장 드라마로, 주연배우 시얼샤 로넌은 여우주연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남우주연상 부문이 저명한 배우들과 신예들의 대결이라면, 여우주연상 부문은 누가 받더라도 이견이 없을 듯한 모양새다. 아카데미 시상식과는 유독 인연이 없었던 게리 올드먼은 《다키스트 아워》에서 2차 세계대전을 종결시킨 영웅 윈스턴 처칠을 연기하며 올해 수상이 유력한 남우주연상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다니엘 데이 루이스는 은퇴작으로 알려진 《팬텀 스레드》로 다시 한 번 오스카 남우주연상에 도전한다. 《이너 시티》의 덴젤 워싱턴까지 합세하며 기라성 같은 연기파 배우 후보군이 완성된 가운데,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에서 열일곱 살 소년 엘리오를 연기한 티모시 샬라메와 《겟 아웃》의 주연배우 다니엘 칼루야의 선전(善戰)도 거세다.

 

이제는 여우주연상 후보로 거론되지 않는 것이 더 어색한 메릴 스트립은 올해 역시 《더 포스트》로 후보에 올랐다. 그가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로 지명된 것은 통상 21회째다. 그러나 올해만큼은 수상이 쉽지 않아 보인다. 딸을 죽인 범인을 잡으려는 여인을 연기한 《스리 빌보드》의 프란시스 맥도맨드, 《셰이프 오브 워터》의 샐리 호킨스, 미국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토냐 하딩의 이야기를 그린 《아이, 토냐》의 마고 로비의 추격이 만만찮다. 《레이디 버드》의 시얼샤 로넌 역시 크리틱스 초이스에서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바 있어 그야말로 박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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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겟 아웃》과 《레이디 버그》 선전 눈길

 

시상식 전체의 경향으로 눈을 넓히면 《겟 아웃》과 《레이디 버그》의 선전이 눈에 띈다. 미국 내 인종차별주의와 호러 장르의 신선하고 파격적인 결합으로 호평받았던 《겟 아웃》은 총 4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고, 《레이디 버그》 그레타 거윅은 감독상 부문의 유일한 여성 후보가 됐을 뿐 아니라 총 5개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첫 장편 연출작으로는 놀라운 기록을 이미 세운 셈이다. 만약 거윅이 감독상을 받는다면 《허트 로커》(2010) 캐스린 비글로우 감독 이후 아카데미 시상식 역사상 두 번째 여성 감독 수상이라는 값진 기록을 세우게 된다.

 

여우조연상과 촬영상 후보에 오른 《머드바운드》는 후보 지명만으로 이미 ‘최초’의 기록을 가지게 됐다. 레이첼 모리슨 촬영감독은 아카데미 역사상 최초의 여성 촬영감독 후보이기 때문이다. 1940년대 인종차별의 역사를 담아낸 《머드바운드》는 넷플릭스 자체 제작 영화로, 넷플릭스는 이외에도 최우수 다큐멘터리상 후보에 《스트롱 아일랜드》와 《이카루스》 두 편을 올리며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의 숨은 승자로 꼽히고 있다. 시각효과상 후보 지명 기대를 모았던 넷플릭스 제작 작품이자 봉준호 감독의 《옥자》는 아쉽게도 탈락했다.

 

할리우드에 거대한 변화의 물결을 일으키고 있는 ‘타임즈 업’은 아카데미 시상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시상 자격이 있는 케이시 애플렉은 이를 의식한 듯 일찌감치 불참을 알린 상태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전년도 남우주연상 수상자가 여우주연상 시상자로 나서는 것이 관례. 그러나 그는 지난해 성추문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에서도 《맨체스터 바이 더 씨》로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거머쥐었고, 결과적으로 영화 팬들의 눈총을 한 몸에 받은 바 있다. 각종 외신은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장식했던 검은 물결이 어떤 형태로든 아카데미 시상식까지 이어질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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