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열기 후끈한 일본, 입시생을 위한 호텔 플랜
  • 이인자 도호쿠대학 교수(문화인류학)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2.12 11:23
  • 호수 147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인자의 진짜일본 이야기] 수험생 위해 직접 방에 들어가 ‘기상 확인’…주변 신사에 합격 염원 담은 ‘에마’ 주렁주렁

 

1월부터 3월은 일본 열도가 대학입시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는 시기입니다. 의외라 생각할지 모릅니다만, 대학 주변의 호텔까지 분주해집니다. 가을 즈음부터 각종 수험생을 위한 숙박 플랜을 내놓지요. 입학할 대학에 가서 보는 본시험은 주로 2월에 집중돼 있는데, 수험생 반 이상이 11월 중순 전에 호텔 예약을 하는 게 좋다고 유명 입시학원은 전합니다. 호텔들도 수험생과 그 가족을 맞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합니다.

 

‘확실하게 깨워줍니다.’ 이는 혼자 시험을 보러 오는 학생을 위한 가장 든든한 플랜의 하나라고 합니다. 자명종은 물론이며 희망자에 한해 호텔 스태프가 직접 방에 가서 일어났는지 ‘기상 확인’을 한다는 선전이 눈에 띕니다. 요즘은 부모 중 누군가와 함께 움직이는 경향이 강한 편인데도 불구하고 깨워준다는 이 서비스를 모든 호텔이 강조합니다. 자녀 넷을 도쿄대 의학부에 입학시킨 일명 사토마마라 불리는 사토 료코(佐藤亮子)씨는 입시를 위한 호텔 예약은 1년 전에 해야 하고 아이를 학교 앞까지 데려다줘야 한다고 강연이나 발행한 책에서 주장합니다. 간사이(関西)지방에 살고 있는 그녀가 4자녀를 도쿄대에 입학시키기 위해 입시 때 머물렀다는 도쿄돔 호텔(東京ドームホテル)을 가봤습니다. 국립대 본시험은 아직 시작되지 않은 2월 초순인데, 사립대 입시를 치르는 모녀·모자들이 산발적으로 보였습니다.

 

학문신을 모신 신사 유시마텐진에서 수험생의 합격을 위해 기원하는 모습.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