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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주사 놓을 때 왜 엉덩이를 때리는 걸까

[유재욱의 생활건강] 주사 안 아프게 맞는 법 <上>

유재욱 유재욱재활의학과의원 원장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2.10(Sat) 13:00:01 | 147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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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말 안 들으면 의사 선생님이 주사 놓는다.”

 

엄마가 말 안 듣고 보채는 아이에게 흔히 하는 말이다. 이게 문제다. 이런 말 때문에 누구나 어느 정도의 주사 공포증을 갖고 있다. 체격이 당당한 운동선수든, 고된 훈련을 받는 특공대 군인이든, 주사라고 하면 질색한다. 어렸을 적부터 주사는 ‘아픈 것’ ‘무서운 것’ 등 체벌의 일종처럼 인식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사는 먹는 약에 비해 효과가 빠르고 강력하다. 약을 먹을 때 생기는 소화 장애도 없다.

 

주사는 크게 근육주사와 혈관주사로 나눌 수 있다. 흔히 엉덩이에 놓는 주사가 근육주사다. 왜 하필 엉덩이일까. 엉덩이 근육이 가장 크고, 찔렀을 때 신경이나 혈관을 건드릴 가능성이 가장 작기 때문이다. 또 엉덩이가 가장 안 아프다. 엉덩이 주사를 맞을 때 가끔 바지를 무릎까지 내리는 사람이 있는데 그럴 필요는 없다. 주사는 엉덩이 중에서도 바깥 위쪽에 놓기 때문에 바지는 반만 내려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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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삿바늘 가늘수록 통증 적어

 

주사 놓을 때 엉덩이를 때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원래 근육주사를 놓을 때 엉덩이를 때리지 않는 게 맞다. 오른손으로 주사를 놓을 때 왼손은 피부를 당겨야 하고, 때릴 때 손에 의한 오염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환자는 엉덩이를 때려주길 원하고 또 그렇게 한다. 주사를 찌를 때의 날카로운 통증을 감소시켜주기 때문이다.

 

엉덩이 주사를 안 아프게 맞는 방법이 있다. 잘 생각해 보면 주사를 찌를 때의 통증은 그리 크지 않다. 실제로 꼬집는 통증이 더 아프다. 다만 피부를 날카롭게 뚫고 들어오는 감각에 대해 인간은 본능적으로 두려움을 가질 수밖에 없다. 주사가 피부만 뚫으면 그 안쪽에 있는 지방이나 근육엔 크게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저 묵직한 느낌만 있을 뿐이다.

 

엉덩이 주사를 안 아프게 맞는 방법은 엉덩이 근육에 힘을 빼는 것이다. 엉덩이에 힘을 주면 주삿바늘이 잘 안 들어가고 통증이 커진다. 가끔 엉덩이 주사를 맞을 때 엉덩이에 힘을 주면 바늘이 부러진다고 믿는 사람이 있는데, 그것은 잘못된 이야기다. 주삿바늘이 휘어질 수는 있어도 부러지기는 매우 힘들다.

 

주삿바늘이 가늘수록 통증은 적다. 가끔 길이가 긴 특수바늘을 보고 놀라는 사람이 있는데 어차피 그 길이가 근육으로 다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통증을 좌우하는 데는 길이보다 굵기가 더 중요하다. 근육을 찌를 때마다 주삿바늘을 새것으로 교체하는 것도 통증을 감소시킨다. 우리 피부는 생각보다 상당히 질겨 한두 번 찌르고 나면 바늘 끝이 반드시 무뎌진다. 날카롭지 않은 바늘로 피부를 찌르면 통증이 심해지므로, 가능하면 바늘을 자주 교체하는 것이 환자를 위하는 길이다.

 

주사 후 엉덩이를 문지르는 이유는 근육 안에 주사액이 뭉쳐 있지 않고 빨리 혈액으로 흡수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주사액이 뭉치면 가렵거나 통증이 있을 수 있으므로 1분 이상 문지르는 것이 좋다. 가끔은 문지르지 말아야 하는 엉덩이 주사도 있는데, 주로 호르몬 주사가 그렇다. 호르몬은 하루에 일정양이 필요한데 매일 주사를 맞기 힘들기 때문에 일부러 주사액을 꿀처럼 끈적끈적하게 만들어 1주일에 걸쳐 천천히 흡수되도록 만든 주사약이다. 이런 것을 열심히 문지르면 금방 흡수돼 원하는 만큼 효과를 지속시키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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